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얘기 꺼내기만 해도 떨어지는, 초봉 3900만원 회사

조회수 2020. 9. 21. 19: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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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제품 묻는데 '삼양라면' 이야기하면 떨어지는 회사
식품·화학소재·패키징·의약바이오 주력
삼양그룹 3월11일부터 대졸신입 공채
신입연봉 3900만원

“사용해 본 삼양그룹 제품이 있으십니까. 있다면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까요.” 삼양그룹 제품을 묻는 질문에 삼양라면을 거론한 사람을 1차로 거르는 문제다. 이와 함께 삼양그룹 제품을 얼마나 사용하는지를 묻는 의도도 숨겨있다.


“큐원 홈메이드믹스 브라우니에 들어있는 초콜릿이 당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개선했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내놓기 어려운 대답에 이 지원자는 높은 점수를 얻었다.


설탕·밀가루·홈메이드믹스를 만드는 ‘큐원’과 숙취해소제품 ‘상쾌환’으로 유명한 삼양그룹이 3월 11일부터 2019년 상반기 대졸(학사학위나 동등한 자격 소유자)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접수마감은 3월 25일이다. 삼양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두 자릿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며, 작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약간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출처: 사진 삼양홀딩스 제공
삼양 디스커버리센터 전경

삼양그룹은 1924년 김연수 회장이 창업했다. 식품 및 화학소재, 패키징, 의약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핵심 계열사는 식품과 화학사업을 하는 ‘삼양사’다. 삼양라면을 만드는 삼양식품과는 관련이 없다. 이 점을 삼양그룹 지원자라면 유념해둬야 한다. 화학분야에서는 폴리카보네이트를 중심으로 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이 주력이다. 이외에도 이온교환수지, 디스플레이용 정보전자 소재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2014년에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식물에서 추출한 전분을 이용해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소비자에게 제품을 파는 B2C보다는 기업과 거래하는 B2B 사업 비중이 높다. 삼양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의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385억 원이다. 삼양사의 신입사원 연봉은 2019년 기준 3900만원을 기록했다.


채용전제형 인턴으로 신입사원 대거 선발


지원자는 채용전제형 하계인턴, 전역장교, 글로벌 탤런트(Global Talent), 신입연구원, 전문연구요원 중 한 가지 전형을 택해 지원해야 한다.


채용전제형 인턴은 총 4개 직무(생산관리, 영업·마케팅, 경영지원, 재무·회계)에서 뽑는다. 어학 기준인 토익스피킹 110점 또는 오픽IL을 만족한다면 지원할 수 있다. 단, 이미 졸업했거나 2019년 8월 혹은 2020년 2월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다.

출처: 사진 삼양홀딩스 제공
연구 분야를 논의하고 있는 삼양 직원들

2018 인턴 사원의 정규직 전환률은 95%였다. 삼양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약 2개월 동안 실습기간을 거쳐 모든 인원을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글로벌 탤런트 전형은 해외영업·마케팅 직무 지원자를 모집한다. 해외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했거나, 미국·유럽 일부 등 영어권, 중국·대만 등 중국어권, 일본, 동남아 등에서 6년 이상 거주해 언어에 능통한 사람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전역장교 전형은 전군 기전역자나 2019년 7월 입사 가능한 전역 예정장교가 대상이다. 신입연구원은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면 지원할 수 있다. 또, 2019년 편입대상인 전문연구요원(병역특례)도 식품 R&D 부문에 지원 가능하다.

라운지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삼양 임직원

전형은 서류 전형 → 필기전형 → 1차면접 → 2차면접 순이다. 앞 단계 전형이 다음 전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삼양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전형별로 배수를 정해놓진 않는다”면서도 “대략 서류전형에서는 최종선발 인원의 10~16배수, 필기전형에서 6~8배수, 1차 면접에서 2배수 정도 선발하고 있다”고 했다.


1차 면접 예정 시기는 5월 초. 5월 말 2차 면접을 본다. 2차 면접까지는 공통이다.


채용전환형 인턴으로 뽑히면 7~8월 동안 실습 기간을 거친다. 정규사원으로 뽑히면, 이미 졸업한 지원자나 8월 졸업 예정자는 9월에 입사하고, 2020년 2월 졸업 예정자는 2020년 1월에 입사한다. 2020년 2월 졸업예정자에겐 자기개발비로 300만원을 지원한다. 전역장교나 연구원은 인턴기간 없이 7월에 입사한다.


