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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전 세금 빼고 189억 손에 쥔 로또 1등 당첨자의 근황

“407억원 받았다” 로또 1등 당첨자들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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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의 기회로 불리는 ‘로또’. 하루 평균 100억원 이상 팔린다. 하지만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00만분의 1이다.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이 428만분의 1이다. 벼락 맞아 죽기보다 로또 1등 하기가 2배나 어렵다.

주점에서 물건을 훔친 뒤 도망가는 황씨.

출처TV조선 방송 캡처

13년 전, 로또 1등에 뽑혀 화제였던 남성이 또 뉴스에 나왔다. 6월17일 상습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황모(40)씨. 그는 2006년 1등 당첨자였다. 당시 황씨는 강도상해 혐의로 수배 중이었다. 수배 중 우연히 산 복권이 1등에 뽑힌 것이었다. 그는 19억원을 받았다. 황씨는 그중 1억원으로 변호사를 선임했다. 그 결과 벌금만 내고 정상적인 삶을 다시 살 수 있었다. 새로운 인생을 살 것 같았던 황씨는 나머지 돈을 1년여 만에 모두 탕진했다.


돈을 더 불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도박이 문제였다. 이후 2007년, 2008년, 2014년에도 물건을 훔치다 붙잡혔다. 검거 당시 그의 지갑에는 복권 10여장이 있었다. 또 한 번 돈벼락을 꿈꾸며 훔친 물건을 팔아 복권을 샀다. 당시 황씨는 경찰에서 "로또가 되지 않았으면 평범하게 살았을 텐데, 복권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행운일까 불행일까

로또(Lotto)는 이탈리아 말로 ‘행운’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 처음 발행했다. 2018년 판매액은 3조9658억원. 1일 평균 119억원어치가 팔렸다. 역대 최대 1등 금액은 407억원이다. 6월19일 기준 지금까지 1등 당첨자는 총 5824명. 평균 1등 금액은 약 20억원 정도다.

/동행복권 홈페이지

지금까지 당첨 번호 중 가장 많이 나온 숫자는 무엇일까. 1회부터 863회까지 가장 많이 나온 번호는 43번이다. 지금까지 159회나 뽑혔다. 다음은 34번으로 150회가 나왔다. 34번, 1번, 13번, 17번, 33번, 12번, 20번, 40번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적게 나온 번호는 22번으로 106회가 나왔다.


동행복권은 홈페이지에 제262회차부터 현재까지 1등을 많이 배출한 판매점 명단을 올려놓았다. 1등은 부산 동구 범일동에 있는 ‘부일카서비스’다. 지금까지 34건의 1등을 배출했다. 다음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스파’로. 33건을 기록했다. 3위는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 있는 ‘일등복권편의점’이었다. 1등이 19번 나왔다. 

로또를 사는 사람들.

출처조선DB

많은 사람이 인생 역전을 꿈꾸며 로또를 산다. 하지만 2001년 경제학자 귀도 임벤스(Guido Imbens), 통계학자 도널드 루빈(Donald Rubin)은 논문을 통해 복권이 꼭 ‘행운’이라고 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복권 당첨자들은 평균적으로 돈을 받은 이후 10년 안에 수령금의 84%를 다 쓴다고 했다.


미국 켄터키대학의 스코트 핸킨스(Scott Hankins) 박사는 1993~2002년 플로리다주에서 5만~15만달러를 받은 고액 복권 당첨자와 1만달러 이하 소액 당첨자의 연도별 재정상태를 분석했다. 고액 당첨자가 소액 당첨자보다 재정 상태가 나빴다. 큰돈을 받고 2년이 지나자 고액을 받은 사람들의 파산율은 평균 3%로 소액 당첨자보다 더 높았다. 5년 후에는 고액 당첨자 5%가 파산 신청을 했다. 이들이 파산하는 이유는 갑자기 늘어난 재산을 주체하지 못한 것으로 봤다. 지나친 소비를 하며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조선DB

한국재무설계의 박정상 재무설계사는 당첨자들이 파산하는 이유를 미국의 경제학자 제임스 듀젠베리의 ‘톱니효과(ratchet effect)’로 설명했다. 톱니효과란 개인소비의 스타일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수입이 줄면 소비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과거 습관 때문에 이전의 소비행태를 지속한다. 소비를 늘리기는 쉬워도 줄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한번 쓰는 돈이 늘어나면 다시 낮추기 힘들다. 예를 들어 급여가 10만원이 오르면 그 즐거움을 느끼는 게 3달이다. 3달 이후 월급을 다시 줄여버리면 이미 커진 소비 형태 때문에 살아가기 어렵다"고 했다. 한번에 거액을 받은 사람들은 과거보다 씀씀이가 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다시 전에 쓰던 만큼의 금액으로 살기 어렵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로또 1등 당첨자들 근황

