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하는 것처럼 했더니.." 전직 승무원이 알려준 꿀팁

조회수 2020. 9. 28. 10: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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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보듯이 면접을 봐야 합격한다? 승무원 전문 유튜버 '늘스타'가 말하는 면접 비법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 유튜버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면접 메이크업
늘스타가 말하는 소개팅 면접법

“좋은 첫인상을 남길 기회란 결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테오도르 루빈(Theodore Rubin)의 명언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처음 보는 순간 그 사람이 호감인지 비호감인지 판단한다. 모르는 사람을 판단할 때 외적인 모습이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한 인사 전문가는 면접장에 지원자가 들어서는 순간 당락의 80%가 결정 난다고 했다. 그만큼 면접자의 첫인상이 최종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 번의 기회로 호감을 얻고 싶다면 메이크업의 힘을 빌려보는 게 어떨까.


‘승무원의 모든 것’을 주제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늘스타’. 그녀는 대한항공을 그만둔 후 승무원 양성기관 ‘크루스토리’ 대표로 지내며 유튜버·기업 CS 강사·책방 주인·독서모임 운영진 등으로 활동 중이다. 승무원 준비생들에게 지식을 주기보다는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늘스타. 그녀를 만나 부드럽고 호감 있는 첫인상을 만들어주는 면접 메이크업을 알아봤다.

늘스타 제공

◇메이크업


- 호감도 상승하는 면접 메이크업


늘스타는 “항공사에서 선호하는 인상은 환하고 생기 있는 얼굴”이라고 말했다. 고객과 가까이서 마주하다 보니 깨끗한 피부 표현과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중요하다. 일반 직무도 마찬가지다. 면접관과 지원자가 처음 만나는 면접에서는 생기 있는 피부 표현이 호감도를 높인다.


피부 화장을 할 때는 콧방울, 눈가, 다크서클 등 웃을 때 주름이 끼는 부위를 주의해서 발라야 한다. 또 깔끔한 인상을 위해 주름, 모공, 뾰루지 등 잡티나 자국은 가려야 한다. 붉은 흉터를 가리려면 자신의 피부보다 2톤 어두운 색상의 컨실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크서클을 가리고 싶다면 밝은 색상의 컨실러로 눈 밑을 환하게 밝혀야 한다.

늘스타TV 유튜브 캡처

면접 메이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눈이다. 늘스타는 “눈썹·미간·눈을 포함하는 T존 부위는 면접관에게 신뢰를 주는 부위”라고 말했다. 입자가 큰 펄이나 짙은 색의 섀도는 피해야 한다. 무펄 또는 잔잔한 펄이 있는 스킨톤의 음영 메이크업이 좋다. 아이라인은 자신의 눈꼬리보다 조금 더 길게 그려 또렷한 눈매를 만들 수 있다. 눈 밑의 언더라인이나 언더 래시도 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미용 렌즈도 면접에서는 끼지 않는 편이 좋다. 대부분 중장년층인 면접관은 미용렌즈를 낀 눈을 이질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눈썹은 자신의 머리카락이나 눈동자와 비슷한 색상의 아이브로우 제품으로 그려야 한다. 그래야 뚜렷하고 선명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너무 연하거나 진하지 않은 색상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늘스타는 “샵에서는 눈썹을 유행하는 모양으로 그려주는 경우가 많다”며 “메이크업을 받는다면 평소에 쓰는 아이브로우 제품을 챙겨가 자신의 눈썹 모양대로 수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늘스타TV 유튜브 캡처

입술의 경우 한 색상으로 꽉 채워서 바르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안쪽에는 레드·핑크 등의 진한 색을, 바깥쪽에는 코랄·피치 등의 연한 색을 바르고 번지도록 문지르면 자연스럽다. 피부에서 가장 붉은 부분인 입술 안쪽이나 볼과 비슷한 색으로 바르는 것이 좋다. 또 매트한 제품을 바르면 입술 주름이 잘 보이기 때문에 립밤을 미리 발라주거나 마지막에 립글로즈 발라주면 좋다. 늘스타는 면접 전에는 반드시 거울을 확인하라고 말한다. 긴장하면 입술이 말라서 안쪽으로 말려 치아에 립스틱이 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면접 직전에 물 한 모금을 머금어서 수분을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늘스타TV 유튜브 캡처

◇헤어스타일과 액세서리


- 인상이 2배로 깔끔해지는 면접 헤어 스타일링


늘스타는 면접 헤어스타일로 ‘포니테일’을 추천했다. 과거에는 하나로 묶은 뒤 돌돌 마는 올림머리 스타일이 유행했다. 하지만 이런 헤어스타일은 얼굴형이 모가 나지 않고 작은 사람이 아니면 어울리기 힘들다. 최근에는 위는 가르마를 사선으로 타 볼륨감을 주고 아래는 하나로 묶은 머리를 선호한다. 얼굴형과 상관없이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늘스타는 “요즘은 지원자 이미지에 맞게 헤어스타일을 자유롭게 하는 편”이라며 “다만 머리를 푸는 것보다는 반드시 묶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앞머리를 올려 이마를 드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접관과 시선을 맞춰야 하는 데 앞머리가 눈을 가리고 있으면 답답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녀는 “눈이 보이도록 앞머리는 넘기고 미간 사이의 털도 깔끔히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마의 빈 곳이나 구레나룻을 헤어 제품으로 채워주는 것도 좋다. 승무원들이 많이 쓰는 제품으로 '아리따움 마몽드 팡팡 헤어 섀도우'가 있다.

