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을 의심했다, 뽑기 기계 안에 인형 대신 있었던 건..

조회수 2020. 9. 28. 17:2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살아있는 동물로 돈 버는 사람들
인형 대신 뽑기 기계에 들어간 강아지
살아있는 개미 이용한 네일아트 등장
고양이, 족제비, 코끼리 똥으로 만든 커피 팔아

누구나 한 번쯤은 병아리를 키워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학교 앞이나 길거리에서 병아리를 사고파는 모습은 흔하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초록색·분홍색·파란색 등으로 염색한 컬러 병아리가 가장 인기다. 털이 노란색이어야 정상인 병아리가 알록달록 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병아리를 염색하는 과정은 단순하지만 잔인하다. 대야에 병아리 수십 마리를 넣고 식용 색소와 함께 버무린다. 색을 확실히 입히기 위해 여러 번 염색하는 과정에서 병아리 날개가 부러지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염색한 병아리는 화학약품 때문에 더 이상 앞을 볼 수가 없다. 피부나 호흡기에도 색소가 들어가 대부분 금방 죽는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병아리를 비롯해 소라게·햄스터 등은 어릴 때 쉽게 살 수 있는 동물이다. 일부 아이들은 이런 동물들을 장난감으로 생각한다. 문구점에서 학용품 사듯이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물건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어른들도 다르지 않다. 돈을 벌기 위해 동물을 상품화하는 일은 계속 일어난다.


살아있는 동물이 장난감으로


살아있는 강아지가 가득 들어있는 인형 뽑기 기계 영상이 충격을 주고 있다. 영상에는 인형 대신 강아지들이 옷을 입은 채 바구니 안에 앉아 있다. 한 남성은 강아지를 뽑기 위해 금속 집게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강아지들은 집게가 내려올 때마다 피하기 바빴다. 몇 차례 시도 끝에 강아지 뽑기에 성공한 남성은 출구 통에서 강아지를 꺼내 들었다.

다니엘 슈나이더 트위터 캡처

해당 영상은 미국 생물학자 다니엘 슈나이더(Daniel Schneider)가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삽시간에 퍼졌다. 영상을 게재하면서 그는 “영상을 언제 어느 지역에서 촬영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뽑기 기계에 중국어가 적혀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국제동물단체 페타(PETA)는 동물 학대 소지가 있다며 중국 당국에 해당 영상을 자세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미 중국은 2017년 고양이를 인형 뽑기 기계 안에 넣은 전적이 있다. 영상 속에는 고양이 3마리가 인형 뽑기 기계 안에 들어 있다. 기계에는 “주인님, 저를 집으로 데려가 주세요”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고양이는 집게가 자신을 움켜잡자 깜짝 놀라며 급히 몸을 피했다. 고양이를 놓친 남성은 “저 고양이가 너무 뚱뚱해서 못 잡았다”며 아쉬워했다.

조선 DB

동물은 물론 곤충까지 상업적으로 이용해


한 해외 네일아티스트는 살아있는 개미를 손톱 속에 가두는 네일아트를 소개해 논란이 일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네일 아트샵을 운영 중인 이 네일아티스트는 자신의 SNS에 개미 네일 아트를 공개했다. 플라스틱을 이용해 빈 공간이 있는 긴 손톱을 만들고 개미를 그 속에 넣는 것이다. 완성한 네일아트 안에 개미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동물 학대라며 비난했다. “누군가 당신을 손톱에 가둔다면 어떻겠냐”, “실수로 개미를 밟는 것과 의도적으로 손톱 안에 가두는 것은 차이가 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비난이 점점 거세지자 아티스트는 손톱에 넣은 개미를 다시 꺼내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새로 올렸다. 그녀는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치거나 죽은 개미는 없다”며 “이 개미들은 모두 살아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영상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창피한 줄 알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nail_sunny 캡처

중국 푸젠성 샤먼시의 한 시장에서는 살아있는 거북이와 도롱뇽으로 만든 열쇠고리를 판매해 비난이 빗발쳤다. 플라스틱 주머니 안에 형광물질을 녹인 특수 용액과 함께 도마뱀, 거북이, 물고기 등을 산 채로 넣어 만드는 것이다. 개당 가격은 15위안~20위안(약 2500원~3400원)이다. 열쇠고리를 판매하는 상인들은 주머니 안에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녹아 있어 먹이를 줄 필요가 없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동물보호협회 측은 “열쇠고리 안 동물은 산소·음식 부족·자신의 배설물에 의한 질식으로 고통스럽게 죽는다”고 했다. 이 열쇠고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동물보호협회 등이 온라인 청원을 통해 판매 금지를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중국 관광시장 상인들은 해당 열쇠고리를 2017년까지도 판매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동물 똥으로 만든 커피 유행하기도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귀하기로 유명한 루왁 커피(Kopi Luwak)는 인도네시아에 서식하는 루왁(사향고양이) 똥에 섞인 커피 열매로 만든다. 사향고양이가 들에서 먹은 커피 열매는 사향고양이의 소화 기관을 거쳐 위산과 효소 작용으로 발효된다. 이 때문에 루왁 커피는 산미가 강하고 중후한 맛을 낸다. 사향고양이 커피는 생산량이 적어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 1kg을 먹으면 루왁 원두 30g을 얻을 수 있다. 루왁커피 가격은 원두 100g당 5만~10만원이다.


루왁 커피를 마시려는 사람이 얼마 없었을 때는 사향고양이 똥에서 일일이 커피 알을 추려냈다. 하지만 루왁 커피 수요가 늘자 사람들은 사향고양이를 ‘살아있는 커피 머신’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아시아 지역의 동물보호단체인 페타 아시아(PETA Asia)는 사향고양이의 사육 실태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야생에서 잡힌 사향고양이들은 좁고 지저분한 우리에서 오직 커피 열매만을 먹으며 생활하고 있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사향고양이는 자신의 팔다리 털을 물어뜯기도 했다. 동물보호가들은 “좁은 우리에 가두고 카페인을 함유한 커피 열매를 먹이는 건 학대”라고 비판했다. 

PETA 유튜브 캡처

동물 보호, 어디서부터 실천해야 하나


먹이 사슬 최상위층에 있는 인간은 살기 위해 동물을 길러 먹었다. 필요하면 동물의 살점부터 털·가죽·배설물까지 소비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동물에 가격을 매겨 파는 것도 당연하다. 다만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잔인하게 동물을 소비하는 행위는 지양하자는 것이다.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나라의 도덕성을 알 수 있다’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와 같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안전하고 정의로운지는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을 위해 희생하는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글 jobsN 정혜인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