사람들은 로또가 되면 하루아침에 모든 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만져보지 못한 큰돈을 한 번에 손에 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자기 생긴 큰 돈이 꼭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A씨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당첨금을 나눠달라며 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TV조선 방송 캡처

A씨는 2015년 로또 1등에 뽑혔다. 그는 40억3400여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1등에 뽑힌 후 가정이 파탄났다. 어머니가 돈을 나눠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A씨에게 손자들을 키워줬는데도 돈을 나눠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A씨의 어머니는 '패륜아들 000을 사회에 고발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양산시청 등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법정에서 만났다.


B씨는 2003년 1등에 뽑혀 242억원을 받았다. 이 금액은 역대 금액 중 2위로 많은 금액이다. 세금을 빼고도 189억원이라는 큰돈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5년 만에 받은 돈을 모두 탕진했다. 주식, 투자 실패가 그 이유였다. 이후 그는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B씨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 등에서 자신을 ‘펀드매니저’라고 소개하며 사기를 쳤다. 그는 복권 당첨 영수증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속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B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50대 남성 C씨는 2010년 로또 1등으로 15억원을 받았다. 이후 그는 동서에게 4000만원을 빌려줬다. 하지만 두 사람은 돈을 갚는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결국 C씨는 동서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2012년에는 당첨금을 함부로 썼다며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40대 남성 D씨는 로또 1등에 뽑혔다. 그는 받은돈 중 1억5000만원을 사업자금으로 출금해 보관 하고 있었다. 하지만 D씨는 아내가 그 돈으로 몰래 주식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경찰은 아내를 주먹과 발로 수십 차례 때린 혐의로 그를 불구속 입건했다.

/TV조선 방송 캡처

1등 당첨자 중 사회에 모범이 되는 사례도 있다. 역사상 역대 1등 당첨금은 407억원이다. 이 돈의 주인공은 춘천경찰서 근무한 박 모 경사다. 그는 2년 뒤 춘천경찰서 희망장학회에 10억 원 쾌척했다. 희망장학회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는 경찰관 자녀를 위해 운영하는 단체다. 박 경사의 기부 이후 전국 경찰서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박 경사는 이후 사업가로 변신했다. 또 약 30억을 사회에 환원했다.

한 대학생이 로또 1등에 뽑혔다고 올린 인증샷.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지난 3월에는 한 대학생이 로또 1등에 뽑혔다며 후기를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 글쓴이는 고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제851회 1등 당첨 용지를 찍어 올렸다. 자신을 고려대학교 재학생이라고 소개한 그는 "실제 받은 금액은 25억 정도지만 세금을 빼면 약 17억원을 받았다"며 "전세 관련 대출 상환하고 약 16억원이 남았다"고 사용 내역을 밝혔다. 또 로또를 산 날을 회상하며 "난 복권을 주기적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다. 그날은 너무 피곤해 잠이 들었는데 꿈이 생생해서 샀다"고 했다. 그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한 채와 외제차 한 대를 산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

로또 때문에 패가망신 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재정 전문가인 엠피 던레이비(M. P. Dunleavey)는 지난 2007년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Money can buy happiness)’는 책을 냈다. 그는 복권 1등 당첨 시 행동요령 5가지를 제시했다. △시간을 가져라 △정리하고 검토하라 △손익을 계산하라 △우선순위를 찾아라 △금융관리사를 만들라 등이다.  

엠피 던레이비(M. P. Dunleavey).

출처엠피 던레이비(@mpdunleavey) 트위터 캡처

최소 3개월 동안 시간을 가지고 자신의 자산과 부채를 검토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세금과 높은 이자를 지불하는 부채를 먼저 지불해야 한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추천했다. 갑자기 부유해진 상황에서 쓸모 없는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엠피 던레이비는 자산관리사, 투자전문가를, 상담사, 심리학자 등을 만나보는 것을 추천했다.


박정상 재무설계사는 “로또 당첨자들은 한꺼번에 큰 금액을 받게 된다. 한푼한푼 모아서 관리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무분별한 소비가 이뤄진다"며 계획적인 지출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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