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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성대생·26살 국민대생 "'코인'으로 지금 이렇게 됐죠"

조회수 2020. 9. 18. 15: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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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인턴, '코인'으로 잡았어요
한국맥도날드 CR팀 인턴 이형주·정효준씨
대학생 기자단 ‘스토리 크루’ 거쳐 인턴 경험
“맥코인 쓰러 오스트리아 가서 영상 제작도”

한국의 기업에서 대학생 인턴 제도가 보편화된 것은 거의 20년이 되어 간다. 2000년대 초중반 들어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인턴십 제도는 주요 대기업의 채용전환 인턴, 정부 공공기관의 체험형 인턴 등으로 다양하게 분화했다. 이를 두고 정규직의 자리를 싸게 부리기 위한 인턴십, 채용 인원 착시현상을 주기 위한 인턴십 등의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외국계 기업에서 인턴십을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에게 외국계 기업 인턴십은 해외대학 출신이거나, 로스쿨 같은 전문대학원생 등 일부만이 할 수 있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 비교적 ‘일반적인’ 방법으로 외국계 기업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한국맥도날드에서 진행하는 스토리 크루 기자단이다. 대학생 기자단 활동 우수자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본사 인턴십 기회를 준다. 4월 15일 서울 종로 한국맥도날드 본사에서 정효준(26·국민대 사회학 4), 이형주(23·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맥도날드 스토리 크루 1기 출신인 이들은 2019년 1~2월 한국맥도날드 본사 CR팀에서 인턴십을 마쳤다. 현재는 스토리 크루 2기가 활동하고 있다.

출처: 한국맥도날드 제공
이형주씨.

-당신들은 누구인가.


“대학교 4학년 졸업반으로 한국맥도날드 인턴십을 마친 취업준비생이다. 맥도날드 대학생 기자단 ‘스토리 크루’에서 활동 우수자로 뽑혀 인턴십을 했다.”


-스토리 크루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이형주·이하 이)“글을 쓰면서 실력을 키우고 싶었다. 영상에도 관심이 있어 현장 촬영과 편집, 제작을 해보고 싶었다. 이를 위해 적합한 대외활동이라 생각했다.”


-영상제작은 어디서 배웠나.


(이)“유튜브를 보고 배웠다. 촬영과 편집을 할 수 있다.”

(정효준·이하 정)“나도 독학으로 익혔다.”


-시험은 어떤 걸 봤나.


“서류 심사와 면접이 있다. 서류심사는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와 경력 등을 평가한다. 면접은 맥도날드에 대한 관심사나 자신의 역할 및 포부 등을 물어본다.”


-햄버거를 좋아하나. 아니면 스펙 때문에 이 활동을 하게 된 건가.


(이)“두 가지 모두다. 글로벌 기업에서 경력도 살리고 싶었고, 햄버거도 좋아한다.”

(정)“햄버거를 원래 좋아한다. 어릴 적 할아버지가 해피밀세트를 많이 사다주신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출처: 한국맥도날드 제공
정효준씨.

인턴이 말하는 인턴…“아침에 커피 한 잔하며 자체 회의”


-인턴으로 선발된 이유는.

“한국맥도날드에서 스토리 크루 20명 중 우수 수료자 2명에게 인턴십 기회를 줬다.”


-어떤 콘텐츠를 잘 만들었나.


(이)“체코에서 열린 학술행사에 참여할 일이 있었다. 가는 김에 맥도날드 스토리 크루 콘텐츠로 뭘 하나 만들어보고 싶었다. 당시 맥도날드에서 ‘맥코인’이란 걸 내놨다. 맥도날드가 2018년 빅맥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글로벌 행사로, 매장에서 빅맥을 구매하면 맥코인 하나를 준다. 그 코인으로 전세계 맥도날드 어느 매장에서나 빅맥 한 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당시 경유지였던 오스트리아의 맥도날드 매장을 찾아 진짜 맥코인으로 구매가 되는지를 해 봤다. 그걸 영상으로 찍어서 올린 것이 호평을 받았다.”

(정)“해외에서 선 보인 한국 메뉴에 대한 포스팅이 호평을 받았다. 한국의 매운맛을 콘셉트로 한 말레이시아 맥도날드의 ‘스파이시 코리안 버거’ 등의 메뉴를 소개했다.”


-CR팀은 무슨 일을 하는 부서인가.


“홍보팀이다. 대외 커뮤니케이션용 보도자료를 만들고, 또 사내외용으로 디지털마케팅을 할 수 있는 영상과 텍스트를 제작한다. 또한 홍보나 이벤트 기획도 한다.”


-인턴은 어떤 일을 하나.


(정)“맥도날드를 알리는 보도자료와 홍보 콘텐츠 제작을 맡았다. 또한 내가 수료한 대학생 기자단 스토리 크루의 블로그를 활성화하는 것도 담당했다.”


(이)“현장 촬영도 많이 갔다. 가령 시그니처버거 신 메뉴가 나왔을 때, 청담DT점에서 일하는 크루(아르바이트생)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함께 시식하는 영상도 만들었다.”


-하루 일과는 어땠나.


(이)“외근이 없다고 하면, 일단은 오전 9시까지 출근을 한다. 우리 인턴 둘이서 업무를 협업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우리 둘이서 자체 회의를 했다. 사내 카페테리아(맥도날드 매장의 맥카페 기계가 똑같이 있다)에서 커피를 내려서 둘이 한 잔 마시면서 블로그 운영 등 오늘 할 일을 토의했다. 이후에는 일반 회사와 비슷하다.


다만, 멘토 선배들이 꼼꼼하게 피드백을 주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내가 기획안을 올리면 빼곡하게 코멘트와 조언이 담긴 회신이 1~2시간 내에 온다. 그러면 적절히 반영해서 내가 수정 기획안을 올리고, 승인을 받고서는 제작 등을 실행한다.”

출처: 한국맥도날드 제공
하루 일과를 시작한 사내 카페에서.

-직접 경험해 본 한국맥도날드의 기업 분위기는.


(정)“수평적이다. 처음에 법무팀 인턴이 임원과 격의없이 영어로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고 약간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다들 그렇게 의견을 주고 받는다는 사실을 며칠 더 근무하고 나서 깨달았다.


실제로 업무를 할 때도 ‘이걸 해라’는 지시보다는, 실무자가 기획안을 쓰고 보고하면 팀장이 피드백을 주고 또 토론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님’ 문화도 한국맥도날드의 특징이다. 대학생 인턴이지만 나는 ‘형주님’이었고, 똑같은 구성원으로 인정받으면서 근무할 수 있었다. 또한 직원으로 일하는 선배들이 마음 놓고 육아 휴직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좋아보였다.


또한 종로타워에 있는 새 사옥(광화문 교보타워에서 이사했다)은 출근한 사람이 앉고 싶은 자리에 편하게 앉는 구조다. 타 부서 선배들과도 쉽게 교류할 수 있어 좋았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장래 희망’을 물었다. 쉽게 답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꿈이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또 취업난에 스트레스 받는 오늘날 대학생의 모습인가 싶기도 했다. 고심 끝에 이씨가 말문을 열었다. 정씨는 말을 아꼈다.


“취업하고 싶은 곳이 여러 회사가 있어요. 하지만 이와 별도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꼭 하고 싶어요. 취업은 하더라도 취미나 제 콘텐츠는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거든요.”


글 jobsN 이현택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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