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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거 써요’ 무심코 던진 연예인 한마디에…초대박났습니다

“광고 아닌데요” 스타들이 직접 써서 대박 난 제품
jobsN 작성일자2019.02.09. | 778,228 읽음

“오빠 섬유 유연제 뭐 쓰세요?”


인기 가수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은 지난 20일 팬카페에서 팬들과 온라인 채팅을 했다. 한 팬은 정국에게 즐겨 사용하는 섬유 유연제가 무엇인지 물었다. 정국은 평소 빨래를 좋아한다고 밝혀 ‘빨래 요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그는 “P&G사의 D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왼)정국이 답변한 채팅창(중)방탄소년단 정국의 모습(오)채팅 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른 '정국 섬유유연제'.

출처 : 방탄소년단 트위터·팬카페 캡처

제품이 알려지자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품절 사태가 났다. 이 제품은 한국에서 바로 살 수 없었다. 온라인 해외 배송·직구 등의 방식으로만 판매했다. 한 온라인 판매 업체는 “예상치 못한 주문 폭주로 두 달 치 판매량이 하루 만에 품절됐다”는 공지를 띄웠다. “1월22일 오후 2시 이후 업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주문량이 늘어 재고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해외 팬도 움직였다. 라쿠텐 등 일본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제품이 모두 동났다. 1월22일 브라질 P&G 공식 트위터에는 “정국이 가장 좋아하는 섬유 유연제를 2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애정을 보내준 아미(BTS 팬클럽명)에게 고맙다”는 말도 덧붙였다. 해외 방탄소년단 팬들의 수많은 문의에 답한 것이다. 사실 정국은 생각지 못한 피해를 봤다. 그는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에 “아미들...저 섬유 유연제 다 써서 사야 하는데.. 다 품절”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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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왼)다우니 브라질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게시글 방탄소년단 팬들의 문의에 답변하고 있다·(오) 다우니 코리아 인스타그램.

출처 : 트위터(왼)·인스타그램(오) 캡처

소셜미디어나 관찰 예능 등으로 스타들의 일상을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연예인은 그들이 사는 집, 바르는 화장품, 먹는 음식 등을 공개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노출한 것들이 생각지 못한 인기를 끈다. 잘 만든 광고보다 더 큰 광고효과가 난다. 연예인이 실제로 그 제품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소비자는 믿고 구매한다. 음식점에 걸려있는 유명인 싸인 같은 역할이다. 광고는 아닌데 연예인 후광을 받아 매출이 뜻밖에 오른 사례가 있다.


홍진영 '철벽 파운데이션’


가수 홍진영은 예능에 출연해 의도치 않게 제품을 홍보했다. 그는 작년 3월, tvN ‘인생술집’에 출연했다. ‘인생술집’은 출연진이 술을 마시면서 대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서 홍진영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온몸이 빨개진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자 그녀의 목과 귀는 새빨갛게 변했다. 하지만 얼굴색은 그대로였다. 이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변함없는 피부색을 만든 그녀의 화장품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다.

빨갛게 변한 귀와 목과는 달리, 피부색은 그대로인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는 화장품 제품에 궁금증을 가졌다.

출처 : tvN 캡처

네티즌은 홍진영이 사용한 화장품을 ‘철벽 파운데이션’이라 불렀다. 어떤 외부 자극에도 피부색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시청자 게시판·홍진영 개인 SNS에 제품 문의가 쏟아졌다. 특히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들은 화장품 정보를 알고 싶어 했다. 방송 출연 일주일 후인 3월29일 홍진영은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사용한 화장품 종류를 모두 공개했다. 홍씨는 “외국계 파운데이션 에스티로더와 국내 화장품 미네랄바이오의 BB크림을 섞어 바른다”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회사는 홍씨를 2017년 5월부터 모델로 쓰고 있었다. 그러나 홍보효과를 본 것은 그로부터 약 1년 뒤였다. 그것도 홍진영의 취기 오른 모습으로 유명해진 것이다. 홍씨가 제품명을 밝히자마자 화장품은 각종 포털의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방송 10분 만에 화장품 공식 홈페이지 서버는 사용자가 몰려 접속할 수 없었다. 재고 5000개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유투브 '쌈바횽' 캡처

