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인데도 앞다퉈 쓴다..카톡·라인 긴장시킨 신개념 SNS

조회수 2020. 9. 28. 17: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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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과 업무 구분하는 사내 협업 툴 '플로우'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
기업 협업 툴 플로우 개발
스마트 워킹 시스템 돕는 기업

'카톡, 라인, 밴드….'


회사에서 소통을 위해 주로 쓰는 메신저다. 그러나 개인용으로 더 많이 쓰는 SNS이기 때문에 많은 직장인은 사생활을, 회사 측에서는 중요한 문서 유출을 우려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마드라스체크가 나섰다. 마드라스체크는 격자 무늬 종류 중 하나로 '연결의 힘으로 일을 쉽고 빠르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드라스체크는 앱 개발 회사로 2015년 이학준(35)대표가 설립했다. 프로젝트 중심의 협업 툴 '플로우(flow)'를 개발했다. 플로우는 프로젝트팀 및 협업을 하는 사내 구성원끼리 실시간으로 소통을 하면서 일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업무 내용 영구보관, 계정 보안, 일정 공유 등 장점을 내세워 유료화 1년 만에 기업 500곳을 유치했다.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이대표를 만나 창업 이야기를 들었다.

출처: jobsN
이학준 대표

JTBC, 메가박스, 야놀자 등에서 사용하는 협업 툴


-플로우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소셜 기반의 협업 툴입니다. 플로우 내에 프로젝트 혹은 팀당 방을 만들 수 있습니다. 팀원을 초대해 실시간으로 업무 내용을 주고받죠. 일정 공유는 물론 일대일·그룹 채팅, 직원·고객·협력사 연락처 공유, 파일 보관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모든 내용은 모바일 혹은 PC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형 서비스를 예를 들면 10인 기준 월 4만원이고 10명이 넘어가면 인당 4900원 추가요금을 받습니다."


-플로우만의 장점이 있다면요.


"네 가지 장점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손쉬운 외부협업입니다. 사내 프로젝트에 외부업체와 함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내부인을 초대하는 것처럼 초대장을 보내 외부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서버에서 공유한 내용을 모두 보관합니다. 중간에 새로 들어온 사람도 방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공유한 파일이나 내용을 볼 수 있죠.


세 번째는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UI입니다. 엔지니어나 IT계열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SNS처럼 쉽게 이용할 수 있죠. 네 번째는 기업 형태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대기업 중에는 툴을 내부 서버에 직접 설치해서 사용하고 싶어합니다. 소비자 요구에 맞게 서버 설치형(On premise)을 따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어떤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나요.


"기업 500군데에서 사용하고 있고 누적 가입자 수는 9만명입니다. 중앙미디어 그룹, 메가박스, 하나투어, 야놀자, 한화손해보험, 전자신문, 메타넷 등에서 사용 중입니다.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 메타넷은 서비스 사용 후 생산성이 30% 향상했고 담당자 1명당 자료 취합 시간을 월 250분씩 줄였다고 합니다. 전자신문은 업무 처리 능력이 2배 증가했고 사내 경조사 관련 SMS 발송 비용이 월 10만원 이상 줄었다고 합니다."

마드라스체크 제공

기획자 출신이 세운 앱 개발 스타트업


-마드라스체크 창업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내 그룹웨어를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당시 쓰고 있던 프로그램은 메일 기반이었습니다. 메일보다 더 편한 툴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밴드 혹은 페이스북 형식의 툴 ‘콜라보’를 만들었죠. 방에 업무 관련 글을 쓰면 초대받은 사람들이 댓글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반응이 좋아 이를 더 키워보고 싶어 당시 회장에게 글로벌한 서비스로 키워보겠다고 했습니다. 그 결과 웹케시 사내벤처 1호로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2015년 11월에 6명의 팀원과 함께 나왔죠."


-바로 제품을 출시했나요.