자소서에는 경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입사지원을 할 때 채용 페이지에 나온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채워넣는 것 외에는 별도로 제출할 서류는 없다. 단 면접단계에서 성적증명서, 졸업(예정)증명서 등을 제출하고, 입사 지원서에 기재한 사항을 증빙할 서류(자격증, 어학성적표) 등을 내야 한다. 이력서는 학점과 어학 점수가 지원 자격에 맞는지만 평가한다. 기준이 있지만, 어학 점수가 높을수록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다음은 2018년 상반기 삼양그룹 공채 자기소개서 문항이다.


1. 삼양그룹에 입사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기술해주십시오. (기업 이미지, 복지 등 처우, 비전 등 상세하고 솔직하게 기술. 600자 이내)


2.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에 있어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역량 및 그와 관련된 경험을 3가지 이내로 기술해 주십시오. (800자 이내)


3. 자신이 수행했던 일 중 가장 도전적인 활동에 대해 기술해 주십시오. (600자 이내)


4. 기존의 방식을 개선하고 새로운 혁신을 실행했던 활동에 대하여 기술해 주십시오. (600자 이내)


5. 입사 후 10년 내 이루고자 하는 목표(비전)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 2가지를 기재해 주십시오. (800자)


서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삼양그룹 인재상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삼양그룹은 ‘성실, 유연, 성장’을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 두번째는 '삼양가치'를 염두에 둬야 한다. 신뢰, 도전, 혁신, 인재, 고객중심, 성과중심 6가지다.


회사의 인재상과 가치관을 자기소개서에 그대로 복사해 붙여서는 곤란하다. 인재상을 본인의 경험 속에 녹여내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는 현직 실무자가 평가한다. 연구개발 직무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는 연구개발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 보는 식이다. 자신의 경험을 직무와 연결시켜야 한다. 여러 대외활동이나 아르바이트 경험을 내세우고 싶다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잘했다’는 나열식보다 경험 하나를 선택해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게 좋다. 특이한 경험보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해 어떤 성취를 이뤘는지'를 써야 한다.

출처: 사진 삼양홀딩스 제공
삼양그룹 디스커버리센터 뮤직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삼양 직원들

필기전형에선 시간 배분 꼼꼼히


필기시험에서는 인적성 검사와 한국사·한자 시험을 본다. 단, 연구직은 인성검사와 한국사·한자시험만 보고 적성검사는 보지 않는다.


적성검사는 총 3개 영역이다. 언어와 수리 영역은 모든 지원자가 풀어야 한다. 도식적 추론 영역은 인문·상경 전공 지원자가, 연역적 판단 영역은 자연·이공 전공 지원자가 푼다.


언어영역은 직무 수행에 필요한 문장 이해능력(독해력)과 사실정보에 근거한 논리적 판단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리영역은 통계, 수치자료를 해석하여 문제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뽑아내고 이를 활용해 답을 도출해야 한다.


인문·상경 전공 지원자가 응시하는 도식적 추론 영역은 플로우 차트에서 일련의 규칙을 추론하고 규칙을 새로운 상황에 응용하는 형태의 문제가 나온다. 자연·이공 전공의 지원자가 응시하는 연역적 판단 영역은 플로우 차트에서 특정한 명령을 가진 도형을 통과할 때 변화된 결과물을 빠르게 예측하는 형태의 문제가 출제된다.


적성검사 문제 수는 많지는 않지만 시간 제한이 있다. 문제별 시간안배를 잘해야 한다.


한국사와 한자 시험은 각각 10문항씩 총 20문항을 20분 안에 풀어야 한다. 객관식으로 중·고등 과정 수준이다. 인적성 검사와 달리 틀린 답을 체크해도 점수를 깎지 않는다. 한자에서는 사자성어를 주고 뜻을 고르는 문제, 독음 문제 등이 나온다.

출처: 삼양홀딩스 제공
삼양바이오팜 의약바이오연구소 모습

글로벌 전형에선 외국인과 1대1 면접도


면접은 1차 면접인 ‘실무진면접’과 최종 면접인 2차 ‘임원면접’으로 나뉜다. 1차 면접에선 전공 PT와 토론면접을 한다. 면접관은 팀장과 실무자 4~5명이다. 전공 PT 1시간 전에 지원자에게 4~5개 주제를 준다. 지원자는 이 가운데 한 개를 골라 발표 준비를 해야 한다. 지원자는 화이트보드가 있는 면접장에 들어가 자신의 생각을 설명해야 한다. 이후 면접관이 발표한 내용에 관해 질문한다. 문제는 직무와 전공 관련 주제로 나오며, 직무별로 주제는 다르다. 연구직의 경우 문제풀이를 하지 않고 연구분야에 대한 PT면접을 진행한다.


토론면접은 4~6명의 지원자가 1개 조로 한다. 힘을 모아 해결하는 공동과제가 주어지며, 개인별 과제 준비 5분, 집단 과제 준비 15분, 발표 및 질의·응답 10분으로 총 30분 동안 진행된다.


