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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 신입·경력 모집
창업자는 국내 최고액 기부자 김봉진 대표

직장인에게는 ‘월요병’이라는 게 있다. 주말을 보내고 난 일요일 밤 앓는 병이다. 월요일이면 일상으로 돌아가 출근을 시작해야 하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말한다. 회사에 다니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병이다.

그런데 이 회사 직원들은 ‘월요병’이 극히 적다고 한다. 월요일 출근길 발걸음이 가볍다. 늦잠도 실컷 자고 자녀의 유치원·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데려다준다. 월요일이면 점심시간 지나 오후 1시에 출근하는 4.5일제 때문이다.

이 회사는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주식회사 우아한형제들이다. ‘전국 맛집을 어디서나 먹을 수 있게’라는 모토로 2010년 출범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휴대폰으로 배달음식점 정보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서비스로 전화를 하지 않고도 음식 주문이 가능해졌다. 배달의민족 앱에는 전단지·책자 광고보다 음식점 정보가 더 많이 실린다. 고객리뷰·사장님 댓글 등으로 소비자와 판매자 간 활발한 소통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배달 문화를 바꾼 우아한형제들이 신입 및 경력직을 채용한다. 올해 총 채용인원은 약 400명이다. 개발직군은 180명 내외, 비개발직군은 220명 내외로 보고 있다. 신입이 지원할 수 있는 브랜드마케터는 3월 31일까지 서류를 지원할 수 있다.

1차 서류 합격자는 4월 2~3주 중에 발표한다. 1차면접은 4월 3~4주에 할 계획이다. 2차면접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 외 다른 채용은 상시채용으로 하고 있다. 

채용절차

우아한형제들 채용 전형은 우선 개발직군과 비개발직군으로 나뉜다. 신입과 경력을 모두 뽑는 개발직군에선 검색서비스·서버·소프트웨어 품질 개발자를 모집한다. 해외근무자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베트남에서 사업·운영·마케팅 등 업무를 협의하고 요구 사항을 파악하는 사업 프로덕트 매니저(PM)다. 이들은 호치민에 파견근무해 일한다. 해외근무자이지만 연봉은 한국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하는 것을 기준으로 책정한다.

비개발직군에선 기획·디자인·마케팅·사업관리·재무/자금·인사/교육·운영지원 부서에서 인재를 뽑는다.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곳은 배달의민족 브랜드마케터(마케팅)·배민라이더스 지역별 지점관리자(사업관리)다. 이 부서는 경력 없이 지원할 수 있다. 나머지 부서는 1년 이상 경력자를 모집한다.

채용절차는 ‘서류심사→1차면접→2차면접’으로 이뤄진다. 개발직군은 서류전형에서 사전과제를 낸다. 또 코딩 테스트도 면접을 보기 전 온라인에서 진행한다. 비개발직군 중 디자인 부서에서는 서류전형에서 포트폴리오를 요구하기도 한다.  

서류전형에서 희망부서를 복수로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복수지원은 형식적으로 가능하지만 부서를 여러 개 지원할 때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부서에 지원하면서 동시에 사업관리부서에 서류를 내는 경우가 그렇다. 전문성이 떨어져 보이는 데다 이 회사에 들어와서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가 명확하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경쟁률은 스타트업계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작년 하반기에 진행한 신입사원 채용에 약 4500명이 지원했다. 그중 16명을 뽑았다.

서류심사

우아한 형제들 홈페이지(https://www.woowahan.com)에서 서류를 받는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첨부해 제출한다. 자기소개서 1번 문항은 우아한 형제들 창업자 김봉진 대표가 직접 만들었다. ‘좋아하는 시나 소설, 노래를 중심으로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해 달라’는 것이다. 평소 김 대표는 독서를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스로 의지를 갖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독서”라면서 직원들에게 책 읽는 습관 갖기를 장려해왔다.

인사팀 김도형 담당자는 “이 문항만큼은 글자 수에 제한 없이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담당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자기소개서가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밝힐 수는 없지만 매해 지원자들은 지원동기·이직사유·자신의 장점과 단점·철학 등 하고 싶은 말을 진솔하게 했다”고 전했다.

공통적으로는 현재 직무를 생업으로 삼은 이유, 좋은 개발자(혹은 기획자·마케터 등)가 갖춰야 하는 덕목, 최근에 읽은 책 등을 묻는다.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회사란 어떤 것인지 질문하는 조항도 있다. 개발직군인 경우 서비스를 개선해본 경험을 말해 달라, 서버 장애에 대처해본 적이 있는지 등의 질문이 있다.

개발직군은 서류심사에서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본다. 비개발직군에서도 디자인·마케팅부서는 포트폴리오나 새로운 기획안 등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경력자를 뽑는 전략·기획부서는 수행과제 혹은 경력기술서, 프로젝트 경험 등을 제출해야 한다.

면접전형

면접은 1차면접과 2차면접으로 이뤄져 있다. 1차면접은 실무진면접이다. 채용하는 팀의 팀장·팀원·유관부서 담당자 등 다수가 참여해 역량을 검증한다. 면접은 지원자의 경험에 대해 주로 묻는다. 공통적으로 “예전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 “어떤 부서에 있었는지”, “발생한 문제점에 어떻게 대비했는지” 등을 질문한다.

