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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맘에 안든다" 회사 디스한 지원자도 뽑는 초봉 5천 회사

조회수 2020. 9. 18. 14: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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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연말에 스키장 놀러 가고 자율 출퇴근·무제한 휴가 보장하는 이곳

#1. “이 회사에 디자이너가 없을 것 같아서 지원했습니다. 입사한다면 네오사피엔스의 디자인을 다 뜯어고치겠습니다.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안 듭니다.”


작년 네오사피엔스 면접장. UI·UX 디자이너 직군에 지원한 면접자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예전부터 회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디자인이 형편없다는 말이었다. 맞은편에는 네오사피엔스 김태수 대표가 앉아있었다. 그는 지원자에게 합격점을 줬다. 김 대표는 “지원자가 지적한 부분에 공감했다. 구체적으로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면 책임감 있게 디자인을 책임질 거라 생각했다”라고 했다.


#2.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앞으로 미래 산업으로 인공지능이 중요해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유다시티(Udacity·무료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인공지능 강의를 듣고 관련 논문을 찾아 공부했어요. 대표님 논문을 읽고 이 회사에 지원합니다. 인공지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거라 확신했습니다.”


최근 네오사피엔스 인공지능 연구원으로 입사한 신씨의 지원 동기. 신씨는 인공지능 관련 뉴스를 접한 다음 무료 온라인 교육 업체 유다시티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했다. 네오사피엔스 김태수 대표가 쓴 논문을 읽어보기도 했다. 미래 가능성에 공감한 신씨는 인공지능연구원에 지원했다. 김 대표는 그가 전공과 무관한 분야를 스스로 공부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는 점을 높게 샀다. 김 대표는 “직무 경험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지원자의 열정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에 좋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음성 인공지능 기술 개발 스타트업 네오사피엔스(대표 김태수)가 사람을 구한다. 네오사피엔스는 머신러닝을 활용한 음성합성 분야 선구자인 김태수 대표가 만들었다. 그는 대학원 시절부터 LG전자·퀄컴을 거치면서 10년간 인공지능만 연구해왔다. LG에 근무할 당시 사용자 음성을 스마트폰에 또렷하게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시끄러운 소음에서도 스마트폰에 음성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후 김 대표는 직장을 옮겨 퀄컴에서 7년간 근무했다. 그가 보유한 특허는 40여 개다. 그중 ‘보이스 액티베이션(Voice Activation)’이 가장 유명하다. “오케이 구글”, “알렉사” 같이 음성으로만 AI 스피커를 부르는 기술이다. 김 대표는 “음성을 활용해 벌일 수 있는 사업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흔히 스타트업을 ‘로켓’에 비유한다. 뛰어난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닮았기 때문이다. 대기업 아마존·페이스북·구글도 처음엔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에서 시작했다. 네오사피엔스는 앞으로 10년 후 음성 인공지능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 로켓에 올라타면 미래 유망 기술인 인공지능 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톡옵션과 자율출퇴근제도가 보장된다.

출처: jobsN
네오사피엔스 김태수 대표.

채용절차


네오사피엔스는 이번 채용에서 개발 직군만 뽑는다. 지원 가능한 직군은 백엔드 개발자와 프론트엔드 개발자, 머신러닝 연구원, 머신러닝 연구원(음성 및 오디오·자연어처리 분야)이다. 각 직군마다 1~2명씩 뽑는다. 총 충원인원은 5~10명이다. 김태수 대표는 “네오사피엔스는 2017년 11월에 설립한 회사다. 아직 설립 초기라 소수 인력으로 회사를 키워나갈 생각이다. 대신 초창기 멤버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전화면접→ 대면 인터뷰(기술면접·일반면접) 순이다. 8월 말까지 채용을 마감할 예정이다. 상시채용이라 구체적인 마감 기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졸업예정자와 대학졸업자, 경력자 모두 지원 가능하다.

자격요건은 ‘최신 딥러닝 논문을 코드로 구현하고 실험·분석할 능력’ 또는 ‘전통적인 음성·오디오 신호처리 알고리즘에 대한 실무적인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네오사피엔스 제공

음성·오디오 신호처리 분야에 새로운 알고리즘을 제안하고 구현해본 경험자를 우대한다. 오픈소스 활동을 해봤거나 관련 분야에 논문을 게재한 경험, 음성을 신호처리하는 기술 실무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유리하다. 꼭 전문기관에서 경험을 쌓지 않아도 괜찮다. 김 대표는 “직원들 중 멋쟁이사자(대학 내 코딩 동호회)나 유다시티(무료 교육 온라인 플랫폼) 같은 교육기관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한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오사피엔스 전체 구성원은 8명이다. 남자 5명, 여자 3명이다. 직원들의 출신학교는 KAIST, 한양대, 숭실대, 고려대, MIT, 성균관대, 동덕여대 등이다. 이들의 이전 직장으로 파나소닉·스마일게이트 등이 있다. 김태수 대표를 제외한 전체 직원의 연령대는 20~30대다.


