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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일산 거주 남성이 새벽마다 가운 입고하는 은밀한 투잡은?

조회수 2020. 9. 27. 23: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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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새벽마다 은밀하게 두번째 월급을 버는 방법은?

잘생긴 20대 인테리어 디자이너 로디.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도구’를 챙기고 조용한 새벽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리고는 흰 가운을 입고 ‘작업’을 시작한다. 수만 명의 시청자가 유튜브를 통해 그가 만드는 소리와 스토리를 들으며 하루를 정리하고 잠에 빠져든다. 두 얼굴의 삶을 사는 그는 국내에 흔치 않은 남성 ‘ASMR(자율감각 쾌감반응)’ 유튜버다. 디자인 전공이라는 매력을 십분 발휘하며 밤마다 창작열을 불태우는 로디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다이아TV 제공
ASMR 유튜버 로디

원래 직업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에요

안녕하세요. 28살 로디(최지웅)입니다. 경기 일산에 살면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남는 시간에 ASMR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 말 처음 업로드를 했으니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네요.


마음을 위로하는 소리가 ASMR이죠

ASMR이 외국에서 들어왔는데 의학적 근거는 없고 심리적 근거만 있어요. 이걸 듣는다고 무조건 잠이 오는 건 아니에요. 저는 이렇게 해석을 했어요.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겨주거나 서비스 받을 때 편안하고 만족하는 느낌이 있어요. 그걸 뭐라고 말로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영상으로 그걸 느낄 수 있는 거라고 봅니다. 집중하는 걸 돕거나 마음을 위로해주는 영상을 포괄적으로 ASMR이라고 해요. 꼭 잠잘 때 듣는 건 아닙니다.


표현 욕구 충족하기 위해 ASMR 선택

제가 가구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지금은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고요. 저는 가구 작가가 되는 게 꿈이거든요. 그런데 가구든 인테리어든 소비자를 위해 일하는 거예요. 평소 생각했던 것을 표현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죠. 그래서 제 생각을 표현할 매체를 찾다가 발견한 게 ASMR이에요. ‘이거라면 평소 생각하던 것들을 현실로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거죠. ASMR을 처음 접한 건 ‘데이나(Dana)’님 유튜브를 통해서예요. 그때가 2016년 말쯤이네요. 롤플레이도 잘 하시는 유명한 분이에요.


여성 유튜버 못지않은 섬세한 소리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ASMR을 알았지만 바로 시작하지는 못하고 사전조사를 좀 했어요. 내가 시장에 뛰어들어서 승산이 있는지, 어떤 게 필요한지 알고 싶었거든요. 그때만 해도 남자가 ASMR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어요. 내가 경쟁력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죠. 그러다 유튜브 영향력이 점점 커질 거라 생각하고 더 늦기 전에 해야겠다고 결정을 했습니다.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 ASMR 하는 사람이 몇 명 있기는 했는데, 여자들과 똑같이 했어요. 내가 다르게 하면 플러스 요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남자는 여자보다 섬세하지 못해 소리가 튀고 거칠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나는 남자인데도 여자 못지않게 섬세한 소리를 내고 거기에 나의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이제까지 없었던 ASMR을 만든다면 메리트가 충분히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여자와 비슷하다고 말하기는 어렵고요, 최대한 남자 중에는 소리를 잘 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출처: 다이아TV 제공
ASMR 유튜버 로디

14만 돌파, 생각보다 빠르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구독자가 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10만 가는 게 다 다른데, 저는 생각보다 빠르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더 늦을 걸로 생각했어요. ASMR이 대중적 분야가 아니고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도 크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영상을 하루에 하나씩 올리는 것도 아니고요. 본업이 있어서 규칙적으로 하지는 못해요. 안 바쁠 때는 하루에 하나, 바쁠 때는 2주에 하나 올리거든요.


