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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점수에 맞춰, 부모의견 따라 대학가는게 안타까웠습니다

대학생들의 유튜브 채널에서 교육 전문 MCN 기업이 되기까지
jobsN 작성일자2019.01.07. | 773 읽음
잘하는 것이 없어 잘 ‘아는 것’에서 시작한 유튜브
대학생 유튜브 채널을 넘어 교육 전문 MCN 기업으로
32개 채널 구독자 총 100만명에 달해

수능 성적에서 맞춰서, 혹은 부모님 의견에 따라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다. 대학생이 자기가 다니고 있는 학과 전공을 직접 소개하는 채널이 있다면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한 대학생이 자취방에서 유튜브 채널 ‘연고티비’를 시작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연고티비는 대치동에 75평 사무실을 가진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100만명이 구독하고 있는 교육 전문 MCN 유니브의 정재원 대표를 만났다.

유니브 제공

잘 하는 것이 없어 잘 ‘아는 것’에서 시작한 유튜브


-유튜브 채널을 처음 시작하게 된 이유는.

“2년 전 연고대 연합 창업 동아리에서 MVP(Minimum Viable Product·완제품 출시 이전 고객 반응을 살피기 위한 최소 기능 제품) 만들기 프로젝트를 했다.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학교만 다닌 내가 다른 사회인들보다 ‘잘 하는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잘하는 게 없으니 그나마 잘 아는 분야에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창업자 자기 자신도 잘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면 반드시 망할 수밖에 없다 생각했다.


잘 아는 분야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직접 경험한 입시, 연고대 대학생들의 일상생활 정도뿐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2년 반 동안 유니브 메인 채널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연고티비’와 ‘입시덕후’다.”


-연고티비와 입시덕후는 각각 어떤 채널인가.

"연고티비는 대학생이 직접 전하는 대학생활 이야기, 수험생에게 필요한 공부 노하우를 다룬다. 입시덕후에서는 수험생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랭킹쇼 형태로 제공한다.


연고티비와 입시덕후는 모두 수험생을 위한 채널이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결정할 때, 수능을 공부를 할 때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어갔으면 한다. 처음 아프리카 TV 생방송 시청자 10~20명이었던 연고티비는 이제 구독자 수가 21만명을 훌쩍 넘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계속 변해야 해요.”


-교육 전문 MCN으로 전환 계기는.

“유튜브 채널 ‘연고티비’와 ‘입시덕후’가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모든 채널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다 보니 새로운 채널을 만들기에는 힘에 부쳤다. 한 채널을 런칭하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고, 런칭 이후에 수많은 변수들이 있어 채널 성공에 대한 보장도 없었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채널이 늘어나는 뉴미디어 환경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년 반 동안 다양한 시도를 했다. 2016년 창업 초기에는 아프리카 TV에서 생방송을 하기도 했고, 이후에 새로운 IT 프로그램을 개발해보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번번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엔젤 투자자와 몇몇 기업에서 받은 투자금을 계속 갉아먹고 있었다.


그러다 영상을 직접 제작하지 말고, 우리가 쌓은 노하우를 다른 크리에이터들에게 알려주는 건 어떨까 생각했다. 마침내 2018년 9월, 25개의 파트너 채널을 영입하면서 MCN 사업을 시작했다. MCN은 다중 채널 네트워크의 약자로, 1인 크리에이터들을 교육·관리하는 기획사다. 직접 콘텐츠를 찍고 편집하는 방식의 디지털 스튜디오 사업에서 ‘교육 전문 MCN 유니브’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교육 전문 MCN 유니브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

“교육 전문 MCN 유니브는 현재 32개의 오리지널 채널과 파트너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연고티비, 입시덕후와 더불어 유니브 운영진의 일상을 담는 유니브월드가 오리지널 채널이다. 이 3개의 채널은 기존 디지털 스튜디오 사업처럼 똑같이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영상을 찍고 편집한다.


교육 전문 MCN으로 바뀌면서 달라진 점은 파트너 채널을 새로 만든 것이다. 이미 교육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혹은 활동하고자 하는 개인 크리에이터들을 교육하고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이 대응하기 어려운 저작권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거나, 채널 런칭 시 브랜딩 과정에 도움을 준다. 궁극적으로는 개인 크리에이터들이 인기있는 채널로 성장하고, 성공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30명의 개인 크리에이터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나중에는 기존에 중점적으로 다뤘던 입시 분야뿐 아니라 경험을 공유하는 취업·진로·어학·자기개발 등 넓은 의미에서의 교육까지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1월 현재 32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독자는 100만명에 달한다.


-어떤 사람들을 뽑나.

“회사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아무리 개인 스펙이 화려해도 하루에 8~9시간을 부대끼며 같이 일하기 때문에 잘 어울리는 게 중요하다. 운영진 외에 연고티비 크루를 뽑거나 파트너 채널을 영입할 때에도 이 부분을 가장 신경쓴다. 특히 파트너 채널을 영입할 때는 사람이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얼마나 열정적인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나 등을 본다.”


-힘들었던 때는.

“회사가 커지면서 인력난에 시달렸다. 다행히 한 명이 다른 친구를 데려오고, 그 친구가 또 다른 친구를 데려와 부족한 인력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 때는 정말 인복이 좋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직원을 채용할 때에도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인성을 가장 많이 본다.


-돈은 얼마나 버나.

“스타트업 투자자들과의 계약 조건에 따라 정확한 매출을 공개할 수 없지만 최근 월손익분기는 넘겼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구독자 수나 조회수, 영상 앞뒤에 붙는 광고가 주요 수입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 매출로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유니브는 브랜디드 콘텐츠(Branded Contents)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기업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주고 광고비를 받는 방식이다. 유튜브 영상 속에 제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녹여내는가에 따라 광고비가 다르다. 그 액수는 제품종류와 광고방법에 따라 10만원에서부터 1억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연고티비의 경우 광고 문의가 적잖게 들어온다. 이 중에서 ‘교육’이라는 유니브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는 제품을 선별한다. 운영진 회의를 거쳐 오리지널 채널에서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파트너 채널에 더 잘 맞겠다 싶으면 광고를 넘겨주기도 한다.”


올해 안에 유니브 굿즈 출시 예정


교육전문 MCN 유니브는 지난 2017년 8월 설립 이후 총 3번의 기관투자를 받았고 1년 반 만인 2018년 12월 20일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인수됐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초통령 유튜버’라는 별명의 도티가 공동창업한 종합 MCN 기업으로, 잠뜰, 풍월량, 떵개떵, 라온 등의 1인 크리에이터들로 유명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MCN 채널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더 많은 파트너 채널과 협력해 게임·푸드·뷰티·키즈와 같은 대표적인 유튜브 카테고리에 견줄 수 있을만큼 교육 카테고리를 키우고 싶다.


또 올해에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굿즈 사업에도 도전하려고 한다. 굿즈로 유명한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자문을 구해 문구류를 제작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유니브 굿즈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더 재밌고 유익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의미있는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글 jobsN 김나영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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