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000억 훌쩍 넘기도..저희 회사 먹여살리는 효자입니다

조회수 2020. 9. 28. 11: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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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이상 몸값으로 기업 먹여 살리는 캐릭터들
기업 먹여 살리는 캐릭터들
캐릭터 부착여부, 상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력 54.5%
카카오 프렌즈 연 매출 1051억원 달해

'잘 키운 캐릭터 하나, 열 모델 안 부럽다.'


많은 기업이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기업 및 상품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모델을 기용합니다. 최근엔 사람 대신 자체 캐릭터를 앞세워 홍보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캐릭터는 소비자에게 보다 쉽게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상품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캐릭터산업백서에 보면 캐릭터 부착 여부가 상품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은 54.5%에 이른다고 합니다. 기업들은 어떤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는지, 또 기업은 언제부터 캐릭터를 홍보수단으로 썼는지 알아봤습니다.

◇120살 넘은 할아버지 타이어 ‘비벤덤’


세계 최초 기업 캐릭터는 프랑스 타이어 기업 미쉐린 타이어의 '비벤덤(Bibendum)'입니다. 온몸이 하얀색 타이어로 둘러싸여 있고 어깨에는 'MICHELIN'이라고 써있는 띠를 두르고 있습니다. 비벤덤은 1898년에 탄생했습니다. 미쉐린 타이어 창립자 에두아르 미쉐린이 화가에게 의뢰해 탄생했죠.


비벤덤은 미쉐린 타이어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게 도운 일등공신 입니다. 튼튼한 타이어를 쌓아둔 모습을 한 비벤덤을 보면 자연스럽게 타이어 제품이 떠오르죠. 또 유쾌한 젊은 청년 이미지 덕분에 100년이 넘었지만 미쉐린 타이어는 여전히 생명력 넘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활발히 활동해 온 덕분에 2000년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로고 캐릭터'로 뽑았습니다. 2018년에는 미국 마케팅 업계가 비벤덤을 ‘세기의 아이콘’으로 선정했습니다. 당시 아들린 샤용-케문미쉐린그룹 커뮤니케이션 및 대외홍보 담당 수석 부회장은 “1898년 태어난 비벤덤은 살아 있는 캐릭터로서 엠블럼 이상의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그룹의 가치와 열정, 미션을 상징하는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기업은 1958년부터 캐릭터 사용 시작


국내 기업은 언제부터 캐릭터를 사용하기 시작했을까요. 현대적인 캐릭터가 등장한 것은 1950년대 이후라고 합니다. 2012년 홍익대학교 산업대학원의 ‘애니메이션 광고에 나타난 산업별 분석 연구’ 논문을 보면 1958년 럭키 치약 TV 광고에 등장한 치약 캐릭터가 그 시작이라고 합니다.


1960년대 들어 본격적인 기업 마스코트들이 등장입니다. 대표적으로 동아제약의 감기약 ‘판피린Q’에 등장한 ‘판피린걸’이 있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멘트와 함께 동아제약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판피린Q는 판피린걸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최근 해마다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판피린걸을 세련되게 단장하고, 판피린걸이 등장하는 만화, 마우스 커서 등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1974년 탄생한 유한킴벌리의 ‘뽀삐’도 대표적인 장수 기업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뽀삐는 ‘우리집 강아지 뽀삐’라는 CM송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뽀삐라는 단어가 화장지를 뜻하는 대명사로 자리 잡기도 했죠. 과거 유한킴벌리 마임락 이사는 “캐릭터 뽀삐를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여 화장실용 화장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S-Oil의 ‘구도일’, IBK ‘기은센’, 비만 치료 전문 병원 365mc의 ‘지방이’ 등 기업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몸값 1051억원인 ‘카카오 프렌즈’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는 '라이언·어피치·무지·프로도·네오·튜브·콘·제이지.' 등 총 8종의 동물 캐릭터로 구성된 '카카오 프렌즈(Kakao friends)'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인지도, 인기 그리고 매출까지 꽉 잡고 있습니다. 2018년 카카오 프렌즈가 올린 매출은 1051억원입니다.


카카오 프렌즈는 2012년 카카오톡 이모티콘용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어느새 온 국민을 사로잡으며 메신저뿐 아니라 화장품, 음료, 카페 등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국민 캐릭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카카오는 캐릭터 사업이 잘되자 2015년 '카카오프렌즈'를 독립 법인화했고 2018년 '카카오 IX'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카카오 프렌즈는 기업 홍보에도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카드에 입혀 출범 초기 성공적으로 고객을 유치했습니다. 직장인 L씨는 "기존 체크카드도 많지만 카카오 프렌즈 카드가 갖고 싶어 계좌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 프렌즈와 협업한 회사도 흥행에 성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디야커피는 '어피치 블러썸' 시리즈를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앞에서 홍보했고, 출시 2주 만에 15만잔을 팔았습니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티셔츠를 판매하는 NII도 판매율이 38%정도 올랐습니다. 카카오 프렌즈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카카오IX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에서는 츠타야 서점이나 WEGO 등 현지 브랜드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 미국, 유럽권에는 온라인 판매로 반응을 보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할 기회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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