롤플레잉으로 진화한 ASMR

처음에 ASMR은 빗소리 등 평소 지나치던 소리를 크게 듣는 게 주를 이뤘는데요. 사람이 점점 자극적인 걸 찾게 되다보니 롤플레잉으로 진화를 했어요. 롤플레잉은 일련의 상황 속에 들어가서 실제로 머리를 감겨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겁니다. 처음 듣는 사람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이게 뭐하는 건가’ 했거든요. 근데 이어폰을 꼭 끼고 들어야만 느낄 수 있는 그게 있어요. 그리고 시청자 도움도 필요해요. 자기가 감정을 이입해서 ‘난 진짜 여기 있구나’ 이렇게 좀 도와줘야 합니다. 부정적 마음으로만 들으면 절대 이해할 수 없어요. 또 하나 좋은 점은, 롤플레잉 안에서는 내가 뭐든지 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영화를 만든다면 감독도 있어야 하고 촬영자도 있어야 하는데요. ASMR은 제가 상상하는 것을 소품만 준비하면 혼자서 만들 수 있어요. 내가 의사도 될 수 있고, 어떤 스토리텔링 안에서 판타지도 만들 수 있죠. 머릿속에만 있던 상상들을 입체화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거예요. 이런 점이 매력적이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롤플레잉은 소리의 가능성을 확장한 것

영화 결말을 내가 생각하는 식으로 영상으로 만들 수도 있어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롤플레잉으로 만든 적이 있습니다. 내가 영화를 보고 느낀 여운을 표현해서 스토리를 바꿔보는 거예요. 이건 영화평론가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근데 ASMR에서는 누구나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어요. 롤플레잉이 그래서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상황을 설정하고 스토리를 짭니다. 일본에 비 오게 하는 인형이 있는데요, 천으로 된 인형이에요. 그 인형을 만들면서 독특한 소리를 내는 겁니다. 내가 상상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 소리로 풀어나가야 할까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에요. 영화 결말이 온전히 나의 상상인데, 거기에 들어가는 소리도 내가 구성을 하는 거예요. 결과적으로 ASMR이므로 소리는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대본을 쓰면 그 안에 갇히더라고요

대본은 안 씁니다. 대본을 쓰는 게 맞는데, 쓰면 못하겠더라고요. 외워야 하고, 외울 시간도 없고, 글도 잘 쓰지 못하고, 대본에 갇힐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도를 해봤는데 대본에 갇히게 되더라고요. 확실하게 상황을 설정하고 완벽하게 이해하면 그때그때 대처를 할 수 있어요. 40분짜리 영상을 만든다고 하면 10분은 커피잔으로 소리를 만들고, 그다음은 다른 소품으로 소리를 내고. 이런 식으로 구성만 해놓고 대사는 순발력으로 처리해요.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엉뚱하게 말이 나올 수 있는데, 이게 저의 캐릭터가 되는 것 같아요. 영상은 주로 20~30분이고 길면 40분 정도 만들어요. 다른 분야에서는 장면 전환이 굉장히 빠르고, 재미없으면 바로 나가버리기 때문에 시선을 잡아주기 위해 영상을 짧게 올립니다. 반면 ASMR은 잠자기 위해서 듣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긴 시간을 요하는 거죠. 10분 정도 해놓으면 잠들려고 했는데 끝나버리거든요. 20분 정도는 돼야 합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스토리를 짭니다.

출처: 다이아TV 제공
ASMR 유튜버 로디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게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이죠

저는 원래 하던 일이 디자인이어서 다른 소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요. 소품에서 얻을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비누라는 소품을 봤는데 이게 돌처럼 생긴 거면 ‘이걸 닦아주면 괜찮은 소리가 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스토리를 가미하는 거죠. 아니면 처음부터 스토리를 잡고 거기에 필요한 소품을 찾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 토이스토리에서 할아버지가 우디를 고쳐주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 장면에서 저는 편안함을 느꼈는데, 피노키오 만드는 할아버지의 옆집 목수가 되는 걸로 갈 수도 있어요. 그럼 10분까지는 나무를 자르는 소리로 가고, 그다음에는 붓질을 하는 걸로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죠.


소리는 영상을 채우는 매개체일 뿐이에요

소리가 주가 되는 건 아니에요. 스토리텔링을 하기 위한 공간을 채워주는 매개체일 뿐이에요. 소리 자체를 찾지는 않아요. 소리를 위한 ASMR이 아니라 영상을 위한 ASMR이에요. 왜냐면 늘 새로운 소리를 찾아야 하는데, 그건 한계가 있어요. 세상에 엄청 많은 ASMR 영상이 있는데, 나올 소리는 이미 다 나왔거든요. 더 이상 새로운 걸 찾을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믹스를 하고 구성을 해야 해요. 그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상을 위한 소리를 찾는 거죠.


