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인턴해요?" 기업도, 학생도 깜짝 놀라게 만든 '이것'

조회수 2020. 10. 4. 14: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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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턴' 대신 '익스턴'..학점 따면서 취업까지, 익스턴이 뭐지?
인턴 대신 ‘익스턴’ 시대
스타트업 멘토와 공동 프로젝트 진행
수업시간 활용해 스타트업 경험, 취업 기회까지

취업 때 가장 유용한 스펙 중 하나가 ‘인턴’이다. 정식 취업에 앞서 실무 기회를 가졌다는 증빙이 된다. 하지만 말뿐인 경험에 그칠 때가 많다. 허드렛일만 하면서 괜한 시간 낭비만 하는 것이다. ‘인턴(intern)’ 보다 시간과 비용을 덜 투입하면서, 직무 교육에 집중하는 ‘익스턴(extern)’이 주목받고 있다.

출처: 디캠프
비디오 커머스 업체 '아날로그 플러스'에서 익스턴을 한 동국대 학생들

대학이 교과 과정 중 하나로 익스턴십을 개설한다. 기업을 경험하면서 학점 인정도 받는 새로운 개념의 직무 교육이다. 인턴십과 비교해 일하는 시간과 성격에서 차이가 난다. 인턴십은 정식 근로 계약을 맺고 풀타임으로 일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기업 소속으로 기업 안에서 일하는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거나 휴학해야 가능하다. 반면 직무 교육 목적이 큰 익스턴십은 일주일에 1~2회 학생이 기업을 찾아가 파트타임으로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기업에 소속되지 않는다는 뜻에서 인턴과 구분해 ‘익스턴’이라 부른다. 수업으로 진행되니 부담이 적다.


익스턴십이 잘 운영되면 학생은 업무 수행 능력을 키우면서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제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기업은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대학생 평가를 얻으면서, 프로젝트를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시킬 수 있다. 익스턴십의 실제 운영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D.CAMP(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동국대와 함께 운영한 ‘스타트업 익스턴십’을 취재했다.

출처: 디캠프
비디오 커머스 업체 '그레이웨일'에서 익스턴을 한 동국대 학생들

9개 기업에서 51명 익스턴 경험


‘스타트업 익스턴십’은 2018년 2학기 처음 출범했다. 15주 동안 수업 시간을 활용해 주 1회 3시간씩, 스타트업과 학생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수행 결과에 따라 학점을 부여했다.


참여 스타트업은 누아(AI 활용 여행서비스), 와이오엘오(여행 직구), 엘핀(네트워크 인증 서비스), 시지온(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맥스컴퍼니(뮤지션 홍보 콘텐츠 제작), 아날로그플러스(비디오 커머스), 밀리의서재(전자책 대여 도서관), 그레이웨일(미디어 커머스), 코티에이블(셰어하우스) 등 9곳. 이곳에서 51명 학생이 각자 원하는 스타트업을 골라 익스턴을 했다. 같은 스타트업에 지원한 학생끼리 팀을 짜서 일주일에 한 번 기업에 가서 각 기업이 할당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원할한 운영을 위해 9개 스타트업은 각자 학생을 담당하는 멘토를 지정했다. 디캠프 관계자는 “각 멘토는 단순히 배움을 전수한 데 그친 게 아니라, 경력과 나이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의견을 나누고 협업하는 관계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운영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학기 종료 후 만족도를 조사하니, 참여 기업의 87.5%, 참여 학생의 73%가 ‘익스턴십 과정이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특히 8개 기업이 9명을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익스턴십도 운영에 따라 인턴십처럼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과정을 지도한 동국대 권보연 교수는 “변화가 필수인 시대에 대학 교육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디캠프 이가윤 매니저는 “기업은 인재를 파악하면서 사업을 재확인하고, 학생은 진정으로 원하는 역할과 기업을 찾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익스턴십 과정 개설을 추진하는 기업과 참여를 고민하는 학생을 위해 ‘스타트업 익스턴십’ 참가자들의 소감을 소개한다.

출처: 디캠프
전자책 대여 도서관 '밀리의 서재'에서 익스턴을 한 동국대 학생들

기업 평가 : 기대 이상으로 활력이 됐다


그레이웨일 정영준 CEO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회사에 활력을 주었습니다. 참가 학생들간 유대가 형성되며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 타깃층에게 어떤 반응이 있을지 센싱하고 리서치한 결과물은 충분히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제품, 마케팅 초기 아이디어를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날로그플러스 오하람 MNG

“디지털마케팅의 이해부터 바이럴 영상제작까지 진행해보며 소비자의 니즈를 같이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사가 생각지 못한 색다른 아이디어를 상기시키고 구체화해가는 과정을 함께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코티에이블 안혜린 CEO

“회사 차원에서 이상적으로 진행되었을 수도 있었을 프로젝트가 학생들 덕분에 훨씬 현실에 밀착되게 조사되고 기획되었습니다.”

출처: 디캠프
뮤지션 홍보 콘텐츠 제작 업체 '맥스컴퍼니'에서 익스턴을 한 동국대 학생들

학생 평가 : 현실적인 직무 교육이 됐다


김성욱(사회학)

“코티에이블에서 쉐어하우스인 ‘에이블하우스’ 상품을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우리학교 근처 부동산 시장을 조사해 적합한 입지를 선정하고, 소비자 수요에 맞춰 금액, 위치, 방의 구성을 설정해 봤습니다. 기획안 구성과 최종 발표까지 이르는 프로젝트 진행 전체 과정에 대한 성찰과 직접 경험을 한 것이 뜻깊습니다. 대표님이 우리의 문제점을 정제된 언어로 단호하게 말씀해주셔서 잘못된 부분을 깨닫고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해결 안된 문제들을 덮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꺼내어 바로 잡아 나가는 것이 팀 협업에서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예지(신문방송학)

“그레이웨일에서 마케팅 직무 체험을 할 수 있었고,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회사 프로젝트에 적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홍보 영상을 통해서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려면 어떤 전략을 구현해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해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2030 여성을 주 타깃층으로 둔 그레이웨일에서의 현장 경험은 그 대상이 나 자신과 같은 터라 더 즐겁고 역동적이었습니다. 큰 결정 이전에는 대표님의 충분한 고민이 있었지만 한번 결정된 일이 빠른 속도로 실행에 옮겨지는 것을 보면서 속시원함을 느꼈습니다. 상상한 것을 바로 현실로 변화시키는 과정이 빠르고 과감하게 진행됐습니다.”

출처: 디캠프
여행 직구 업체 '와이오엘오'에서 익스턴을 한 동국대 학생들

백민주(멀티미디어공학)

“누아에서 인공지능 기반 여행 서비스의 ‘여행평점 예측기’ 코딩을 맡았습니다. 창의적이고 현실적인 프로그래밍 접근법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사고를 확장시켜 생각의 틀과 범위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래머에게 정교한 사전 설계가 왜 중요한지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익스턴십을 통해 매주 세미나를 진행하고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는 반복 과정을 잘 수행하고 완료했다는 점이 뜻깊습니다.”


최근호(불교학)

“밀리의서재에서 콘텐츠 기획과 마케팅을 경험했습니다. 내가 보유한 능력을 ‘활용·적용’ 해보니 내가 어떤 직무에 강점과 약점이 있고, 어떤 역량을 더 살리고 더 보완해야할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익스턴과 멘토들의 효율성 차이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갈수록 협업의 중요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다른 직무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소통이 잘 되는 것도 느꼈습니다.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중요 용어와 툴 사용법을 익혀둔다면 더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글 jobsN 박유연

은행권청년창업재단 D.CAMP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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