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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70~180㎝, 안정적인 직장과 집있는 사윗감 찾습니다”

내 금지옥엽 딸과 결혼할 “사윗감(며느리)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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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비혼 추세에 '부모 대리 맞선'
한·중·일 공통으로 나타나

국세청이 ‘100대 업종 사업자 현황’을 분석해 3월25일 발표했다. 예식장·산부인과가 계속 문을 닫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 10개 중 예식장(5위)과 결혼상담소(10위)가 구내식당(1위)·담배가게(3위)·호프점(9위)과 등과 나란히 들어갔다. 

자료 국세청

미혼남녀가 점점 결혼을 하지 않는 추세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7년 연속 감소해 1972년 이후 역대 최저치(25만7600건·감소율 2.8%)를 기록했다.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는 데다 경제 불황, 가치관의 변화 등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다. 이걸 보다 못한 부모들이 나서서 며느리·사윗감을 직접 구하고 있다.


한국은 고가 아파트 부녀회에 '매칭맘’까지


2017년 11월 동작구 흑석동 주민센터에서는 ‘자녀 결혼시키기 대작전’ 부모 특강이 열렸다. ‘자식들은 모른다’, ‘자녀 결혼시키기 대작전’, ‘남들은 어쩌나’ 3가지 주제로 강의했다. 강의 주제를 떠나 결혼 적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모여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주를 이뤘다. 

./TV조선

2018년 4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로비에 ‘주민과 함께하는 매칭 프로젝트’ 공지가 붙었다. 아파트 부녀회가 주최하고 동 대표회가 후원한 행사였다. 아파트 주민 중 결혼 적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부녀회는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아 저출산 등 문제로 국가 미래를 염려해 행사를 준비했다"라고 했다.


비혼 남녀가 많아지고 연애조차 안 하는 청년세대가 늘어나면서 ‘부모 맞선’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부모가 자녀 입시를 결정하듯 직접 배우자를 구하러 나선다. 아파트 단지 내에는 자녀의 짝을 찾으려는 ‘매칭맘’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자녀 의사를 묻지도 않고 부모 마음대로 결혼 상대를 정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곳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약 10만원 참가비 내는 일본은 120명의 부모 모여들어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부모 맞선’이 흔한 곳이다. 일본은 1980년대 중반 경제 버블이 꺼지면서 비정규직이 많아졌다. 1972년 일본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10.4건이었다. 장기 불황이 한창이던 2000년대 초부터 ‘초식남 신드롬’이 나타났다. 부모와 함께 살면서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프리터족(Free+Arbeiter)’도 생겨났다. 2017년 일본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4.9건이다. 연간결혼건수(1972년 110만쌍→2017년 61만쌍)도 급감했다.

일본인 30~40대 금전감각 조사 결과.

출처SMBC 컨슈머 파이낸스 공식 홈페이지

금융 업체 SMBC 컨슈머파이낸스는 2019년 1월 30~40대 일본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57%)이 “연봉 5000만원 이상이어야 결혼을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이에 한참 못 미쳤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임금구조 기본통계’에 나온 2018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평균 20만6700엔(약 205만원)이다. 현실적으로 받는 월급에 비해 결혼에 필요한 돈은 더 많다고 느낀 것이다.

일본의 한 웨딩홀에서 열리고 있는 부모 맞선 행사.

출처조선DB

이런 문제로 일본인들은 연애도 기피한다. 전체 일본 독신 남녀 중 ‘사귀는 사람이 없다’는 사람의 비율도 (1987년 49%→2015년 70%·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크다. 보다 못한 부모는 ‘맞선회’라는 걸 만들기도 했다. 어머니가 딸의 상대를 찾는 ‘좋은 인연 부모 모임’은 매년 12월 도쿄대 신궁 살롱에서 열린다. 60~70대 부모들은 1만3000엔(약 12만2000원)의 참가비를 낸다. 매년 120명 정도가 모여든다. 부모들은 자녀의 사진과 이력이 담긴 ‘신상명세서’를 서로 교환한다. 자녀의 연령·직업·학업·거주지 등이 적힌 목록을 확인하고 관심 있는 상대 부모에게 말을 건넨다.


오모테산도에서도 비슷한 모임이 있다. 이 모임은 고급 웨딩홀에서 열린다. 31~44세 남성의 부모와 29~44세 여성 부모가 모여 자녀의 짝을 찾는다. 참가비는 1만엔(약 10만원)이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근무하는 아들을(35) 둔 엄마는 이렇게 하소연했다. “아이가 회사를 들어가더니 쉬는 날도 일만 하고 연애나 결혼에 관심이 없다”


중국 부모들은 공원에서 자녀 스펙 적은 '우산 이력서' 펼쳐


한국과 일본보다 훨씬 인구가 많은 중국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매주 토요일 상하이 인민공원에는 50·60대가 우산을 펴들고 모여든다. 그 우산 위에 자식들의 스펙이 적힌 서류를 놓는다. 혼기가 찼지만 결혼을 하지 않는 자녀들을 위해 부모가 나선 것이다. 

중국 상하이 인민공원에 모여든 부모들. 우산 위엔 미혼 자녀의 스펙과 이력서가 적혀있다.

출처CCTVNEWS 캡처

쓰여있는 내용은 이렇다. ‘키 163cm, 대학교 본과 졸업, 직업은 출판사 과학 부문 편집자, 성격은 지적이고 예의 바름, 온화하고 현명함, 원하는 남성은 키 170cm에서 180cm 사이. 안정적인 직장에 집이 있어야 함’


사람들은 신상 정보를 지나가면서 읽는다. 관심 가는 인물의 연락처를 적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 언론은 “이 같은 구혼 시장이 중국 결혼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중국 결혼율은 2013년 이후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13년 9.9%에서 2014년 9.6%, 2015년 9%를 기록하더니 2018년 7.2%를 기록(21세기 경제보도)했다. 그중 결혼율이 최저인 곳은 상하이(4.4%)였다. 광둥·베이징·톈진·저장 등 기타 대도시도 결혼율이 낮았다.


판젠레이 베이징시당교 교수는 “중국 결혼율과 출산율이 끊임없이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도시화가 급격하게 나타나면서 생활 비용이 늘어나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 물가가 싸다는 것도 이제는 옛말이다. 스타벅스 카페라떼의 가격을 비교하면 베이징과 상하이는 4.22달러(4781원)다. 한국에선 4.06달러(4600원)에 판다. ‘전 세계 도시 생활비 순위’에서 중국 대도시 생활비(2018년 6월 Mercer 자료)는 높았다. 상하이(7위)가 가장 높았다. 그다음이 베이징(9위)·선전(12위)·광저우(15위)였다. 서울은 이 자료에서 5위를 차지했다. 도쿄는 2위, 홍콩이 1위였다.

컨설팅 회사 머서가 공개한 전세계 도시 생활물가.

출처MERCER 공식홈페이지 캡처

생활비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의 주택 임대료가 크게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18년 5월 베이징 주택의 평균 월세는 1m²당 91위안(약 1만5300원·원팡데이터연구센터 통계)이었다. 방 2개짜리 70m²(약 21평)의 집을 얻으려고 하면 월 6370위안(108만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4개 도시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성신여대 허경옥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청년세대가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청년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소득이 적다. 부모 둥지를 떠나 결혼해 독립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다. 허 교수는 “결혼할 의지가 없는 자녀들을 보면서 부모들은 경제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직접 자녀 배우자 찾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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