늘스타 제공

액세서리는 귀에 딱 달라붙는 부착형 귀걸이를 추천했다. 진주나 색이 없는 큐빅 등이다. 승무원 면접뿐만 아니라 일반 직무 면접도 마찬가지다. 움직임이 큰 드롭형 귀걸이나 피어싱, 서브 귀걸이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늘스타는 알이 큰 귀걸이를 하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며 8mm까지도 괜찮다고 말했다.


손톱의 경우 늘스타는 네일 제품을 바르거나 네일 아트를 받는 것을 추천했다. 면접에서는 손을 모으는 공수 자세가 기본이다. 맨 손톱보다 균일하게 바른 네일아트가 보기 좋다는 것이다. 네일 색상은 누드 베이지, 피치, 코랄, 연보라 등을 추천했다. 다만 파츠 크기가 너무 크거나 화려한 스타일은 피해야 한다. 그녀는 면접관들이 ‘키보드는 칠 수 있을까’, ‘업무보다는 치장에만 신경 쓰는 게 아닐까’ 등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면접관의 시선이 가장 마지막에 머무는 곳은 발이다. 인사담당자는 지원자가 인사할 때, 앉아있을 때, 면접을 마치고 걸어 나갈 때 지원자의 구두 전체를 볼 수밖에 없다. 지원자는 구두가 지저분하거나 구두 굽이 닳지 않았는지 항상 신경 써야 한다. 한 인사담당자는 지원자의 구두 뒤축까지 꼼꼼하게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늘스타는 “일반 기업 임원분들의 구두를 보면 반짝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얼굴이 살짝 비치는 정도로 광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두는 뾰족한 앞코보다는 살짝 둥근 모양이 좋다.

출처: 늘스타 제공
수업하는 늘스타의 모습.

◇면접


- 면접관과 교감하는 소개팅 면접법


늘스타는 면접관과 교감하는 5가지 비법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늘스타TV’에 공개했다. 그녀가 말하는 면접 성공의 핵심은 면접관과의 교감이다. 늘스타는 “면접관도 사람인데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며 “소개팅하듯이 편하게 말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그녀는 면접관과 교감하기 위해 제자들에게 눈을 마주치는 연습을 하라고 강조한다. “요즘 친구들은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며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세대이다 보니 눈을 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제자들이 가장 먼저 하는 연습은 카메라 렌즈를 쳐다보는 것이다. 스마트폰 렌즈를 바라보며 말하는 모습을 스스로 촬영하는 것이다. 다음에는 여러 개의 인형을 두고 눈을 마주쳐가며 말하는 연습을 한다. 이후에는 가족이나 친구 등 실제 사람과 눈을 마주쳐본다. 그녀는 상대방을 바라보는 데 거부감이 없어지면 그때야 모의 면접에 들어간다고 했다.

늘스타 제공

시선만큼 중요한 건 웃음이다. 긴장하면 자연스럽게 표정도 굳어진다. 최대한 입꼬리를 당겨 미소 짓는 연습을 해야 한다. 늘스타는 면접관과 눈이 마주친다면 면접관의 시선이 움직일 때까지 미소 짓고 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면접 내내 웃고 있는 것이 힘들다면 은은한 미소를 짓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등 다른 방법을 써도 좋다고 했다. 중요한 건 면접관과 눈을 마주치고 웃으며 끊임없이 교감하는 것이다. 그녀는 면접관이 지원자와 교감하면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늘스타의 소개팅 비법은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할 때도 적용할 수 있다. 이미 뻔한 이야기를 면접관에게 하는 것은 소용없다. 소개팅에 성공하는 노하우는 상대방이 나를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다. 늘스타는 “나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호감이 사라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널 만나면 다 해줄 수 있다는 태도는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늘스타TV 유튜브 캡처

그녀는 반전 매력을 보여주라고 말한다. 만약 또래보다 어리게 생긴 지원자라면 리더십 있게 팀을 이끌었거나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했던 일화를 들려주는 것이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다른 면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 면접에도 부를 수밖에 없다. 또 늘스타는 모의 면접을 많이 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나를 처음 보는 다른 면접자들에게서 나의 첫인상이 어떤지 들어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병풍합이라는 신조어도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면접관에게 질문을 받지 못하고 병풍처럼 있었는데 합격했다는 뜻이다. 또 몇몇 지원자들은 면접 분위기가 좋았는데 떨어지거나 면접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도 붙기도 한다. 다만 질문을 많이 받는 건 대부분 좋은 사례는 아니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한 부분이 애매하다고 느낄 때 계속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늘스타는 질문을 많이 못 받고 탈락하는 경우 그 회사는 지원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도 말했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맞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늘스타 제공

늘스타는 “아시아나 임원면접을 봤던 제자는 ‘좋은 소식 기대해도 좋다’는 말까지 들었는데도 불합격했다”며 “지원자의 느낌이나 상황만으로 결과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면접은 대부분 면접관의 점수를 통계치로 계산해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한다. 그녀는 “모르는 내용을 질문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대답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jobsN 정혜인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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