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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퇴사 날 동료들에게 축하 받지 못했던 남자, 지금은…

삼성전자에서 독립한 그를 전국 지자체들이 찾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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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권 스왈라비 대표
걸음 수에 따라 보상 주는 앱 워크온 개발
전국 지자체와 협약 맺고 걷기 문화 조성에 앞장

“삼성전자 나와서 후회하지 않냐고요? 전혀요. 당장의 돈보다는 사람들의 건강과 걷기 문화 조성 측면에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게 목표입니다. 3년 안에 끝장을 볼 겁니다.”


3월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만난 정해권(37) 스왈라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스왈라비는 보상형 걸음 측정 앱 ‘워크온’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일정 걸음 수를 채우면 다양한 업체의 상품 할인 쿠폰 등을 준다. 걸음 수를 채워 기부도 할 수 있다. 단순 걸음 수를 측정하는 만보기에 보상형 서비스를 적용한 것이다.


이 서비스를 만든 정해권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이다.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거쳐 2015년 9월 독립했다. 현재 워크온은 서울시, 포항·경주 등 전국 50여개 시군구와 MOU를 맺고 걷기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대, 아산병원 등과 연구 협업도 진행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는 단순 걸음 측정앱을 넘어 등산·산책 등 아웃도어 활동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하는 건강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해권 대표.

출처jobsN

삼성전자 나와 스타트업 야생으로


정 대표는 2009년 미국 인디애나대 컴퓨터사이언스과를 졸업했다. 어릴 적부터 프로그래머가 꿈이었다. 유학 시절은 그에게 창업의 사회적 기능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정 대표는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이 본인의 아이디어를 실현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는 게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한국에 돌아와 2010년 2월 공채로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미디어솔루션센터에서 일했다. 개발직이었다. 하지만 다른 개발자와는 달랐다. “신입사원 때부터 사업 아이디어 관련 사내 공모전이 있으면 매번 참석했어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임원들에게 직접 이메일도 보냈습니다. ‘튀려고 한다’며 눈치 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죠. 비록 아이디어를 실현화하지는 못했지만요.”

워크온 앱.

출처스왈라비 제공

2014년 그에게 기회가 왔다. 삼성전자는 2012년 12월부터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을 도입했다. 2014년엔 헬스케어와 웨어러블을 주제로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공모에 당선돼 사업화 가능성이 있으면 삼성전자에서 분가(分家)하는 ‘독립’을 지원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수원 삼성전자 사업장 근처 옥탑방에서 뜻이 맞는 직장 동료와 아이디어를 짰다. 그때 나온 게 워크온이다.


“삼성 갤럭시엔 걸음 수와 활동시간 등을 자동 측정하는 헬스 앱이 설치돼 있잖아요. 그걸 누구보다 잘 활용했어요. 그런데 부족한 점이 보였습니다. 단순 걸음 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는 운동을 유도하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일정 수의 걸음을 걸으면 스폰서 기업의 상품 할인 쿠폰을 주거나, 걸음 수로 기부를 할 수 있는 보상 체계를 만들었다. 아이디어는 선정됐고, 1년간 삼성전자 C랩에서 사업 인큐베이팅을 했다. 정 대표는 2015년 8월 삼성전자에 사표를 내고, 9월부터 독립했다.

2015년 8월 정 대표가 삼성전자에 사표를 제출하고 삼성 수원사업장 앞에서 찍은 사진.

출처스왈라비 제공

삼성 간판 떼니 쉽지 않은 사업


정 대표는 퇴사날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진 못했다고 했다. 그는 “그 정도 아이템이 삼성전자를 퇴사할 정도냐는 시선이 많았다”며 “하지만 자신있었다”고 했다.


그는 회사 이름을 스왈라비라고 지었다. 삼성의 S에 호주의 캥거루 왈라비를 합친 것. 아기 캥거루를 품고 있는 왈라비처럼 삼성에서 나와 더 도약하겠다는 뜻이다. 삼성 간판을 떼니 사업은 녹록치 않았다. 특히 이용자에게 걸음 수에 따른 보상을 주기 위해서는 많은 기업의 협찬이 필요한데 이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정 대표는 “대기업 간판이 없는 스타트업이 다양한 업체와 엮여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쉽지 않았다”며 “그럴수록 더 열심히 뛰었다”고 했다.


그렇게 확보한 파트너십 보상 진행 건수가 이제껏 총 1100건이다. 그는 “걸음 수가 차면 매일 지나가는 길목의 동네 커피숍 등에서 커피를 싸게 마실수 있는 생활밀착형 보상 등을 다양하게 진행 중”이라고 했다.

2016년 스왈라비가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모습(왼쪽). 오른쪽은 서울시 보건소 담당자들에게 교육하는 모습.

출처스왈라비 제공

전국 50여개 지자체와 협업 중


스왈라비의 워크온은 전국 지자체 사이에서 더 유명하다. 지자체 보건소 등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주민들의 걸음수를 궁금한다. 스왈라비는 협약을 맺은 지자체에게 지역민 걸음수 빅데이터를 제공하며 걷기 문화 조성에 동참 중이다. 2016년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포항, 경주 등 지자체 50여곳과 협업 중이다.


현재 스왈라비의 매출액과 이용자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작년 매출액이 10억원이 채 안 된다. “지자체와 협업하는 게 자금적으로 큰 도움이 되진 않아요. 대신 이용자를 확대할 수 있고, 걷기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돈보다는 공공성을 우선하자는 생각입니다.”


롯데칠성, 포스코에너지 등 대기업도 임직원 건강관리를 위해 워크온을 사용한다. 정 대표는 “올해 목표는 이러한 법인, 개인 사용자를 많이 모아 워크온을 지역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워크온의 기능을 확대해 유사 만보기 앱들과의 차별성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단순 걸음 측정을 넘어 산책이나 등산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기술적으로 인지해 맞춤형 건강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분사한 직원들이 실패할 경우 5년 내 다시 삼성전자로 돌아오는 것을 보장했다. 스왈라비가 2015년 9월 세워졌으니, 정 대표가 삼성전자로 돌아갈 생각이 있다면 1년 반 정도가 남은 셈이다. 정 대표와 초기에 함께 사업을 꾸렸던 동료는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삼성으로 돌아갈 생각 없다”고 했다.


“처음엔 창업 2~3년 안에 자리가 잡힐 것이라고 자신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워크온의 성공과 실패가 명확해질 때까지 2~3년간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금전적인 것들로 인해 단기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이 서비스가 공공에 기여하도록 거북이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려고요.”


글 jobsN 김성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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