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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놀라요’ 여초 중의 여초 직장에서 일하는 제 직업은요…

‘청일점’ 남자 공립유치원 교사, 부임 1년 소회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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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섭 교사 제공

광주방림유치원 임정섭 교사 인터뷰
광주광역시 첫 남자 공립유치원 교사
"남자라고 다를 것 없다. 꿈 이뤄야"

1월 4일 오전 광주 방림동 방림유치원. 졸업식이 한창이다. 학부모와 졸업생들 앞에는 10여명의 교사가 있다. 여교사들 가운데 남자 교사도 한 명 있다. 임정섭(27) 교사. 2018년 3월 2일 이곳에 첫 부임한 신참 교사이자, 광주광역시 교육청 유일의 남자 공립 유치원 교사다. 광주시교육청이 개청한 1986년 이후 32년만에 첫 사례다.


여초 중의 여초 직장으로 꼽히는 유치원에서 남자 교사로 일하는 점은 어떤 것이 다를까. 최근 임씨와 전화 인터뷰했다. 임씨는 전남대에서 교육학과 유아교육학을 복수전공한 뒤, 광주시교육청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에 합격해 이 유치원에 부임했다.


- 첫 제자들이 졸업했는데 감회가 어떤지.

“가르치긴 했지만 담임을 맡지 않아 ‘첫 제자’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내 손으로 가르친 학생들이 유치원을 졸업한다니 가슴이 뭉클하고 시원섭섭하다. 만 7세가 된 학생들이 이제 졸업하고 초등학교로 간다.“


- 그런데 졸업시기가 너무 이른 것 같다. (초등학교는 봄방학을 줄이고 1월에 일찍 졸업하는 추세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아직까지도 2월 졸업이 많다.)

“방림유치원과 방림초등학교가 운동장과 급식실을 같이 쓴다. 초등학교 졸업식에 같이 하자고 해서 유치원도 4일에 졸업을 했다. 하지만 방과후학교 과정이 있어 졸업식 후에도 2월 28일까지 유치원에 아이들이 나온다. 실질적인 졸업은 2월 28일인 셈이다.”


- 부임한지 한 해가 지났는데 어땠나.

“처음 발령받았을 때는 마냥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교과서와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나.

“아이들은 책에 나온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가령 팀을 나눠서 역할놀이극을 한다고 치자. 책에는 가위바위보나 희망에 따라 팀을 나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이들이 ‘참참참’ 게임으로 팀 나누자는데 말문이 막혔다. 아이들에게 손을 뻗어 참참참이라고 외치기도 애매했다.”


-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나는 담임은 맡지 않고 교과담당(교담) 교사를 하고 있다. 오전 8시 30분에 나와서 오후 4시 30분에 퇴근한다. 아침에는 아침방송 틀고, 원아 맞이 하고, 수업 1시간 한다. 오후에는 급식지도 하고 교무실에서 사무를 본다.”


- 어떤 교과를 담당하나.

“신체활동과 게임 등을 가르친다. 신체활동은 ‘가을 곤충’ 같은 주제를 몸으로 표현하면서 익혀보는 수업이다. 게임수업은 ‘고드름 따오기’ 같은 게임을 하면서, 고드름이 뭔지 배우고 겨울 날씨에 대해 토의해 보면서 놀이를 하는 수업이다.”

아이들 좋아 유치원 교사 결심…‘단권화 노트’로 1년만에 임용


- 유치원 교사가 된 이유는.

“아이들이 좋아서 선택했다. 평소 교회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호흡하는 것도 좋았다. 군 전역 후 유아교육을 복수전공해서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을 유치원 교사로 봤다. 막상 유아교육을 전공하면서 공부해 보니 재미도 있었다.”


- 교생 실습은 어디서 했나.

“중학교에서 했다. 그 때 이미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뒤라, 이번이 아니면 중고등학교는 못 가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로 담당 교생을 했다.”


- 요즘 중학생들은 어떤 진로를 꿈꾸나.

“연예인 하고 싶은 아이들이 많다. 그리고 생각보다 ‘돈 벌고 싶다’는 반응이 많았다.”


-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에서 1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는데 비결은. (2018학년도 광주시교육청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임씨 등 27명이다.)

“공부는 1년 했다. 타 교사들이 평균 2~3년 하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짧게 했다. 필기시험은 논술, 교육과정A, 교육과정B 등 3과목이다. 유아교육학 전체 범위에 대해 논술형으로 시험 본다고 보면 쉽다. 공부 방법은 단권화(한 권의 바이블에 노하우를 모두 정리하는 것)였다.”


- 어떻게 정리했나.

“강의를 듣고 교과서를 보면서 정리했다. 유아교육학 전 범위에 대해 내가 꼭 기억해야 할 것 위주로 사상, 부모교육, 누리과정 등 주요 포인트를 워드파일로 정리했다. 300페이지 분량이다.”


“말썽 피우는 유아는 꾸준히 대화 후 약속받아”


- 유일한 남자로서 고충이 있나.

“애로사항 같은 것은 없다. 남자 교사라기보다는 그냥 신규교사 중에 한 명일 뿐이다. 그리고 그동안 유치원에 남자 교사가 없었기 때문에 기대 같은 것도 없었던 것 같다.”


- 힘쓰는 일을 도맡아 하나.

“특별히 힘써서 할 일이 없다. 그냥 내가 얼른 끝내려고 맡아서 할 때는 있다.”


-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떤가.

“요즘 3월 학기 입학예정 학생과 부모들이 유치원에 방문한다. 그리고는 내가 있으면 신기해 한다. 2018년 3월 임용 당시 지역 TV에 출연했던 것을 알아보는 학부모도 있기는 하다.”


- 타 시도 공립유치원에는 남자 교사가 있나. 혹시 서로 교류하나.

“전남에는 두 분이 있다. 교육 때 인사는 나눠봤다. 부산과 경남, 대전에도 각각 한 분씩 남자 교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요즘 유치원생들의 특징은.

“요즘 유치원생들은 유튜브를 많이 본다. 그래서 ‘크리에이터’ 하고 싶다는 유치원생이 이번 졸업생 기준 10%나 된다. 나도 유치원 교사지만 아이들이 크리에이터라는 말을 알고 있는 것이 더 신기하다.”


- 아이들이 말썽을 부릴 때는 어떻게 대처하나.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일단은 꾸준히 대화를 하는 편이다.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토론을 하고,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게 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하지 말자고 약속을 같이 하는 편이다.”


- 아이들이 어떻게 말썽을 부리나.

“달리기 게임할 때 다른 친구와 부딪히지 않도록 팔을 모으고 달리라고 하면, 꼭 비행기처럼 팔을 쭉 뻗어서 치고 다니는 어린이가 있다. 그리고 친구와 싸우는 유아, 교실에서 마구 뛰는 유아 등이 있다. 잘 달래서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면.

“요즘 유치원에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와 맞추기 위해 교사들이 바닥에 앉아서 아이들을 맞이한다. 그 때 와락 안기는 아이들이 있다. 또한 수업할 때 반응을 잘 하고 집중해 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특별히 특정 학생을 꼽지는 않겠다.”


- 유치원 교사를 꿈꾸는 남학생들에게 한 마디 조언한다면.

“유치원 교사 중에 여자가 많다고 해서 다를 것 없다. 그냥 교사라고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를 바란다.”


글 jobsN 이현택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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