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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80억…초대박 난 ‘백화점 지하 1층 만둣집’의 비밀

불량 만두 파동 때 만두 사업···15년 뒤 180억 연매출 ‘창화당’
jobsN 작성일자2019.02.04. | 27,498  view
기회는 위기 속에 있어요

2004년 6월 일명 ‘쓰레기만두’ 사건이 터졌다. 유명 만두 체인점, 전국 분식점에 납품하는 만두 속 재료인 무말랭이가 문제였다. 경찰이 주요 만두 업체가 “쓰레기로 버려지는 단무지 자투리로 만두 속을 채웠다”고 발표했다. 정말 만두 속에 들어가는 재료가 쓰레기인지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치명타를 입었다.


2004년 사건 발생 전 2100억원 규모였던 만두시장은 1500억으로 급감했다(2005년 TNS 자료). 만두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만두 업체들은 줄줄이 파산했다. 그런데 이때 만두 가게를 낸 이가 있다. 바로 창화당 설립자 최상업(63) 대표다.


그는 조선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대웅제약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다 퇴사했다. 1998년 중국에서 만두를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 6월 만두 유통 노하우를 살려 삼성동 현대백화점 푸드코트에 만두 가게를 냈다. 백화점 푸드코트 관리자조차 ‘쓰레기만두 파동’ 여파로 힘들 것이라 했다.

2000년대 초반 백화점에 입점 당시 디자인 (왼)도면·(오)입점 후 실제모습.

source : 창화당 홈페이지

그러나 최 대표는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고객에게 신뢰를 얻는다면 위기를 기회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백화점 푸드코트에 입점한 만두 가게 가운데 처음으로 오픈 키친을 운영했다. 만두 속을 만들고 빚고 찌는 전 과정이 투명한 유리로 보였다.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믿을 수 있는 식재료와 위생적인 제조환경 등을 유심히 지켜봤다. 시간이 지나 그들 손에 모락모락 김 나는 만두가 하나씩 올라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믿고 먹을 수 있는 만둣집’으로 소문이 났다. 먼 지방에서 올라오는 손님들도 있었다. 2004년 창화당 매출은 7억3000만원.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쓰레기만두’ 파동을 이겨낸 것이다.

사업은 순탄하게 성장했다. 그 후 6년간 백화점 푸드코트에 입점한 매장 수는 40곳. 백화점에만 머물고 싶진 않았다. 창화당이라는 이름보다 ‘백화점 지하 1층 만두가게’가 유명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백화점에서 독립해 고유 브랜드를 좀 더 알리자 제안한 이는 최 대표의 자녀(1남2녀)들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장남인 최승국(29) 창화당 대표가 계획을 세웠다.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점포 위치를 살폈다. 만두라는 음식 특성상 전통이 살아있는 광화문, 서촌, 북촌 등이 물망에 올랐다. 첫 가게는 익선동에 열었다. 

창화당 익선점의 모습.

source : 창화당 제공

“종로3가역에 내려 익선동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여기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내가 손님이라면 가게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싶을까’라는 질문을 하면서 가게 컨셉을 기획했어요. 아버지가 오픈 키친이라는 볼거리로 고객에게 재미와 신뢰를 선사했잖아요. 손님들에게 경험을 줘야 한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게 ‘타임머신 타고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었죠. 15년간 빚어온 저희 만두를 맛보고 옛날 추억을 되살리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뿐만 아니라 백화점에서 독립해 출발하는 새로운 브랜드인 만큼 신선함이 있어야 한다 생각했죠.


그렇게 탄생한 게 ‘뉴트로(New+Retro의 합성어·옛것과 새것의 조합)’ 감성이었어요. 익선동 골목이야말로 이런 브랜드 정체성에 걸맞는 공간이죠. 서촌이나 북촌은 전통적인 분위기가 살아있어도 이미 고급스러운 가게가 많이 들어서 만두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는 남대문 중앙시장, 화양동 풍물시장, 답십리 고미술 상가 등을 돌아다녔다. 2만원대 식탁, 의자 등 인테리어 부자재를 직접 구입하기 위해서다. 예쁜 문양의 양철 쟁반에 식탁 다리를 글루건으로 붙였다. 가구를 직접 조립하면서 원하는 모양을 내고 비용도 절감했다. 권리금, 보증금, 인테리어 비용, 집기 설비비 등을 포함한 창화당 익선점(43㎡) 창업 비용은 1억9000만원이다. 서초·한남·석촌·혜화·연남 지점을 낼 때도 이렇게 돈을 아꼈다. 각 가게를 내는데 쓴 돈은 2억원이 채 안 된다.

최대표가 직접 구입·조립한 창화당 소품들.

source : 창화당 제공

“2017년 3월 익선동에 창화당을 오픈하자마자 사람들이 물밀듯 밀려들었어요. 만두라는 사업 아이템과 동네 분위기, 가게 컨셉이 조화로웠다는 평이었어요. 일반적인 분식치곤 비싼 가격대(모둠만두 만원)는 맞아요. 가게가 좁아 인원이 몰리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때도 있죠. 하지만 돈과 시간을 들여서라도 기분을 내고 싶어 하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15년간 만두를 빚어온 노하우로 맛은 보장하니까요”


방송 출연도 매출 상승에 큰 몫을 했다. 먹방을 즐겨 하는 개그우먼 이영자가 2017년 10월, 방송에서 ‘만두 잘하는 집’으로 소개한 것. 방송이 나간 다음날, 가게를 오픈하기 전부터 대기팀 200명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날 이후 창화당 익선점은 월 최고 매출 1억8000만원을 내기도 했다. 2018년 창화당 전체 매출(백화점 푸드코트를 포함)은 179억원이다.


“기본적으로 음식 맛에 대한 내공이 없다면 이 정도 매출은 불가능할 거라 생각해요. 아버지는 사업을 시작했던 2004년부터 만두 맛을 연구하는 연구개발실을 따로 두셨어요. 5인으로 구성한 연구개발팀입니다. 매일 대중의 입맛을 분석하고 새로운 만두 재료와 조합을 개발해내요. 사람들의 취향이 계속 변하기 때문이죠. 최근 트랜드는 ‘음식은 건강하면서도 맛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니 정말 어렵습니다”

최 대표는 “생존하기 위해선 시장 흐름을 집요하게 쫓아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시장이 커진다는 추세를 눈여겨봤다. 2016년 상반기부터 창화당 냉동만두를 기획해 2018년 12월 판매했다. 냉동 만두(고추지짐·새우지짐·모둠만두) 3가지 종류는 광주 곤지암 공장에서 수제로 만든다. 그는 “인건비 등으로 단가가 올라가지만 맛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고 말한다.


아버지의 만두 사업을 신세대 시각으로 해석해낸 최 대표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지금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19년 6월 베트남에서 창화당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미국 동남부 지역에 입점 조건을 살피고 있어요. 만두를 통해 한국의 맛과 전통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항상 말씀하셨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은 만두라구요. 저도 그렇게 믿습니다”

글 jobsN 김지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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