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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최고의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조선왕릉 앞 회사

조회수 2020. 10. 4. 14: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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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대카드 그만두고 몰리는..왕릉을 정원 삼는 직장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요람, 디캠프
14일 자정까지 서류 접수
필기 없이 면접으로 선발

‘대한민국 스타트업 역사는 디캠프 설립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한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 디캠프(D.CAMP)를 평가하며 나온 말이다. 디캠프는 은행권이 청년 창업을 돕기 위해 8500억원을 공동 출연해서 만든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국 조직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투자, 사무 및 행사 공간 지원, 각종 성장 프로그램 제공 등의 일을 한다. ‘데모데이(공개된 자리에서 전문가로부터 사업성을 검증받는 행사)’ 등 치열한 심사를 뚫고 디캠프 입주에 성공하면, 논스톱 지원을 받으면서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다.


디캠프는 입주 기업이 아닌 일반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여러 지원을 한다. 법률·회계 컨설팅, 마케팅·홍보 교육, 회의실이 완비된 공용업무공간 제공, 길거리 홍보 행사 개최 등 지원을 하고 있다. 누구나 회원 등록만 하면 자유롭게 공용업무공간(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 건물 4층)에 찾아와, 자기 일을 하면서 원하는 활동에 참여도 할 수 있다. 2013년 4월 설립 이후 23만명이 공용업무공간을 이용했고, 각종 행사가 7000여회 넘게 열려 31만명이 다녀갔다.

출처: 디캠프 제공
디캠프 직원들

이런 디캠프 역할이 주목받으면서 각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 스타트업 지원 기관이 잇따라 생기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탈출구로 주목받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많은 스타트업이 수혜를 입으면서 한국에도 스타트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그 시도를 디캠프가 건 셈이다.


디캠프 직원들은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스타트업 대표, 벤처캐피탈 등 업계 종사자들과 수시로 만나면서 투자부터 대외 활동까지 스타트업과 관련한 모든 일을 해볼 수 있다. 스타트업의 ‘허브’에서 우리 경제의 핫한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다. 외국에서도 한국 스타트업 하면 디캠프를 떠올리면서 많은 관계자가 찾아오고, 외국의 관련 행사들은 앞다퉈 디캠프 직원을 초청하고 있다. 자연스레 글로벌 스타트업 현장에 서는 것이다. 김홍일 디캠프 센터장 겸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상임이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가렛 슈렘벅 오스트리아 디지털경제부 장관 등 많은 유력 인사들이 디캠프를 다녀갔다”며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타트업 육성 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디캠프 제공
디캠프가 매년 주최하는 스타트업 거리축제 현장과 김홍일 디캠프 센터장(오른쪽)

사업기획·운영 업무 등 선발


디캠프는 올해 첫 채용에서 사업기획·운영(2명), 투자관리(1명), 투자(1명), 디자이너(1명)를 뽑는다. 14일 자정까지 서류를 접수받아 실무 면접, 최종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계약직으로 선발해, 6개월 후 심사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사업기획·운영’ 업무는 스타트업 육성·지원을 위한 프로그램과 창업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을 기획·운영하는 일을 맡는다. 스타트업 길거리 행사, 데모데이, 강연 및 교육 프로그램, 채용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입주 업체 관리 및 지원 업무도 담당한다. 디캠프 관계자는 “다른 관계기관과 협력 사업을 개발하고 국내외 파트너십을 맺는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국내외 행사를 담당하는 만큼, 신규사업기획·운영·전략 수립 경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능력, 일상 회화 이상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요구한다. 스타트업 창업 경험자, 비즈니스 또는 원어민 수준 외국어 구사능력자,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구축 및 관리 경험자, 꾸준한 데이터 정리와 효율적 분류·가공 능력자를 우대한다.

출처: 디캠프 제공
디캠프에서 수시로 열리는 강연 행사

‘투자관리’ 업무는 디캠프가 자금을 투자한 스타트업에 대한 후속 관리를 맡는다. 벤처캐피탈에 대한 출자, 출자 집행 등 업무도 담당한다. 투자자산 관리·금융·회계 등 분야에 5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능력, 비즈니스 또는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 구사능력이 있으면 우대한다.