스토리와 소리를 잘 조합해야 합니다

새로운 소리를 찾을 수는 없지만 소리를 조합할 수는 있죠. 예를 들어 지금 찍으려고 하는 영상이 어린왕자에 관한 건데요. 어린왕자는 동화잖아요. 어린왕자를 만나러 오는 비행기 조종사가 주인공이 되는 거예요. 이걸 어떻게 구성할까 생각을 해야 해요. 저는 그림을 그려주는 장면을 잡았어요. 어린왕자가 바오밥나무를 먹을 수 있는 양을 그려 달라는 장면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소리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걸로 10분 분량이 나오고, 그다음은 어떤 소리를 첨가해서 스토리를 만들어갈까 생각을 하는 거죠.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한 소리를 찾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진심을 다하는 연기를 추구합니다

카메라가 아니라 진짜 상대방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영상을 찍어요. 그렇지 않으면 교감이 안 돼요. 연기력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제가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진심을 다하면 연기력이 좋든 안 좋든 상대방에게 전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완성된 사람이 아니고 지금도 배워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한 영상을 만들지는 못한다고 생각해요. 이거 하나하나가 경험이 돼서 다음 영상을 만들 때는 생각하는 것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출처: 다이아TV 제공
ASMR 유튜버 로디

만들고 싶은 영상 만들며 슬럼프를 이겨냅니다

슬럼프는 물론 있죠. 저는 취미로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재미를 얻고 성취감을 얻으려고 시작한 건데, 그런 게 안 될 때 힘들어요. 악플이나, 본업에 무리가 갈 때 슬럼프가 왔던 것 같아요. 제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는데요, 아침 6시에 출근을 해요. 늦게 끝나면 저녁 7시, 8시에 끝나요. 퇴근하고 8시부터 준비하고, 방음부스가 없으니 새벽에 찍어야 해요. 두세 시간 촬영하고 자면 하루에 두 세 시간밖에 못자요. 그래도 재밌으니까 하는 건데, 체력이 힘들긴 해요. 더군다나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거나, 영상 찍는 게 의무적으로 될 때 힘들어집니다. 처음 구독자가 별로 없을 때는 영상 올릴 때 큰 부담을 갖지 않았는데, 구독자 많아지고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지니까 의무감이 들게 돼요. 요즘은 하고 싶었던 대로, 만들고 싶던 영상을 만들려고 합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으니까 저라도 즐거워야겠다고 생각해요.


책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자기계발서와 소설 읽는 걸 좋아합니다. 요새는 ‘타이탄의 도구’라는 자기계발서를 읽어요. 기자가 쓴 글인데, 전 세계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어떤 습관으로 성공했는지 인터뷰한 모음집이에요. 이 사람은 성공한 사람을 타이탄이라고 하고 , 성공한 사람이 사용한 습관을 도구라고 표현했어요. 굉장히 알찬 내용이 많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자극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얻은 건 이런 거예요. 내가 만약 인테리어 디자이너만으로 1등을 하려면 경쟁자가 너무 많아 성공하기 힘들잖아요. 근데 인테리어 디자인 하면서 ASMR 유튜버 한다, 그러면 스펙트럼이 좁아지면서 나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외국 콘텐츠 도입할 때는 말 한 마디도 조심하려고 합니다

한국 시청자가 절반 정도 되고 나머지는 외국 시청자입니다. 시청자 분들이 번역을 해서 자막을 달아줍니다. 유튜브 시스템에 자동 적용 기능이 있거든요. 듣는 사람이 언어를 선택하는 거죠. 일단 언어가 필요 없는 콘텐츠기 때문에 외국에서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다른 콘텐츠는 한국 말이 많이 나오는데, 이건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충분히 효과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제약이 덜한 것 같습니다. 영상 만들 때 외국 시청자까지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직은 제가 우리나라 말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요. 문화적으로도 외국까지 고려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일본어 등 외국어를 배워서 넣고 싶기는 해요. 아무래도 시장이 넓으면 넓을수록 도움이 되니까요. 외국 전통문화를 영상에 도입하면 좋을 것 같긴 해요. 그러나 생각해야할 부분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보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을 조심하고 중도를 지키려고 합니다. 만약 제가 일본 전통문화를 도입하면 반일감정 가진 분들이 반발할 수 있겠죠.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말 한 마디 한 마디 조심하려고 합니다.

