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명밖에 없었다, 2억 가까이 받지만 세상 제일 위험한 직업

조회수 2020. 10. 4. 14: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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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비행기 조종사'보다 1.5배 더 버는, '조종사 중의 조종사'는
항공업계 최고 인재 '테스트 조종사'
연봉이 보통 조종사 1.5~2배에 달해
업무 위험도 높아… "연봉 일부는 생명수당"

공군은 1월 2일 52시험평가전대 제281시험비행대대에서 진행한 '2019년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서 여군인 정다정 소령(진급예정)을 비롯해 조종사 3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출처: 공군 제공
1월 2일 2019년 개발시험비행조종사 교육과정에 입과한 우홍균 대위(왼쪽부터), 정다정·이철수 소령(진급예정)이 공군 사천기지에서 FA-50 항공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 소령을 비롯해 이번에 뽑힌 개발시험비행 조종사인 이철수 소령(진급예정), 우홍균 대위는 앞으로 46주간 이론·실습 교육을 받아 개발시험비행 조종사 자격(X-1)을 취득한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시험비행학교에서 진행되는 보수교육을 통해 전문 기량을 높일 예정이다. 이 모든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면 정 소령은 우리 공군 최초로 여군 테스트 조종사 타이틀을 얻는다.


‘테스트 조종사’는 새로 만들거나 특별한 용도로 개조한 비행기를 타고 시험 비행을 하는 직업이다. 기체 성능을 검증하고 설계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군뿐만 아니라 민간 비행기 제작사도 대부분 새 비행기 시험을 위해 테스트 조종사를 두고 있다. 한국도 소수나마 방산업체 소속 테스트 조종사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스트 조종사는 ‘엘리트 직업’으로 꼽히는 비행기 조종사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인재를 추려 선발한다. 공군 관계자는 "불안정한 상태에서의 까다로운 비행을 반복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는 비행시간 700시간 이상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춘 정예 조종사만이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공군이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를 선발하기 시작한 1990년 이래 배출한 테스트 조종사는 현재까지 총 42명에 불과하다.

출처: 공군 제공
정다정 소령.

이들은 갓 만들어진 비행기를 처음 시험하는 사람으로서, 제품의 모든 역량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점검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체를 조종하며 회전이나 기동, 속도 등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때가 많다. 때로는 비행기를 일부러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는 시험도 한다. 공중에서 일부러 엔진을 끄고 다시 켜거나, 항공기를 의도적으로 조종 불능 상태에 빠뜨린 후 회복 특성을 파악하는 등 온갖 비정상적인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우수인재인 만큼 받는 대우도 후하다. 한국군 혹은 민간인 테스트 조종사가 받는 연봉이나 수당, 복지혜택 등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대신 외국 사례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나마 유추가 가능하다. 미국 연봉정보사이트 salary.com에 나온 2018년 12월 기준 미국 테스트 조종사 평균 연봉은 17만1629달러(약 1억9213만원)다. 항공사 규모 따라 편차가 있긴 하지만, 연봉이 15만3606~19만1591달러(약 1억7197만~2억1450만원)을 오가는 수준이기 때문에 어느 회사건 대우가 결코 박하지 않다.


같은 사이트에 나온 일반 조종사 연봉은 대형 제트기 조종사 중간값이 12만1408달러(약 1억3664만원), 소형 제트기 조종사 중간값이 10만4219달러(약 1억1729만원)다. 제트기가 아닌 대형 수송기 조종사는 연봉 중간값이 7만9106달러(약 8903만원)로 한층 더 줄어든다. 테스트 조종사는 일반 조종사보다 연봉을 1.5~2배 가량 받는 셈이다.


그러나 테스트 조종사가 받는 높은 연봉 중 상당 부분은 위험수당이기도 하다. 안전성 검증을 거친 적 없는 비행기를, 본인이 처음 몰아보면서, 온갖 가혹한 상황에 빠뜨려야 하는 것이 테스트 조종사의 임무다. 자연히 비행 임무 하나하나가 극도로 위험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지난 2018년 7월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시험비행 중 추락해 비행 임무만 2500시간에 이르는 베테랑 시험비행 조종사 김정일 대령이 순직했다. 2004년 8월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한 4인승 소형 비행기의 성능시험 도중 추락해 예비역 소령에 아시아나항공 기장 경력까지 있는 비행 전문가 은희봉 교수가 숨을 거두는 사고도 있었다.


테스트 파일럿 출신인 데이비드 박 미국 해병대 예비역 중령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스트 파일럿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이다. 하지만 남들이 위험한 일이라고 꺼리는 것도 관심과 애정, 재미를 갖고 하면 못 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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