‘투자’ 업무는 우수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담당한다. 스타트업 투자 경험 또는 관련 분야 3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투자 관리와 마찬가지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능력, 비즈니스 또는 원어민 수준 외국어 구사능력이 있으면 우대한다.


‘디자이너' 업무는 디캠프 공식 프로그램에 활용되는 각종 디자인, 소셜미디어 콘텐츠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등을 맡는다. 행사 디자인 등 관련된 업무 수행 경험이 있으면 좋다.


디캠프 관계자는 “모든 직군에 걸쳐 스타트업 생태계를 비롯한 비즈니스와 테크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가 높은 사람, 초기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 주도적으로 일을 실행하며 책임감이 강한 사람을 주요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며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관련 능력과 이해도를 어필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출처: 디캠프 제공
디캠프 강연 공간 및 공용업무공간

지식보다 태도가 중요


채용 절차는 서류 전형→실무 면접→최종 면접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은 학력, 주요 경력, 언어 능력, 해외 연수 및 경험, 자격증, 컴퓨터 활용 능력 등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근간이 재단이라 기재 사항이 전통적이다. 다만 자기소개서는 아무런 양식이 없다. 분량 제한도 없어서 자유롭게 쓰면 된다. 지난 경험과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하면 된다.


실무 면접과 최종 면접에선 답변의 유려함보다는 긍정적이고 성실한 태도가 중요하다. 스타트업 문화를 오해해 지나치게 풀어진 태도로 면접에 임하는 경우가 있는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디캠프 관계자는 “서류 전형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전 지원자가 면접 시간에 약간 늦어 탈락한 사례가 있다”며 “능력과 결과 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답변할 때는 전문지식을 뽐내는 데 집착할 필요가 없다. 재단이란 조직의 특성을 감안해, 성실히 일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면접 전에는 반드시 디캠프의 기본 역할 정도는 숙지해야 한다. 디캠프 관계자는 “의외로 디캠프가 어떤 일을 하는지 검색조차 하지 않고 오는 면접자들이 많다”며 “조직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태도만 좋다면, 달변이 아니더라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디캠프 제공
디캠프 테라스에서 내다 보이는 선정릉과 디캠프 직원들

왕릉이 한눈에 보이는 사무실


디캠프는 직급에 상관없이 이름에 님자를 붙여 부른다. 업무 별로 각자 책임을 지는 프로들 사이에 상호 존중의 의미를 담은 호칭이다. 기본 연봉 외에 성과급, 건강검진 지원 등 복지를 제공한다.


업무 분위기는 기본적으로 자유롭다. 더운 여름 반바지 차림을 흔히 볼 수 있을 만큼 복장이 자유롭고, 굳이 사무실의 본인 자리를 지킬 필요 없이 공용업무공간 등 편한 장소에서 일하면 된다. 건물 곳곳의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게 디캠프 직원들 설명이다.


업무 공간의 백미는 회사 위치다. 서울 역삼동 선·정릉 공원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사무실 어느 곳에서도 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 좋은 날이면 야외 테라스에 앉아 놀러 나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출처: 디캠프 제공
데모데이 '디데이' 현장

건강한 업무환경을 위해 책상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데스크를 사용한다. 유연 근무제를 실시해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각국 스타트업 지원 기관 사이 협력 관계가 강화되면서, 해외 출장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디캠프 직원에게 최고의 복지는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 중심에 있다는 ‘디캠퍼’ 자체로서 자부심이다. 스타트업 문화가 좋아서, 한국 경제 최전선에 서고 싶어서.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삼성전자, 현대카드, 증권사, 은행 등 최고의 직장을 박차고 나와 디캠프에 모여 있다. 창업 경험이 있는 직원도 많다. 디캠프 관계자는 “최고의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자랑스럽다”며 “함께 꿈을 가꿔 갈 또다른 동료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글 jobsN 박유연

은행권청년창업재단 D.CAMP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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