출처: 다이아TV 제공
ASMR 유튜버 로디

댓글은 매일 매일 다 봐요

댓글에 나오는 아이디어는 당연히 많이 활용하죠. 거기서 시작하는 경우도 많고요. 댓글이 시장조사 역할을 하는 셈이죠. 그분들이 원하는 영상을 만드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해요. 매일 매일 하나도 빠짐없이 다 봅니다. 답글은 다 달지 못하고 있어요. 본업도 있고 해서. 필요한 댓글에만 답글을 달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다른 창구로 쓰고 있습니다. 이런 영상을 봤는데 너무 좋았다, 이런 것 써주시면 답변하면서 소통을 합니다.


악플 일일이 대응하면 힘들어요

ASMR을 몰라서 ‘이게 뭐하는 거냐’고 하는 건 상관없어요. 왜냐면 아직 뭔지 모르기 때문이죠. 저도 처음에 그랬어요. 그런데 얼굴 노출하니까 악플이나 인신공격이 많아요. 칭찬이 300개 달려도 악플이 하나 달리면 사람이 그것만 봐요. 상쇄되는 게 아니에요. 이걸 처리할 수 있는 건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심한 건 차단을 하죠. 유튜브가 아닌 다른 커뮤니티 같은 곳에 악플을 올리면 스트레스가 더 커요. 소리가 나쁘거나 영상이 나쁘다고 하면 고치면 되는데, 일방적으로 비난하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저뿐 아니라 유튜브 하는 사람은 모두 고민일 거예요. 해결 방법이 없어요. 그냥 참아내야 해요. 일일이 상처받고 대응하면 못해요. 그래서 쉬는 분들도 많아요. 힘들어서 그만두면 그 악플러가 원하는 대로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참습니다.


너무 장비 욕심 부리지 마세요

ASMR이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정보가 별로 없어요. 저도 하나하나 해보면서 알게 됐는데요. 장비는 자기 능력에 맞게 구입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저는 욕심이 많아서 막 샀거든요. 조명도 사고 카메라도 사고 소품도 사고. 지금까지 든 돈이 600만원 넘더라고요. 결국 중요한 건 콘텐츠 내용이더라고요. 장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마이크를 사서 최대치를 뽑아낸 다음 ‘이걸로는 다음 영상 못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 때 새 장비를 사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월급 두 번 받는 느낌이랄까요?

제 본업도 있고 부업도 있는 셈이죠. 부업치고는 많이 버는 편이에요. 월급을 두 번 받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제일 좋은 건 아르바이트는 열심히 하든 안 하든 같은 금액을 받는데, 이건 제가 열심히 한 만큼 벌 수 있다는 점이에요. 열심히 하는 만큼 버는 직업이 얼마나 되겠어요. 근데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버는 직업이 유튜버죠. 그것 때문에 메리트가 있는 것 같아요. 과거와 달라진 점은 아무래도 얼굴을 노출하기 때문에 시작하지 않았을 때보다 재밌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인터뷰를 하는 것도 그렇고요, 길을 가다가 알아보는 분도 있고요. 거의 차 타고 이동하고 밖에 잘 안 나오기 때문에 많지는 않지만요. 직장 다니면 매일이 똑같은데, 이런 변수가 생겨 재밌는 것 같습니다.


1인방송은 커지지 않을까요

유튜브는 잘 모르겠지만 이 문화 자체, 1인 방송은 커질 거라고 봐요. 10년 전만 해도 집전화가 있었는데 지금 다 휴대폰으로 하잖아요. 방송도 TV 대신 유튜브를 많이 보는 시대예요. 유튜브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1인 방송 자체는 메리트가 많을 거라고 봅니다. 유망분야는 딱히 하나를 고르기는 힘들어요. 너무 많이 하니까 ‘한 번 해볼까?’ 하고 보면 이미 다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가 잘 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자기가 잘 하는 것을 하려면 경쟁자가 너무 많고 전문 지식도 필요해요. 좋아하고 즐기고 오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글 더 인플루언서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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