이뿐만이 아니다. 홍씨가 촬영 날 발랐다고 한 셀트리온의 컨실러도 화제였다. 그가 제품을 공개한지 20일 만에 3만개가 팔려나갔다. 이 회사가 목표한 상반기 판매 수량이다. 6개월 목표 수량을 20일 동안 판 것이다. 한스킨 관계자는 “PPL(간접광고)이 아니라 회사 측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영향력을 실감한 홍진영은 같은 해 7월, 화장품 사업에 도전하기도 했다.


윤아 '와플 기계’


JTBC ‘효리네 민박’에 출연한 소녀시대 윤아는 주방가전제품 매출을 크게 올렸다. 2018년 2월4일 방송에는 제주도 민박집 아르바이트생 윤아가 들고 나온 와플 기계가 화제였다. 그는 이효리·이상순 부부에게 와플을 구워 대접했다. 첫 방송 직후 ‘윤아 와플 기계’라는 단어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시청자 게시판·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기계 브랜드를 묻는 문의가 쏟아졌다. 시청자가 ‘PPL 의혹’을 가질 정도였다. 

JTBC '효리네 민박'에서는 윤아가 와플을 만드는 장면이 화제였다.

출처 : JTBC 캡처

그가 썼던 와플 기계는 방송한지 하루 만에 전체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품절이었다. 주문이 폭주해 본사 재고 수량은 동났다. 2월5일 주문하면 4월 초에나 받아볼 수 있었다. 방송 전 해인 2017년 버티컬 와플메이커 매출은 약 2억원 정도였다. 일 년에 3000개 정도 팔리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1년 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2018년 판매수량은 8만대로 약 55억원의 매출이 났다.


방송이 나온 때는 겨울밤이었다. 브라운관 속 노릇노릇 한 와플은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했다. 추운 날씨 집에서 간단하게 와플을 해먹는 윤아의 모습이 구매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기계에 반죽을 넣는 등 와플 만드는 과정이 마치 홈쇼핑처럼 자세히 방송됐다. 네티즌은 와플 기계가 PPL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부인했다. 윤아가 음식 솜씨를 선보이기 위해 서울에서 직접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PD는 “편집하는 나도 눈여겨보다 제품을 따라 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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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JTBC 캡처

화사 '곱창'


2018년 6월 화사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다. 스케줄 없는 여유로운 일상을 담는 촬영이었다. 이날 그는 홀로 장한평역 근처의 한 곱창집을 찾았다. 곱창 2인분과 전골을 주문해 남김없이 먹었다. 곱창 양념에 볶음밥까지 볶아먹었다. 함께 출연한 패널은 물론 시청자들은 군침을 삼켰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화사 곱창’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포털사이트의 ‘곱창’ 검색량은 방송 전날 대비 최대 730% 이상이었다. 전국 곱창집에는 수많은 손님이 몰려 ‘곱창 대란’이 일어났다. 경남 통영의 한 곱창집은 “전국 도축장에서 곱창을 구할 수 없어 장사를 할 수 없다”고 휴업 안내문을 붙였다. 화사가 방문한 곱창집은 유명맛집으로 등극했다. 방송일로부터 9개월 지난 2019년 2월, 식당에는 여전히 많은 손님이 모여들어 대기 시간 없이는 자리에 앉을 수 없다고 한다. 이 곱창집은 화사에게 평생 무료 시식권을 선물했다. 마장 축산물 시장 관계자는 ‘곱창 열풍’을 만든 화사에게 감사패와 곱창 상품권 100만원을 전하기도 했다.

(왼)MBC '나혼자 산다'에 출연한 화사가 곱창을 먹는 모습·(오)방송 후 곱창집을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

출처 : (왼)MBC 캡처·(오)곱창집 SNS 캡처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외대 이유나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소비자가 제품 노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넘치는 광고에 피로해진 소비자는 직접 나서서 필요한 제품 정보를 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 jobsN 김지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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