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의대 졸업하고 미국에서 연봉 8000만원, 가능할까?

조회수 2020. 9. 28. 15: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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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의대 졸업하고 미국에서 개업하는 방법이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개발하고 운영 중인 한국직업정보시스템(KNOW)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수의사 중위소득은 2017년 기준으로 5288만원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수의사 소득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2018년 12월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하는 수의사는 초임만 해도 7000만~8000만원에 이른다.


그렇다면 수의대 재학생이나 수의사가 미국에 진출해 소득을 높이는 방법이 있을까. 정답은 ‘존재한다’이다. 실제로 한국 수의대 졸업자가 소정의 과정과 시험을 통과하면 미국에서 수의대를 졸업한 것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개업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첫 단계로는 미국 수의대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는 ECFVG(Educational Commission for Foreign Veterinary Graduates)와 PAVE(Program for the Assessment of Veterinary Education Equivalence)로 나뉜다.


ECFVG 과정은 2박 3일에 걸쳐 임상실습시험을 보는 과정이다. 세부 절차는 (한국)수의대 졸업증명→영어능력인증(TOEFL, IELTS, CAEL, Waiver 등)→기초임상과학시험(BCSE)→실습 시험(CPE)으로 나뉜다. 영어능력인증은 점수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TOEFL은 듣기 25점, 쓰기 22점, 말하기 22점, 읽기 23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PAVE는 미국 수의대 본과 4학년과 함께 1년간 임상 로테이션을 도는 과정이다. 단계별로는 영어능력(TOEFL, IELTS) 및 (한국)수의사자격 증명→기초과학시험(QSE)→임상 능력 평가(로테이션) 구성이다. PAVE는 ECFVG와 영어 커트라인이 약간 다르다. 예를 들어 TOEFL은 듣기 26점, 쓰기 20점, 말하기 26점, 읽기 18점을 넘겨야 한다. 또한 PAVE는 해당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학교에 직접 신청서를 제출하여 뽑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임상 경험에 대한 이력을 내포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ECFVG는 PAVE에 비해 소요 시간과 비용이 적다. 1년에 걸친 PAVE 과정에 드는 생활비와 학비까지 고려하면, ECFVG 쪽에 드는 비용은 10%에 불과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미국 내에서만 통하는 PAVE와는 달리 ECFVG는 캐나다에서까지도 인정을 받는다. 다만 PAVE는 이수 후 1년간 효력이 있는 특별취업비자가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ECFVG와 PAVE 중 하나를 수료하면 미국 내 수의대를 졸업한 것과 동등한 자격이 나온다. 그러면 미국 수의사 국가시험(NAVLE)에 응시할 수 있다. 예외로 서울대 수의대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2019년 졸업생부터 ECFVG나 PAVE 등을 거치지 않고도 NAVLE에 곧장 도전할 수 있다. 전 세계 50번째, 아시아 최초로 미국수의사회(AVMA) 교육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NAVLE에 합격하면 마지막 단계로 주(州)별 고시를 치러야 한다. 주별로 면허 시험이 모두 다르며,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해당 주 한정으로 취직이건 개원이건 수의사로 일할 수 있는 허가가 난다. 신청일로부터 2년 이내의 NAVLE 합격증이 있어야 각 주의 수의사 면허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NAVLE 합격 후 주 시험 응시까지 지나치게 시간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현직 수의사들은 미국 수의사 자격 자체뿐 아니라 비자 문제에도 신경을 써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광주광역시에서 일하는 수의사 이모(32)씨는 “미국취업비자나 영주권을 따지 못하면 미국 수의사 자격증은 장식일 뿐”이라며 “시험 준비와 더불어 미국에 쭉 머무르며 일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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