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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먹고 살 돈이 없어요”…셧다운에 알바하는 공무원 속출

빈털터리 된 공무원들···셧다운이 일자리에 미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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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역대 최장 기록 경신 중
공무원은 강제로 무급 근무·휴직 중
임시직 전전··· 셧다운 여파 점점 커져

국경장벽 예산 갈등으로 인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셧다운 기간은 지난 1월 12일(현지 시각) 이미 1996년 클린턴 대통령 당시 기록인 21일을 넘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 수는 200만명이 넘습니다. 이중 군인·경찰·전기·수도 등 국민 생명·안전과 연관된 '필수인력'을 제외한 약 80만명이 무급으로 일하거나 강제 무급휴직 상태입니다. 11일은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2019년 첫 봉급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셧다운으로 인해 급여는 ‘0’달러였습니다. 한달 가까이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졸지에 ‘일시 해고’ 된 공무원들이 생계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왜 국경장벽을 세워야 하는지 설명하는 트럼프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공무원들은 아르바이트 중


당장 집세와 생활비, 학자금, 병원비 등을 마련해야 하는 공무원은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에 종사하며 근근이 돈을 벌고 있습니다. 우버(Uber)나 리프트(Lyft) 같은 승차 공유 서비스 운전기사가 대표적입니다. 운전면허증을 내고 신원조회·차량검사·간단한 트레이닝 후 1~2일 내에 ‘차량 공유 면허’가 나오기 때문에 비교적 일을 시작하기가 쉽습니다. 문제는 원래 우버의 고객이었던 공무원들이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고객은 줄고 경쟁도 늘었다는 점입니다. 기존 차량 공유 운전기사는 타격을 두 배로 입은 셈입니다.


일시 해고된 공무원에게 단기 일자리를 소개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시카고 트리뷴은 시카고에 본사를 둔 인력업체 라샬 네트워크(LaSalle Network)가 사무직부터 허드렛일까지 시간 당 15달러를 받을 수 있는 임시직을 알선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 톰 짐벨(Tom Gimbel)은 미국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지미 키멜 라이브’는 ABC 방송의 간판 심야 방송으로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진행하는 토크쇼입니다. 이 방송은 일자리를 잃은 연방 공무원을 ‘임시 고용’하는 특별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공무원이 출연해 장기를 보여주거나 지미 키멜과 함께 콩트를 한 뒤 출연료를 받아 갑니다. 방청객은 박수로 공무원을 격려합니다. 지금까지 교도관, 나사 연구원, 소방관, 농무부 검사관, 항공관제사 등이 출연했습니다. 지미 키멜은 셧다운이 끝날 때까지 코너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한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들.

출처유튜브 '지미 키멜 라이브' 캡처

빈털터리가 된 공무원은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해안 경비대 직원 지원 부서인 CG SUPRT는 '일시 해고 기간 동안 재정 관리하기'라는 자료를 공지했습니다.


재정을 관리하는 노하우가 1단계부터 7단계까지 나와 있습니다. 단계별로 일시 해고 상황 이해하기, 불필요한 지출 줄이기, 임시직 찾기, 신용 관리하기, 도움 요청하기 등 내용이 자세합니다. 지하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쓰지 않는 물건을 중고 시장에 팔라고 조언합니다. 또 돈이 나가는 분야를 꼼꼼히 체크해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라고 말합니다. 아이 돌보기, 반려동물 산책, 빈집 대신 봐주기, 취미로 돈 벌기, 미스터리 쇼퍼 등 부업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임시직은 일자리 수가 한정적인 데다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셧다운이 끝나면 본업으로 복귀할 사람에게 일자리를 줄 고용주는 많지 않습니다.

셧다운 동안 해양 경비 대원을 위한 재정 관리 조언(Coast Guard tip sheet suggesting options during government shutdown).

