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구단주' 만수르가 개조한 2층 버스, 뭔가 했더니..

조회수 2020. 9. 28. 17: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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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구단주' 만수르가 만든 친환경 2층 버스의 정체

“어린 시절 밥도 안 먹고 하루 종일 동네를 자전거를 누빌 정도로 자전거를 좋아했습니다. 손님이 더 편하시도록 자전거 수리 전문 배달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편한 시간에 집 앞으로 찾아와 수리해주는 자전거 수리점이 있다. 좋은자전거 윤종필 대표는 17년 경력의 자전거 수리공이다. 작년 11월 르노 마스터밴을 3100만원에 구입해 ‘이동식 자전거 수리 차량’을 만들었다. 올해 3월 예약을 받아 출장 수리를 다니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홍제동에서 월 80만원씩 임대료를 내면서 자전거 판매점을 운영했던 때보다 고객 만족도가 높다. 광고·영업은 15년 전부터 꾸준히 운영하던 자전거 블로그로 한다. 4월 매출은 전달보다 두 배 늘었다. 5월이 지나기 전, 이미 전월 매출을 돌파했다.

출처: 윤종필 대표 제공
차량을 개조해 만든 자전거 수리점.

“고객이 자전거 수리점으로 찾아가는 게 아니라 자전거 수리점이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죠. 고장 난 자전거를 끌고 수리점에 맡기는 일은 품이 많이 듭니다. 수고를 덜 수 있어 손님 반응이 좋습니다. 또 수리점에 직접 자전거를 맡기기 전 수리 가격이 얼마나 드는지, 어느 정도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없잖아요. 저는 블로그에 모든 자전거 수리 견적을 공개하고 상담한 뒤에 움직이니 만족감이 크죠.”


바쁜 현대인을 위한 각종 출장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다. 이동식 출장 서비스는 전 세계적 추세로 형태가 다양하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큰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인 이동식 반려동물 화장 차량 서비스가 이미 성행 중이다. 아예 법원을 차량에 싣고 이동하는 나라도 있다. 중국의 경우 인터넷·전화 등으로 사건을 접수하면 원하는 곳에서 재판받을 수 있다. 아부다비에선 ‘맨시티 구단주’ 만수르가 만든 친환경 2층 법원 차량이 수도 곳곳을 누빈다.


일본에는 반려동물 화장해주는 장례서비스 성행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2012년 9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을 넘어 2020년에는 5조8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 죽은 반려동물을 화장하고 장례 처리해주는 서비스가 새로 등장했다. 우리보다 먼저 반려동물 시장을 키워온 일본에선 고객이 화장시설을 실은 차량을 원하는 장소로 부를 수 있다. 일본의 이동식 화장차량 업체들은 스타렉스·쏠라티 등 경상용차를 개조해 추모·염습·화장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이 죽으면 대부분 시체를 의료폐기물·생활폐기물로 처리하거나 인근 야산에 묻는다. 의료폐기물로 처리할 경우 동물 병원에서 나오는 유해를 냉동 보관해 의료용 폐기물 처리업자에게 넘긴다. 폐기물 처리업자는 병원에서 나오는 각종 의료 폐기물·다른 동물 사체 등과 함께 폐기물 소각장에서 처리한다. 생활폐기물로 처리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면 소각장에서 다른 생활쓰레기와 함께 태운다.

출처: pet594 홈페이지 제공
일본의 이동식 화장 차량 서비스.

일본은 2000년 초반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시스템을 시작했다. 최근 이들의 장례차량에는 화장으로 발생하는 유해 성분 배출을 없애는 무연·무취 첨단 시스템도 들어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이 사업을 시작할 수 없다. 폐기물 관리법상 동물 사체 처리를 할 때 고정식 화장업체를 이용하면 합법이지만 이동식 화장업체는 불법이다. 국내엔 약 40개의 고정식 화장업체가 있다. 업체 수가 반려동물 수에 비해 적은 데다 대부분 도심 외곽에 있다. 화장업체로 가는 도중 사체는 썩고 부패한다. 악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도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차량을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효성 있는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5월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려동물장묘 현황과 개선방안 고찰 토론회’에선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발제자로 나선 한국반려동물협회 심요섭 대표는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 시스템을 도입해야 동물 사체 처리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보건 위생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차량을 운영할 경우 여러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동물화장차가 움직이는 과정에서 기계 균열 등으로 안전상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데다 사람 사체 처리 등 사회 범죄에 악용할 가능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아부다비에는 만수르가 만든 ‘이동식 법원’


중국에는 움직이는 법원이 있다. 자치구 안에 있는 오지·낙후지역을 찾아다니면서 현장에서 재판하는 ‘이동식 법원’이다. 외진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사건 수리와 소송비용 납부 등으로 도심까지 와야 한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동식 법원은 차량 등 교통수단을 이용해 법정을 필요한 곳에 설치해 운영한다. 법원 소재지의 법정이 아닌 곳에서 재판하는 형태를 중국에서는 ‘순회법정’이라 한다. 중국의 순회법정은 역사가 깊어 예전에는 법관이 낙타·말 등을 타고 재판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동식이라 해도 휘장·법복·원피고의 표시패 등을 모두 갖춘다.

출처: 중국통신
재판이 열리고 있는 차량.

현대에 와서는 차량에 법원을 싣고 이동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겉에서 봤을 땐 보통 차량과 똑같다. 그러나 안에는 실제 법원을 그대로 옮겨놨다. 재판석·피고석·원고석 모두 갖춰놓고 판사·속기사·법원 사무직 공무원도 타고 있다. 실제 법원의 축소판이다. 이들은 전화·인터넷 예약 등의 방법으로 사건을 접수한다.


아부다비 사법부도 2014년 4월부터 이동 법원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외진 곳에 살거나 장애인 등 법원에 직접 방문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차량은 UAE 수도 곳곳을 누빈다. 최신식 사법 서비스인 이동 법원은 우리에게 익숙한 맨시티 구단주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 당시 사법부 의장이 발족시켰다.

./아부다비 사법부 공식 홈페이지, 트위터 캡처

UAE의 이동 법원 차량은 전기 에너지로 달리는 친환경 2층 버스를 개조해 만들었다. 사법 서비스·법률 지원과 조언, 공증 등 각종 법무 서비스 등을 모두 버스 안에서 이용할 수 있다. 차 안에 있는 컴퓨터는 사법 데이터베이스와 직접 연결해놨기 때문에 법원 건물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버스 안에서 모든 법원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동 법원은 학교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쇼핑몰, 아부다비 변두리 지역을 돌아다닌다. 자으파르 알 하쉬미 아부다비 사법부 홍보 책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법에 대한 개념이 적은 젊은이들도 쉽게 법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직접 법원이 돌아다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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