글로벌 탤런트 전형을 지원한 사람은 외국인과 10분동안 1대1 대화를 하는 어학면접을 봐야 한다.


마지막 면접인 2차면접에는 임원진으로 구성한 5~8명의 면접관이 지원자 1명을 평가한다. '성격의 장단점을 직무와 연관해 말해보라'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일화’ '5~10년 후 자신의 모습'과 같은 질문이 나온다. 삼양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자기소개서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한다”고 말했다.


채용전환형 인턴은 면접에 합격하면 7월부터 2개월 동안 인턴생활을 한다. 삼양그룹은 2011년부터 신입사원 채용에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삼양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30분 남짓한 면접 시간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 힘들어 채용전제형 인턴 제도를 시작했다”고 했다.


인턴기간 직무 실습과 별도로 회사가 직무별로 과제를 주거나 혹은 지원자 정한 과제를 수행한다. 인턴 기간 틈틈이 과제를 완성해 마지막 주에는 과제를 팀장과 임원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 인턴 기간이 끝나면 조직적합성과 직무적합성을 평가해 오는 8월에 최종 입사자를 선발한다. 삼양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인턴 기간 동안 소정의 월급을 지급한다”고 했다.

출처: 사진 삼양홀딩스 제공
삼양그룹 어린이집

복리 후생


삼양그룹이 추진하는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은 임직원들의 일과 생활의 조화, 즉 워크 라이프 밸런스(워라밸)다. 업무 효율성과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업무 몰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양그룹이 직원들의 워라밸을 높이기 위해 제공하는 복리후생은 ‘안정적인 삶, 건강한 삶, 즐거운 삶’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안정적인 삶을 위한 대표적인 제도는 다양한 융자 제도다. 삼양그룹은 생활 안정자금, 결혼자금, 전출자금, 주택자금, 사우회 융자 등 다양한 금융 지원 제도를 오랫동안 운영 중이다. 자녀 학자금도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지원하며 서울 종로 본사와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는 사내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건강한 삶도 삼양그룹의 주요 관심사 중의 하나다. 삼양그룹의 구내 식당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무료로 제공한다. 아침에는 ‘테이크아웃’ 메뉴까지 제공해 직원의 식사를 챙긴다. 각 사업장별로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해 직원들의 체력관리도 지원한다. 직원 본인과 가족의 건강검진비와 의료비도 지원해 임직원들의 건강을 챙긴다.


즐거운 삶을 위한 제도는 직원들이 일을 떠나 재충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여가활동지원금, 휴가비 등이 대표적이다. 안식월 휴가 제도도 운영 중이다. 신임 팀장, 근속 10년이 되는 직원에게는 한 달간의 유급 휴가를 부여하고 휴가비를 지원한다. 연차 휴가를 자유롭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2016년부터는 ‘반차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평일 퇴근 후의 여가를 보장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시 퇴근을 독려하는 '가정의 날' 도 운영 중이다. 

출처: 사진 삼양홀딩스 제공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마련한 체력단련실

업무 효율과 몰입위한 다양한 제도 운영


삼양그룹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하는 방식 개선도 적극 추진 중이다. ‘윈(WIN) 프로그램’으로 이름 붙인 이 활동은 조직과 제도를 개편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조직문화와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등 경영 활동의 전 분야를 망라하는 프로그램이다.


먼저,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하고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 과감한 권한 위임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사업부 운영과 관련된 의사 결정은 그룹장이 맡고 삼양그룹의 최고경영진은 그룹의 중장기 성장에 관한 의사 결정에 집중한다.


이외에도 팀장들이 솔선수범해 도전적 과제를 선정하고 성공시키는 '마이 프로젝트(My Project)', 회의 때 의제를 사전 숙지하고 반드시 결론을 도출해 실행을 체크하는 '삼양인의 회의법', CEO와 팀원들이 간담회 등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인 ‘허심탄회’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업무 몰입을 위해 시차 출퇴근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고 업무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에게 가장 편리한 시간을 스스로 선택하여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30분 간격으로 자율로 출근 시간을 정하고 8시간 근무를 하기만 하면 된다. 아침 7시에 출근했다면 오후 4시에, 오전 10시에 출근하면 오후 7시에 퇴근하는 식이다. 주 52시간제 근무 도입과 함께 정해진 시간이 되면 PC가 꺼지는 PC오프제도 운영 중이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삼양그룹은 다양한 복리 후생 제도와 함께 윈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는 조직,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직원들의 워라밸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입사가이드는 삼양그룹 윤병각 홍보팀장(recruit@samyang.com)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채용과정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위 이메일로 질문해주세요.


글 jobsN 최광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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