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jobsN

“무리수 뒀다” 한국 네티즌은 경악, 한국 밖에선 인기 폭발

외국인이 김치를 먹는 방법

1,395,096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당근김치가 정작 한국에 없다고요? 러시아에선 흔한 음식인데···.다들 한국 음식이라 알고 있어요.”


러시아에는 한국인도 모르는 김치가 있다. 채 썬 당근을 설탕·식초·고춧가루로 양념한 뒤 볶아 발효시켜 먹는 ‘한국식 당근김치(Корейская морковь)’. 대다수 러시아인은 이 음식이 한국에도 있는 음식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배추로 만든 김치는 러시아에 없다. 마치 한국의 대표 중화요리인 짜장면이 정작 중국에선 찾을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러시아 유튜버, 아침방송 등에 소개된 당근김치.

출처유튜브 채널(Ольга Суворова) 캡처

당근김치가 탄생한 시기는 조선시대 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수 양반들의 토지점령·일제 침략 등으로 나라가 혼란하던 시절 사람들은 조선을 떠나 러시아 연해주에 터를 잡았다. 연해주는 한반도의 4분의 3에 이르는 넓은 땅이었지만 사람이 살지 않던 불모지였다. 19세기 후반 연해주 거주민 절반 이상이 조선인이었다. 이들은 현지에서 ‘고려인(koreets)’이라 불렸다. 러시아에 뿌리내린 한인들은 배추가 나지 않는 척박한 땅에서 당근을 캐다 김치로 담가먹었다. 그 문화가 러시아에 퍼져 당근김치가 러시아 국민반찬으로 자리 잡았다.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한국을 벗어난 김치는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과는 다소 다르게 변화했다. 2018년 세계김치연구소는 유럽에 현지화된 김치메뉴가 50여가지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당근 김치가 그렇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정통 김치는 아니지만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진화한 변종 김치들이다. 창의적인 김치 요리를 보고 놀라는 한국인이 많다.

외국인들에 의해 다양하게 변신한 김치.

출처유튜브 야미바이트티비(yummybitestv)캡처, 한국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김치칵테일


2014년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영어 홈페이지에는 ‘김치칵테일 레시피’가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김치칵테일을 ‘김치블러디메리’라 불렀다. 블러디메리는 보드카와 토마토 주스를 섞어 만드는 칵테일이다. 김치블러디메리엔 보드카 대신 소주와 김치 국물을 넣는다. 유리잔 안에 다진 마늘을 넣고 소주 2온스를 넣은 뒤 김치 국물과 토마토주스, 얼음을 부어 김치로 장식해 마신다.


이 레시피를 본 네티즌은 “한국관광공사가 김치를 홍보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고 비난했다. 대학에서 벌칙으로 먹은 혼합주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사실 김치칵테일은 ‘안산 앤서스(Ansan Answers)’라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블로거가 소개한 레시피다. 네티즌은 경악했지만 해외에선 정말 김치 칵테일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

브라질 상파울로 코마 레스토랑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치 칵테일.

출처코마 레스토랑 공식 홈페이지

브라질 상파울로에는 김치 칵테일을 음식에 곁들여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코마(Komah Restaurant)에선 바텐더가 잔에 김치를 넣고 으깬 뒤 보드카·토마토 시럽을 넣고 섞는다. 토핑으로 고춧가루를 뿌린다. 브라질 현지인들은 김치 칵테일을 두부·연근 등과 곁들여 마신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김치 칵테일 레시피는 미국 인기 푸드 웹사이트 ‘어니스틀리얌(Honestly Yum)’에도 등장했다. ‘진 김치 칵테일’이라는 제목의 이 음료는 절인생강과 동치미 국물을 꿀·진 등을 섞어 만든다. 레시피를 본 외국인들은 “빨간 김치가 아니라 다행이다”, “또 다른 ‘김치리셔스(Kimchilicious)’ 아이디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치잼


국내 식품제조업체 미와미는 ‘김치잼’으로 2018 파리국제식품박람회(SIAL PARIS 2018)에서 10월8일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 박람회에는 109개국 720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김치잼은 다과류·디저트 등이 경쟁하는 스위트 섹션에서 대상을 받았다. 미와미는 유자차 등 액상 차 제조회사로 절임류·잼 등을 만들어왔다. 2014년 김치잼 특허를 등록하고 2018년 초부터 제품을 선보였다. 미와미 관계자는 식품외식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치잼은 빵에 발라먹거나 샐러드, 크래커 등과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디언 셰프가 만든 김치잼.

