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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인물’ 유인나 섭외해 ‘일탈’했더니 초대박 났죠

“영원히 영원한건” “사딸라” CF 히트 저도 한몫했죠…이 사람의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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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광고기획자 유인명씨 인터뷰

“영원히 영원한건, 삼성증권.”


단순해 보이는 카피와 함께 막춤을 추는 배우 유인나의 모습에 네티즌들이 열광했다. 유튜브에서는 약 1400만명이 이 광고를 봤다. 일부 네티즌들은 1분이 안 되는 이 광고를 1시간 분량으로 재편집해 올려두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편집한 CF 영상을 본 사람만도 별도로 40만명이다.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유인나와 함께라면 주식부자가 될 것 같다” “중독성 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 광고를 기획한 사람은 올해 17년차의 광고기획자 유인명(44)씨. 제일기획에서 광고기획자(AE)로 일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유씨는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인 버거킹의 ‘사딸라’ 광고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이 광고도 유튜브에서만 600만명 넘게 봤다.


3월 29일 서울 이태원 제일기획 본사에서 유씨를 만나봤다. 

/삼성증권 유튜브

-요즘 인기를 끈 CF 두 편을 연달아 만들어냈다.


“두 편 다 기대 이상의 큰 인기를 끌어 얼떨떨하다. 많은 사람이 광고를 봤다는 것은 AE로서 기분 좋은 일이다.”


-이번 삼성증권 CF를 만들게 된 이유는.


“증권업계에서는 그동안 온라인(비대면) 고객에 대해 수수료 무료 경쟁을 해왔다. 과거에는 2~3년 수수료 무료인 것이 요즘에는 평생 무료로 이어졌다. 꽤 경쟁자가 많다. 그런데 우리 서비스는 알려야 한다.


수수료가 무료라는 팩트만으로는 설득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평생수수료무료=삼성증권’이라는 공식을 직관적으로 뇌리에 남기는 포인트를 고민하다가 이번 CF를 기획하게 됐다. 제작팀에서 만든 ‘영원히 0(영)원, Forever 0(영)’이라는 카피를 만들어 줘서, 후크송과 접목시켰다.”

제일기획 유인명 프로.

출처제일기획 제공

-그런데 왜 유인나인가.


“의외성을 살렸다. 다들 후크송과 댄스 하면 아이돌을 떠올린다. 하지만 너무 당연하게 보인다. 또한 삼성증권의 비대면 거래고객 타깃은 20대 후반에서 40대다. 이들을 아우를 수 있으면서, 의외라 보일 수 있는 인물을 찾다가, 광고주(삼성증권)와 협의해 배우 유인나씨를 섭외했다.”


-막춤처럼 보이는 댄스는 어떻게 만들었나.


“영원히 0(영)원, Forever 0(영)이라는 카피가 직관적으로 머리에 박히려면 심플한 노래와 댄스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유인나씨와 안무팀에게 ‘왠지 한번 따라 해보고 싶은 심플한 댄스’를 주문했다.”


-일부 네티즌들이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편집해서 다시 올리기도 했다.


“초기에 기획 때부터 디지털 기기의 화면 구성에 맞춰, 세로형·정사각형·와이드형 등으로 최적화한 앵글로 각각 영상을 촬영했다. 보통은 하나의 앵글로 촬영한 뒤 매체에 따라 편집을 하는데, 이번 CF는 처음부터 각 기기의 화면에 맞는 영상을 따로 찍었다.


네티즌 팬들이 편집한 영상은 자발적으로 만든 비상업적 콘텐츠이고, 이들 영상으로 우리 캠페인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질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버거킹 유튜브

-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기존의 광고 문법을 무시한 ‘일탈’처럼 보이기도 한다.


“내가 광고를 배웠던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논리적이고 치밀한 전략, 임팩트 있는 키워드가 만나 완성도 있는 광고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광고가 시장에서 먹혔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공식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Z세대(Generation Z·1995~2005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소비의 중심이 된, 이전과는 아예 다른 시대다. ‘사딸라’ 광고도 그렇다. 인터넷에 도는 드라마 ‘야인시대’의 화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그때 출연 배우인 김영철씨를 섭외해 재미와 의외성을 살렸다.”


-사딸라 광고는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사딸라’ 카피가 인기다. 초등학생인 내 아들이 ‘우리 아빠가 만든 것’이라고 자랑했는데, 친구들이 ‘거짓말 마라’고 했다더라.(웃음)”


-사딸라 광고의 콘셉트도 설명해 달라.


“광고하고자 한 ‘올 데이 킹’ 세트 메뉴 가격은 4900원이다. 어떻게 감성적으로 풀어낼지 고민하다가, 제작팀에서 야인시대에 나왔던 ‘사딸라’ 장면을 제안했다. 하지만 심의가 문제였다. 4달러(약 4500원)가 4900원과 일치하지 않았다. 고객이 항의할 수도 있다. 그래서 4달러를 주장하는 소비자와 점원이 협상하다가 4900원에 합의를 보는 스토리로 구성했다.”

유인명 프로.

출처제일기획 제공

대학 전공으로 광고 입문…대표작은 ‘가그린’


-광고에 입문한 이유는


“중학교 때 친구 아버지(일반인)가 직접 광고에 모델로 나온 적이 있었다. 아는 사람이 광고에 나와 굉장히 임팩트가 컸고, 광고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대학과 대학원에서 광고를 공부하면서 이쪽으로 진로를 설정했다. 제일기획에는 2012년 입사해 에쓰-오일, 오비맥주, 동아제약 등의 광고를 만들었다. 이전에는 이노션에서 현대자동차 기프트카, 기아자동차 K시리즈 론칭 등에 참여했다.”


-당신의 대표작은.


“2017년 동아제약 가그린 광고다. 당시 경쟁사에 구강청정제 1위를 내줬던 상황이었는데, 배우 박보영을 모델로 내세워 ‘무색소’를 강조한 캠페인을 했다. 그 해에 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15년 넘게 광고회사에서 일했지만 광고가 시장 순위를 바꾸는 데 기여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뿌듯한 기억이다.”

/동아제약 유튜브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일과는 따로 없다. 어느날은 광고주 미팅, 편집실 외근 등으로 하루 종일 자리를 비우는 날도 있고, 어느 날은 하루 종일 자리에서 일 할 때도 있다. 광고 제작은 대개 기획 및 전략 수립(2~3주)→제작 아이디어 구상(2~3주)→광고주협의(2~3주)→제작준비(PPM·1주)→촬영(1일)→후반작업(편집·CG 등·2주) 등으로 진행한다. 나 자신의 사이클도 여기에 맞춘다고 보면 된다.”


-AE로서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언변이 좋거나 주장을 잘 펼친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방이 이야기 하는 맥락이나 배경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해서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AE의 역할이다. 또한 AE는 제작팀, 광고주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친화력이 중요하다.”


-광고 아이디어를 잘 내기 위한 비법이 있나.


“없다. 스스로 얼마나 몰입되어 있는가의 차이라고 본다. 이야기를 해보면 더 고민한 사람의 말에서 차이가 느껴진다. 시간의 길이를 떠나 내 광고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야 좋은 퀄리티와 창의력 있는 광고가 나온다.”


글 jobsN 이현택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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