개발직군인 경우 질문 사항은 다음과 같다.

-서버장애에 대처해본 경험이 있는지?

-Pintos의 기본 구조에 대해 설명해보라.

-DB설계·도메인을 디자인해본 적이 있나?

-최근 C#버전이 몇이고 새롭게 추가한 기능은 무엇인가?

-사용해본 디자인 패턴에 대해 설명해보라.

비개발직군의 디자인 면접자는 포트폴리오에 관한 질문을 중점적으로 받았다.

-포트폴리오 중 가장 좋아하는 작업은 무엇인지?

-브랜딩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우리가 당신의 포트폴리오 중 어떤 작업을 좋아했을지 맞춰보라.

마케팅·홍보 면접에서는 주로 소통과 커뮤니케이션 관련한 질문을 한다.

-직장 내에서 난처한 부탁을 받는 경우가 있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배달의민족 목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언제 가장 주문이 많을지 예측해보라.

-상사의 매출 압박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가? 

이처럼 1차면접은 순발력이나 재치보다 ‘기본역량’에 중점을 둔다. 지원자의 잠재적인 업무능력을 평가한다는 의미다. 김도형 인사담당자는 “우아한형제들이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면접자와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다”라고 설명했다.

2차면접은 임원진면접이다. 부사장급 1명과 이사급 1명이 함께 참여한다. 신입 지원자의 면접은 조직문화와 잘 맞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업무능력보다 인성과 태도 등을 평가한다. 무엇보다 지원자가 우아한형제들이 만든 인재상에 부합한지를 꼼꼼히 살핀다.

인재상

2차면접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우아한형제들의 인재상은 크게 4가지다. △근면성실 △새시대 새일꾼 △근검절약 △배려와 협동이다. 

‘근면성실’ 조항은 부지런하고 정성스럽게 일한다는 뜻이다. 김도형 인사담당자는 “회사가 근면 성실이라는 인재상을 설명할 때는 묵묵히 일하는 거북이가 잔꾀 많은 토끼를 결국 이긴다는 비유를 한다”고 말했다. 일할 때 요행을 바라기보다 정직하고 진실하게 임하는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다.

‘새시대 새일꾼’은 새 시대 흐름을 파악해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인재다. 스타트업은 특성상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 고객만족을 위해 시대 흐름을 주도하고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고 역량을 길러내야 한다.

‘근검절약’은 검소하고 아끼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진 인재라는 뜻이다. 씀씀이를 아껴 남긴 것을 사회로 환원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가치는 회사 창업자가 몸소 실현하고 있기도 하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기부를 한 사람이다. 올해 3월 기준 개인으로 총 71억원을 기부했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나 자신의 이익보다 사회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베풂을 실천한다”고 밝혔다.

‘배려와 협동’은 함께 협업해 성과를 만들어내자는 뜻이다. 동료를 배려하고 주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 

기업문화

2019년 1월 기준 약 1,0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평균연령은 35살 정도다. 이직률은 지난해 기준 10% 수준이다. 전체 재직자 평균 연봉(국민연금 기준)은 4715만원이다. 신입개발직군의 경우 초봉은 5000만원이다. 근무 시간은 주 35시간이다. 여유로운 시간을 선물해주는 복지제도가 많다. 스타트업 업계 내에서 워라밸이 좋은 회사로 손꼽힌다. ‘양이 아닌 질로 일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옥에 책이 많은 게 이 회사의 특징이기도 하다. 직원이 자기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서비를 무한대 지원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직원이 가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 특별육아휴직제도가 그 지원 중 하나다. 대상은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2년 근속자다. 이들에게는 1개월 유급 휴가가 나온다. 한 달 동안 아이와 함께 걱정 없이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또 기념일에 일찍 퇴근하는 ‘지만가(지금만나러가요)’ 제도도 있다. 양가 부모님·부부·자녀의 생일에 오후 4시까지만 일하고 집으로 간다. 덕분에 임직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도 회사 만족도가 높다.

어린이 자녀를 둔 부모에게 또 다른 혜택으로는 ‘우아한어린이날’이 있다. 어린이날 기준(5월5일)으로 4일 혹은 6일 중 하루를 선택해 하루의 유급휴가가 나온다. 또 아이의 입학·졸업·발표·부모참여행사 등에 특별휴가를 내주기도 한다.

결혼휴가는 2주나 된다. 인생에 단 한 번 있는 결혼, 직장 생각하지 말고 좋은 추억을 만들라는 의미다. 일반적인 회사의 신혼여행 휴가는 1주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남자 직원에게도 출산휴가(2주)를 준다. 아내와 출산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다.

‘월요병퇴치제도’로 유명한 4.5일제도 다른 회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아한형제들만의 복지다.

※ 이 입사가이드는 우아한형제들 인사팀 김도형 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질문이 있는 경우 이메일(recruit@woowahan.com)로 문의해 주세요.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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