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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퇴사…세계 최초 개발한 스마트폰 거치대, 일본 등 30국 수출 50억 매출

억대 연봉 퇴사..휴대폰 차 거치대 최초 개발, 일본 최대 쇼핑몰 TOP10, 30국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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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광고·마케팅 컨설턴트 출신
집게형 스마트폰 거치대 세계 최초 개발
250만대 판매, 전세계에서 2분에 1대씩 팔려

차에서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고, 음악을 듣고, 통화를 하고.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는 운전에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이다. 거치대 중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가 크기에 상관없이 스마트폰을 잘 물어주는 '집게형'이다. 집게형 거치대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8년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계속 복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최초의 기술력으로 시장 우위를 지켜 나가고 있다.


집게형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 전문 기업 '대쉬크랩’의 김수종 대표를 만났다. 대쉬크랩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알려져 있다. 일본 등 30개국에 수출되며 전 세계에서 2분마다 1대 씩 팔리고 있다.

대쉬크랩 김수종 대표

출처큐텐츠 컴퍼니

◇종이집게에서 아이디어


집게형 거치대가 나오기 전까지 차량용 거치대는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형태가 제각각이었다. 스마트폰 크기 별로 맞는 거치대가 모두 달랐던 것이다.


김 대표는 고정부위를 자유자재로 늘리고 줄일 수 있는 집게형 거치대를 최초 개발했다. 어떤 크기의 스마트폰이든 감싸 쥐고 고정할 수 있는 것이다. 메모지 집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메모지 집게는 한 장이건 여러 장이건 상관없이 메모지를 집을 수 있다. 장수에 구애받지 않고 무는 힘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한 달 동안 어떤 형태로 만들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가, 크기에 상관없이 스마트폰을 물 수 있는 거치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며 "메모지 집게를 보고 하루 만에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했다.


‘대쉬크랩’이란 브랜드명도 집게에서 땄다. 차랑 ‘대시보드(dashboard)’ 에서 ‘게(crab)’의 집게발처럼 스마트폰을 물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집게형 거치대를 처음 만들었다는 걸 브랜드 이름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출시하자 곧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예전엔 스마트폰 별로 거치대가 따로 필요했는데, 이제 거치대 하나로 온 가족의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처음 내놓은 집게형 거치대가 ‘대박’ 나면서 초반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쉬크랩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 제품

출처대쉬크랩 제공

◇값싼 중국산에 기술로 승부


대쉬크랩은 지금까지 250만개 넘게 팔렸다. 2분마다 한 개씩 팔린 꼴이다. 그런데 집게형 거치대 총 판매량으로 보면 수천만개가 넘는다. 값싼 중국산 등 복제품이 범람하는 탓이다. 인터넷 포털에서 ‘차량용 휴대폰 거치대’를 검색하면 100만종 넘는 상품이 나온다. 새 제품을 내놓으면 6개월도 안 돼 디자인만 조금 바뀐 중국산이 나온다. 비슷하면서 값도 싸다. 애써 개발한 제품이 복제품에 밀려 사라지는 건 일도 아니다.


늘 소송을 벌인다. 김 대표는 “제품을 베낀 업체에 내용 증명을 보내고,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특허 침해 관련 법적 분쟁만 40~50번 있었다.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베끼는 업체 찾는 게 일상이 됐다”고 했다. 그럼에도 베끼는 업체가 워낙 많아, 제대로 대응하는 건 불가능하다.


근본적인 대응법은 하나다. 지속적인 차별화로 승부하는 방법 외엔 없다. 재질은 금속으로 해서 고급스러우면서도 견고하도록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급 차량의 운전자도 두고 쓸 수 있는 제품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기업도 찾는 제품이 됐다. 얼마 전 현대자동차가 해외 구매자들에게 선물하는 용도로 쓰겠다며 대쉬크랩에 제품 제작을 의뢰한 바 있다.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김수종 대표(왼쪽 사진 오른쪽 둘째)와 대쉬크랩 이미지

출처대쉬크랩 제공

거치대의 핵심은 무는 힘이다. 급정거나 급출발을 해도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김 대표는 "꾸준한 기술개발로 스마트폰을 무는 힘은 기존의 2배까지로 높였다"며 "스마트폰 고정 부위 재질은 미끄리지지 않는 실리콘으로 해서 잡아주는 힘을 배가시켰다"고 했다.