서류전형


제출 서류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다. 이력서 양식은 기본 인적사항과 학력·전공·학점·기타 이력 등을 담는다. 이마저도 필수는 아니다. 스타트업 플랫폼 로켓펀치와 네오사피엔스 공식 홈페이지(neosapience.com)에서 서류를 지원할 수 있다. 서류 양식은 워드 파일이나 PDF파일, 한글 파일 등 제한이 없다. 작년 채용에 합격한 UX·UI 디자이너는 ‘10문10답’ 형태의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제출했다. ‘주변에서 평가하는 나란 사람은?’, ‘네오사피엔스와 함께한다면?’, ‘네오사피엔스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 등을 스스로 질문해 구체적인 답변을 제시했다.

출처: 네오사피엔스 제공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에 합격한 지원자의 포트폴리오.

개발자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명확할수록 좋다. 또 중요 부분에 굵은 표시를 해서 강조해두면 잘 읽힌다고 한다. 자신이 했던 프로젝트 위주로 정리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언어는 JAVA나 Python을 이용한다. 백그라운드에서 서버 데이터를 가져와 페이지를 움직이게 만드는 Ajax를 사용해 봤다’ 등의 경험을 서술하면 좋다.


전화면접과 대면 인터뷰


전화면접은 서류에 나타나지 않은 부분을 체크한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이력서를 검토한 뒤 구체적으로 묻는다. 예를 들면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지원자는 어떤 과목이 가장 흥미로웠나”를 묻는다. 지원자가 “선형대수가 가장 재밌었다”라고 답하면 “왜 하필 선형대수냐”라고 되묻는다. 꼬리를 무는 질문 방식이다.


김 대표는 “계속 묻다 보면 지원자가 해당 분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 깊이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네오사피엔스는 지원자가 자기만의 분야에 어느 정도로 파고들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김태수 대표는 음성 인공지능만을 10년 이상 연구한 전문가다. 그가 이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한 이유는 호기심과 열정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그 위에서 길이 열린다”고 했다.

출처: 네오사피엔스 제공
근무 중인 직원들의 모습.

대면 인터뷰는 기술면접과 일반면접을 나눠 진행한다. 기술면접에서는 코딩테스트를 한다. 코딩테스트에서는 지원자가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 문제를 풀고,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지 살핀다. 기본 면접 시간은 1시간 내외다. 그러나 10분 내외로 끝날 때도 있고 1시간을 넘어설 때도 있다. 일반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인성을 체크한다. “학교(전 직장)에서 동료들과 어떤 문제를 겪었나”,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기 위해 어떤 점을 노력해 봤나”,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을 해봤는지” 등을 묻는다.


복지제도와 기업문화


네오사피엔스는 자율출퇴근이 가능하다. 또 사정이 생기면 양해를 구한 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기본 출퇴근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 사이다. 그러나 점심시간이 지나서 출근해도 괜찮다. 할 일을 마쳤다면 오후 3시 퇴근도 가능하다. 이 같은 문화는 김 대표가 퀄컴에서 근무했던 경험에서 나왔다.


그는 “국내 대기업인 LG와 외국계 기업 퀄컴에서 모두 근무해봤다. 업무 시간을 정해두면 정작 시간만 때우고 앉아있었던 적이 많았다”고 했다. 자기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그 안에서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철칙이다.


상급자가 시키지 않아도 직원 모두 스스로 책임지고 일하는 분위기다. 구성원이 소수이기 때문에 성과가 명확하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어 직원 만족도가 높다. 김 대표는 “다들 좋아서 일한다. 밤 10시건 11시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채팅방에 공유하곤 한다. 새벽까지 열띤 토론을 펼칠 때도 있다”고 했다. 사내 직급도 없앴다. 직원들은 서로를 ‘OO님’으로 부른다. 김 대표는 “님이라는 호칭마저도 없애고 서로 이름만 부르면 어떨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출처: 네오사피엔스 제공
네오사피엔스 사옥.

네오사피엔스의 사무실은 현재 2곳이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양재혁신허브센터와 삼성전자 R&D캠퍼스 C랩에 입주해 있다. 인근에는 양재천이 있다. 김태수 대표는 “사무실이 답답할 때 자연이 아름답게 보존된 양재천을 산책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점심·저녁 모두 삼성전자 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사무 용품과 시설은 모두 최고급이다. 1억원 상당의 최신 GPU워크스테이션(딥러닝과 머신러닝을 위한 전문기기)도 지원한다.


연봉은 업계 상위권 수준이다. 네오사피엔스는 정확한 평균 연봉을 공개하진 않았다. 김 대표는 “개발자나 연구원 직군의 초봉은 3000만~5000만원 선이지만 능력을 증명한다면 그 이상의 연봉협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출처: 네오사피엔스 제공
연말에 스키장 워크샵을 떠난 모습.

네오사피엔스는 설립 초기부터 무제한 휴가제를 도입했다. 무제한이지만 다들 상식선에서 휴가를 사용한다. 김태수 대표는 “업무에 영향이 없다면 원하는 만큼 휴가를 떠날 수 있다”고 한다. 종합검진·4대보험을 모두 제공한다. 또 월별 도서구입비와 통근버스(삼성전자 통근버스)도 지원한다. 작년에는 연말에 1박2일로 스키장을 다녀왔다. 전 직원이 대명리조트에서 스키를 타면서 한 해 동안 쌓여있었던 업무 스트레스를 날렸다. 김태수 대표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사피엔스 김태수 대표님(contact@neosapience.com)이 입사가이드 작성을 도와주셨습니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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