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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이 아니었다..예상 깬 '저작권료 1위'는 누구?

조회수 2020. 9. 28. 15: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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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료 1위 BTS의 '작은아버지'
BTS의 길을 만든 사람들 | 프로듀서 피독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P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요. 프로듀서가 될 수도 있고, 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고 멋지잖아요. 순수 예술은 타고난 게 8할 이상이어서 도저히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다면 힙합은 배경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에요.”


한국 음악의 대표적인 프로듀서들을 소개한 책 《K-POP MAKERS》에서 피독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1983년생 프로듀서 피독의 본명은 강효원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악을 했고 예중과 예고를 나왔지만, ‘순수 예술에서 재능이 얼마나 절대적인지’를 느끼며 낙담하던 때 힙합을 만났다. 피독(P-dogg)이라는 예명을 만든 것도 즐겨 듣던 래퍼 스눕 독(Snoop Dogg)의 영향이었다.


피독은 20대 중반 방시혁이 운영하던 작곡 커뮤니티에 곡을 올리면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올린 곡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에이트의 ‘돌아와 줘’와 임정희 ‘러브’ 등이 음반에 수록됐다.


방탄소년단(BTS)은 원래 ‘랩 하는 아이들로 구성된 힙합 아이돌’이었다. 힙합을 베이스로 퍼포먼스를 제대로 소화하는 팀, 10대와 20대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는 팀으로 기획했다. 하지만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힙합 음악’을 구성하기란 쉽지 않았다. 2014년 정규 1집 〈DARK&WILD〉의 ‘데인저(Danger)’가 기대만큼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멤버 전원이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열심히 한 데다, 방시혁 대표 역시 본연의 색깔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줬다. 이후 ‘아이 니드 유(I Need You)’가 인기를 모으면서 피독의 표현에 따르면 ‘BTS의 초석’이 만들어졌다.


피독은 대학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한 게 아티스트와 수업을 할 때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주입식 교육보다는 자발적인 참여로 수업을 이끌어가는 편인데, 처음에는 힙합을 주제로 한 영화를 BTS 멤버들과 함께 보기도 했다. 에미넴이 주연한 영화 〈8마일〉을 보면서 힙합 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사 만드는 법 등을 함께 관찰했다. 그가 과제를 내주면 멤버들은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비행기에서 가사를 써서 보내기도 하고, 스케줄을 마친 늦은 밤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연습실로 모여들었다.


모자이크를 이어 붙이는 역할


곡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방시혁 대표와 멤버들이 모두 모여 회의를 한다. 곡에 대한 주제가 정해지면 각자 비트를 만들고 가사를 쓴다. 비트를 정하면 그에 어울리는 소재를 찾아 가사에 맞춰 매칭한다. 피독의 생각은 ‘비트가 먼저’다. 비트가 좋아야 가사가 잘 붙는다. 가사는 90% 정도 멤버들이 직접 쓴다. ‘힙합 아이돌’인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게 맞다는 게 이들의 공감대다. 모르거나 경험하지 않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이때 멤버 여러 명의 아이디어를 교통정리 하는 것도 프로듀서의 일이다.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공동 작업에 걸리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BTS의 음악에는 서사가 있다.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를 주제로 기승전결의 4단계가 펼쳐지는 게 그 예다. 이전 앨범의 아우트로(outro)와 다음 앨범의 인트로(Intro)가 연결되기도 한다. 피독은 이 앨범의 시리즈로 2018년 작사·작곡 부문 저작권 1위에 올랐다. 2018년 5월과 8월에 발매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轉) 티어〉와 〈러브 유어셀프 결(結) 앤서〉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면서 각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던 ‘페이크 러브’와 ‘아이돌’은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각각 10위와 11위에 올라섰다. 덕분에 그는 작년 한 해 동안 저작권 사용료를 가장 많이 받은 작가로, 2018년을 빛낸 대중음악 작가로 뽑혔다.


글 jobsN 유슬기

사진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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