기능적으로는 스마트폰을 쉽게 밀어서 끼우고, 360도 회전이 가능하게 하는 등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안전성도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화학 접착제를 쓰지 않고 부품끼리 조립하는 방식으로 해서, 송풍구 바람을 통해 접착제의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지금까지 확보한 특허가 35개에 이른다. 김 대표는 "모든 제품을 주문 제작 하지 않고 자체 개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개발 노력을 해야 기술력이 축적되고 명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노력 덕에 범람하는 중국산 속에서도 온라인(http://bit.ly/2SJmu9A)에서 판매량이 늘 상위권에 속해 있다. 김 대표는 “무조건 싸기만 한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거치대를 만들고 싶다”며 “다행히 소비자들이 아직까지 호응해주고 있어서 경쟁력이 유지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수종 대쉬크랩 대표

출처큐텐츠 컴퍼니

 ◇‘자유로움’ 찾아 창업


김 대표는 창업 전 한 외국계 기업에서 광고·마케팅 컨설팅을 했다. 안정적이면서 급여 조건도 좋았다. 1억원 넘는 연봉을 받았다.


2012년 창업을 결심한 건 '자유'를 위해서였다. “어느 순간 직장 생활이 단조롭게 느껴졌어요. 내가 하고자 하는 그림을 나 스스로 그려보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창업만 한 게 없더라고요.”


김 대표는 처음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만드려고 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할 때라 자연스럽게 관련 액세서리 시장도 커질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시장 조사를 해보니 이미 레드오션이 돼 있더라구요."


다른 아이템이 필요했다. 'T맵' 내비게이션 서비스 론칭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을 보는 게 대세가 될거란 느낌이 들었다. 바로 스마트폰 거치대 개발에 들어갔고, 메모지 집게에서 힌트를 얻어 대쉬크랩 개발에 성공했다.


창업 초기 8억원이었던 연 매출은 작년 50억원을 넘겼다. ‘대쉬크랩 MONO’ 모델로 ‘2017년 하이 서울 어워드’에서 제품우수상을 받았다. 레드닷 디자인상과 산업통상자원부 '글로벌 생활명품 브랜드' 상도 받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홍콩, 대만 등 30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일본에선 현지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이 꼽은 차량용 액세서리 ‘베스트 10’에 들기도 했다.


고속 성장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대기업으로부터 수차례 OEM 생산 요청을 받았고, ‘25억원에 회사를 팔라’는 제안도 받았다. 하지만 '강소기업으로서 경쟁력과 가치를 이어가겠다'며 모두 거절했다. 온라인(http://bit.ly/2SJmu9A) 등 독자 판매에 집중한다. 대기업과 공동 개발은 한다. SK T맵과 파트너십을 맺고 T맵을 작동하는 차량용 거치대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김수종(맨 왼쪽) 대표가 직원들과 회의하는 모습

출처대쉬크랩 제공

◇중소기업 1000곳 만나본 경험이 도움


직장 경험이 사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외국계 기업에서 광고·마케팅 일을 할 때 1000곳 정도 중소기업을 만나봤다"며 "자연스럽게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차이를 관찰하고 배울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특히 "전자부품 회사를 많이 만난 경험이 있어서 사업을 일궈가는 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했다.


아직 수입은 만족할 수준이 안된다. 그는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지만, 수익이 나는 대로 제품 개발에 투자하고 있어서,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받던 것만큼 집에 가져가진 못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본인은 물론 가족도 '창업하길 잘했다'고 한다. 그는 “사업이라는 게 치열함과 초조함의 연속이라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기도 하지만, 직장 생활할 때보다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많아졌고, 사업을 계속 키워가는 재미가 있어 후회한 적이 없다”고 했다.


앞으로 목표는 3년 내에 연 매출을 100억원대로 끌어올리고, 상장(IPO)에 성공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꼭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글 jobsN 김승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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