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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일=임금동결 vs 주5일=임금인상..직원들의 선택은?

조회수 2020. 9. 28. 15: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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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노동시간 2024시간인 나라에서 주 4일만 근무하는 기업들
근무 기간 변천사
SK, 에듀윌 주4일제 실시

국내 근로자 1년 평균 노동시간은 2024시간(2017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2위입니다. 1위인 멕시코(연평균 2258시간) 다음으로 오래 일하는 셈이죠. 그래도 2016년 2071시간, 2015년 2084시간이었던 것을 보면 노동시간이 조금씩 줄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법정 근로시간 단축, 기업 문화 발전 등의 영향입니다. 지금은 주52시간 근무제를 사업장마다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고 또 주4일 근무, 주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5일제마저도 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주6일 근무제도가 기본이었기 때문이죠. 그럼 언제부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했고 주당 법정 근로시간은 몇시간이었는지 국내 근무제도 변천사를 알아봤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주6일 근무제도가 기본, 주5일제는 언제부터?


주6일제가 기본이던 때는 일명 '놀토(노는 토요일)'라고 쉬는 토요일이 특별했습니다. 주5일 근무제도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때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을 맺은 1998년부터입니다. 주5일제를 도입한 게 20년도 안된 것이죠.


외환위기로 실업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노동계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요구한 것이 도화선이었습니다. 이후 2000년 5월 노·사·정은 근로시간 단축특별위원회를 구성했죠. 같은 해 10월 연평균 2497시간에 달하는 근로시간을 2000시간 이하로 줄이기 위해 ‘근로시간 단축 관련 합의문’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나 임금 삭감, 연·월차 휴가 일수 조정, 제도 도입 시기 등을 놓고 3년 동안 논의를 계속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2003년 8월 의결을 거쳐 기존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같은 해 7월부터 공기업, 금융업, 보험업을 포함한 1000인 이상 사업장이 가장 먼저 실시했습니다. 2005년 7월부터는 300인 이상 사업장, 2006년 7월부터는 100인 이상 사업장으로 늘려가는 등 2011년 7월까지 모든 회사가 주5일제를 도입해야 했죠.


이후 국회는 주당 법정근로시간 68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이자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법 개정 전에는 평일 근무 40시간, 평일 연장 근무 12시간, 휴일 근무 16시간을 합해 68시간이었습니다. 일주일을 휴일을 포함하지 않은 5일로 해석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연장 근로 시간(12시간)에 휴일 근로 16시간(1일 최대 8시간씩 이틀)이 더해졌던 것입니다. 개정안을 통해 일주일을 5일에서 7일로 바꾸고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했습니다. 2018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에네스티 제공, 조선DB
에네스티 직원들(좌), 격주 주4일제 선언한 SK그룹 최태원 회장(우)

일주일에 4일만 일하는 기업들


주5일제 그리고 주52시간 근무제를 거쳐 한단계 앞서나가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가 올해 2월부터 격주로 4일 근무제를 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5월 20일 밝혔습니다. 매월 2·4째주 금요일에 쉰다고 합니다. 잘 지켜질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반응입니다. SK그룹이 대기업 중에서는 최초지만 일찍이 주4일제를 도입한 기업들이 있습니다.


충청북도 충주에 있는 화장품 제조기업 에네스티는 2010년부터 주4일 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9년째 이어오고 있는 것이죠. 2010년에는 시범 운영을 하다가 2011년에 직원 80%가 일주일에 4일만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2013년 전 직원으로 확대했죠. 2013년 매출은 60억원 2016년 매출은 약 100억원으로 회사가 오히려 성장했습니다.


주4일제는 한 직원의 고충에서 시작했습니다. 가사 때문에 5일 근무가 어렵다는 직원의 속사정을 듣고 에네스티 우성주 대표는 직원들에게 주4일, 주5일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주4일 근무하면 임금동결, 주5일은 임금인상을 하겠다고 했죠. 직원 80%가 주4일을 택했습니다. 10%였던 이직률이 3~4%로 내려가고 매출도 오르자 2013년 전 직원 주4일제를 도입했습니다.


광고대행사 크리에이티브마스는 2014년 회사를 설립했을 때부터 주4일 출근제를 도입했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출근하고 금요일은 출근하지 않습니다. 만약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면 원하는 곳에서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할 일이 없는 사람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되는 것이죠. 이 제도는 '직원들에게 시간을 선물로 주겠다'는 이국익 대표의 의지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출처: jobsN, 방송화면 캡처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좌), 에듀윌 광고 화면(우)

주35시간 근무하는 일명 '4.5일 근무제'


주35시간 즉 4.5일만 일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배달앱 서비스 배달의 민족은 월요일에 전 직원이 오후 1시까지 출근합니다. 직장인이 월요병으로 힘들어하는 월요일 오전을 쉴 수 있게 해준 셈이죠.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도 2017년 4월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합니다.


여행업체 여행박사는 2017년 8월부터 격주 주4일제를 도입했습니다. 여행사 최초였죠. 한 달에 한 번 오후 3시에 퇴근하는 '라운지 데이'에서 발전한 복지제도입니다. 그러나 여행업계 특성상 고객 응대가 필수다 보니 업무처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한 달에 한 번 주4일 근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도 6월부터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처음엔 우수팀이나 사전 준비를 마친 부서 먼저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2020년 1월 전사 주4일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영어회화기업 야나두는 한 달에 두 번 월요일 오후 2시까지 출근합니다. 비타민 유통업체 리오단은 작년 1월부터 격주로 주4일제를 시작했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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