출처스크리브드(SCRIBD) 홈페이지

민간 분야에도 영향 미쳐


공공기관 폐쇄는 민간에도 영향을 줍니다. ABC 방송은 “70개 연방기관이 산재해 있는 앨라배마 헌츠빌의 경우 호텔과 주차장은 텅텅 비었고 식당도 고통을 호소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말 대목인데도 불구하고 방문객 감소와 호텔, 레스토랑, 서점 등의 매출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소기업청도 문을 닫아 대출 승인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의 자금줄이 막혔습니다.


셧다운 사태는 슈퍼볼(Super Bowl) 결승전 광고 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CNBC는 TV와 통신 산업 규제를 담당하는 FCC(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가 3일부터 업무를 중단해 TV 광고나 새로운 통신장비 출시가 미뤄졌다고 전했습니다.


슈퍼볼은 미국 프로미식축구 NFC 우승팀과 AFC 우승팀이 겨루는 챔피언 결정전으로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스포츠 행사입니다. 매년 2월의 첫번째 일요일에 슈퍼볼이 열립니다. 후원사들은 1월부터 수백만 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광고를 합니다. 하지만 셧다운으로 FCC 업무가 마비되면서 광고 승인이 나지 않아 후원사들은 광고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셧다운을 끝내고 일하게 해달라는 시위 중인 공무원들.

출처유튜브 'CNN' 캡처

필수 직군인 교통안전국(TSA)공무원은 무급 근무 중입니다. 교통안전국은 공항 보안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약 5만1000여명의 직원들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15일 보도했습니다. 이로 인해 결근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14일 기준으로 결근율은 7.6%로 전년도 3.3%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검색대를 폐쇄하는 공항이 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의 불편은 여행산업의 피해로 이어집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최대 공항으로 꼽히는 하츠필드잭슨애틀랜타공항의 검색대 통과시간이 15일 오전 한때 88분으로, 1주일 전(22분)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포브스지에서도 뉴욕 라구아르디아 국제공항 터미널C의 델타항공 승객들이 90분 넘게 탑승을 대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안에도 구멍이 뚫렸습니다. 3일에는 총기를 소지한 승객이 애틀랜타공항에서 델타항공을 타고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해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줄 서있는 고객들.

출처유튜브 'CNN' 캡처

중요 연구 기관도 멈췄습니다. 나사는 홈페이지에 셧다운 계획(shutdown plan)을 발표하고 인간의 생명과 재산 보호와 관련 있는 업무만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1만7586명의 직원 중 상근직 817명과 아르바이트 직원 664명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은 셧다운 동안 ‘일시 해고’됩니다. 이외에 NASA TV와 웹 사이트, 소셜 미디어 업데이트도 중단했습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 지질조사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질조사국 트위터에는 셧다운 기간 동안 계정을 비활성화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새벽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규모 3.4 지진이 일어났지만 트위터에는 아무런 글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의 건강도 위험에 빠졌습니다. 약 1만7000명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직원 가운데 41%(7000명)가 임금을 받지 못해 무급휴직 중입니다. 스콧 고틀리브(Scott Gottlieb) FDA 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FDA는 정상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금 부족으로 인해 운영 상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FDA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회사의 식품 안전과 신약 인·허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관련 회사의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안 통과를 주장하는 트윗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건 상식이다. 의회는 우리 국경이 처한 위험을 끝낼 법안을 통과시켜야만 한다.'

출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셧다운으로 인한 미국 경제 손실은 막대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11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36억달러에 달한다”며 “셧다운이 2주가량 더 이어지면 경제적 손실은 6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50억 달러를 들여 장벽을 쌓길 원합니다. 피해액이 곧 국경 장벽 예산을 뛰어넘는다는 뜻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일시 해고’된 연방 공무원 중 항공 안전, 식품의약품 검사, 세금 환급과 관련된 공무원 약 5만명을 업무에 복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국무부는 소속 직원에게 ‘급여를 마련할 방도를 찾았으니 21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궁여지책만으로는 오래 버티기 힘들어 보입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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