출처한국관광청 공식 홈페이지

해외에도 미와미보다 앞서 김치잼에 도전한 캐나다인이 있다. 2013년 10월 한국관광청 웹사이트에선 김치잼을 개발한 캐나다 셰프 Tye Thomas와 Bryan Lavers를 소개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토마스 레이버스(Thomas Lavers)라는 레스토랑에서 유리 항아리에 김치와 김치잼을 담가 팔았다. 김치에 열을 가해 요리한 다음 설탕에 절이는 방식이다. “아침 토스트에 발라먹으면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샌드위치에 달콤하고 매콤한 맛을 더하는데 딱이다.” 이들은 김치잼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맛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동결건조 김치칩


2012년 미국 대형 유통업체 트레이더 조는 PB상품으로 ‘김치 건조 칩(Dried Kimchi Chip)’을 출시했다. 당시 미국에선 발효 식품 붐이 불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라면 후레이크식의 동결 김치칩 형태였다. 사 먹은 사람은 적었다. 김치칩 맛에 충격받은 외국들은 자신의 블로그나 SNS에 후기를 올렸다.  

트레이더 조에서 내놓은 김치칩과 외국인들의 반응.

출처아마존 캡처, 'what's good in trader's joe' 블로그

‘트레이더 조에는 뭐가 좋지?(What’s Good at Trader Joe’s?)’ 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 외국인은 자세한 감상을 남겼다. 블로거는 먼저 “김치는 무섭다. 발효했고 양배추기 때문이다”라고 포스팅을 시작했다. 그는 케일칩을 상상하면서 김치칩을 구매했다고 한다. 그러나 치즈에 절여진 맛있는 케일칩과는 맛이 전혀 달랐다고 평가했다. “썩은 양배추에서 나는 시큼한 맛이 났다”면서 “양배추 속에는 발효과정에서 시큼한 맛을 내는 수백만 개의 박테리아가 살아있는 것 같다”고 묘사했다.


이 게시물을 본 외국인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배낭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애드는 “평소 김치를 좋아하는데 이 칩은 냉장보관하지 않고 간편하게 김치를 먹을 수 있겠다”고 긍정적인 댓글을 달았다. 반면 댄버 게스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김치가 좋지만 이건 역겹다”고 했다. 트레이더 조의 동결 김치칩은 아마존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현재 단종된 상태다.


김치주스


“100% 유기농 김치 주스 / 골드 마인”


미국의 유기농 식품 제조사인 ‘골드마인(Gold Mine)’은 김치로 만든 주스를 내놓기도 했다. 골드마인 측은 “한국에서 대중적인 김치는 독특하고 톡 쏘는 맛을 가진 글로벌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김치 주스는 아직 김치 먹을 준비가 안된 미국인들을 위한 것이다. 적당히 매운맛으로 만들어져 미국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골드마인 김치주스는 964g 용량 한 병에 17달러(약2만원)다.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다.

. /올리버쌤 유튜브 캡처

영어교육 전문 유튜버 ‘올리버쌤’은 “요즘 ‘김치주스’가 유행이다”라는 영상을 지난 5월28일 올렸다. 올리버는 “미국에서는 진짜 인기가 많다”며 “아마존에서는 자꾸 품절이다”라고 했다. 김치주스를 직접 마셔본 올리버는 적당히 맵고 깔끔하다, 물김치 같다고 맛을 평가했다. 아마존 상품 리뷰에는 “신들의 꿀물”, “상상했던 맛 이상이다”라는 호평이 붙어있다.


김치버거


영국 런던에서는 김치 샌드위치와 김치 버거를 만날 수 있다. 햄버거 전문 레스토랑 ‘어니스트 버거(Honest Burger)’는 생김치를 넣어 만든 한국식 버거(Korean Burger)를 팔고 있다. 이 버거는 작년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가 선정한 ‘10대 런던 햄버거’에 뽑히기도 했다. 한국식 불고기, 고추장, 검은 참깨를 속 재료로 넣고 김치 토핑을 올렸다. 가격은 12.95유로(약 1만7000원). 데일리미러는 “평범한 소고기와 베이컨에 질렸다면 어니스트 버거의 한국식 김치 버거를 먹어보라”고 소개했다. 

유튜버 국가비가 김치 버거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국가비 유튜브 캡처, 어니스트버거 공식 홈페이지

해외에서 판매 중인 김치 융합 요리는 감자튀김(27곳), 샌드위치(12곳), 버거(9곳) 등이 있다. 김치 호떡, 김치 와플, 김치 치킨 등과 같은 메뉴도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측은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색 메뉴는 김치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기 때문에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현지의 식문화와 어울리는 김치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작성자 정보

jobsN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