"프로젝트로 개발했던 콜라보는 새롭긴 했지만 대중적이진 않았습니다. 3개월 정도 제품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의 협업 툴 플로우를 개발해 2016년 2월 출시했습니다. 처음엔 ‘업무용 네이버 밴드’를 목표로 잡고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기획자 출신이라고 하는데 개발회사를 이끌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핀테크 기업 웹케시에서 상품 기획 업무 담당자였습니다. 소프트웨어 제품 기획 설계를 주로 했죠. 그 밖에도 고객사 컨설팅, 프로세스 적립 등을 맡았습니다. 직접 개발은 하지 않았지만 팀장으로서 개발팀을 이끌기도 했고 개발자와 다양한 협업을 했습니다."


-어떻게 영업했는지….


“전 회사에서 담당하던 고객사들을 찾아가 플로우를 알렸습니다. 그렇게 영업해 기업 100군데 정도가 우리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그러면 밴드처럼 입소문을 타고 퍼질 줄 알았지만 협업 툴이라는 특성상 일반 소셜미디어처럼 확산이 빠르지 않았습니다. 1년 동안 발전이 없었고 터닝포인트가 필요했습니다.”

출처: 마드라스체크 제공
플로우는 모바일뿐 아니라 PC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유료 서비스 전환


고객을 유치하려면 서비스를 개발해야 했다. 그러나 무료 서비스였기 때문에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서비스 유료화를 택했다.


-유료화 이후 고객이 줄진 않았나요.


“기존 우수고객들에게 일일이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했습니다. 회사 사정을 말하고 지속적으로 운영을 하려면 유료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죠. 플로우를 쓰고 있던 고객사 100여군데 중 몇십 군데만 재유입했습니다.”


-어떤 부분을 고도화했나요.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사용자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사업자 번호를 입력하는 등 복잡한 가입 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또 사내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사용자 이야기를 듣고 서버 설치형을 개발했습니다. 유료화하면서 서비스를 세분화했어요. 게스트용, 중소기업용, 대기업·중견기업용으로 나눴습니다.”


-유료화 이후 반응은 어땠나요.


“기업 형태에 맞게 사용할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2018년 3월에는 처음으로 큰 기업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때까지는 따로 계약을 맺기보다는 무료로 사용하던 기업이 사용 약관을 확인하고 월 자동 이체를 신청하는 게 다였습니다. 그때 계약을 맺은 자동차 부품회사와 함께 서버 설치형 서비스를 모델링 작업 등을 진행했습니다.”

AI 기술 접목하고 해외 진출할 것


처음 제품을 출시했던 2017년 매출은 몇천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서비스를 고도화한 2018년 매출이 1000% 이상 성장했다. 엔젤투자자에게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학준 대표는 “올해는 작년보다 300% 이상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성장하고 있지만 중간에 힘든 일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3개월 동안 하루도 못 쉬고 서비스를 개발한 적도 있고 고객이 늘어나면서 서버가 불안정했던 적도 있습니다. 다양한 부분에서 힘든 일도 많지만 창업을 후회한 적은 없었습니다.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잘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해 목표는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80만여개 중소기업 중 협업 툴 사용 기업은 10% 미만입니다. 개인용 메신저로 일하는 것이 현실이죠. IT와 친숙하지 않은 유통, 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업무효율을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대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후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그 시작으로 5월 16일 국내에 있는 외국계 기업을 위한 영어버전이 나왔습니다. 6월부터는 해외진출을 위한 별도 브랜드를 출시할 겁니다.


또 빅데이터와 AI기술을 접목할 것입니다. 서비스 내에 쌓이는 데이터를 통해 관계 중심의 협업 툴을 만들 예정입니다. 예를 들면 프로젝트 담당자를 선정할 때 그동안 누가 어떤 일을 했었고, 어떤 부분에서 성과를 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수월한 의사결정을 돕는 똑똑한 협업 툴이 되고 싶습니다. ”


-함께하고 싶은 고객사가 있다고 하는데….


“‘일 잘하는 사람들은 플로우로 협업합니다’라는 슬로건처럼 일을 잘하고 싶어 하는 회사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플로우는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는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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