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번 낙방 경험있는 52세 차인표가 청년들에게 던진 한마디

조회수 2020. 10. 4. 15: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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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나도 200번 낙방 끝 취업.. 청년들, 해외로 가라"

'원조 몸짱 배우' '분노 연기의 대부'….


1993년 데뷔한 배우 차인표(51)씨에게 25년째 따라 붙는 수식어다. 이제 좋은 연기자를 넘어, 아내 신애라씨와 함께 오랜 기간 선행 모범을 보이며 '국민 남편' '개념 배우' 호칭이 더 익숙하다. 이 남자는 제작비가 동이 난 프로덕션을 사비 털어 지원하는가 하면, 10년 넘게 매달 아프리카 등지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일도 성공적이다. 배우 외에 다양한 직함을 갖고 있다. 영화 제작사 대표(TKC 픽쳐스)와 다양한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길게 보면 계속 주가가 오르는 우량주를 연상시키는 삶이다. 차인표 씨가 취업난으로 고생하는 청년을 위해 메시지를 전해 왔다.


배우되기 전 200곳 취업 낙방


지금은 최고의 배우지만, 차인표 씨는 25년 전 엑스트라 신세였고, 그 전엔 취업 준비생이었다.


-처음부터 배우를 꿈꾼건 아니었군요. 그런데 취업이 잘 되던 시기 아닌가요.

"미국 뉴저지 주립대학 럿거스 대학을 1992년 졸업했어요.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국내 은행, 신문사, 방송국, 무역회사 등에 이력서를 보냈는데 모두 낙방했어요. 제가 당시 25살이었는데 취업원서에 군대 '미필'이라고 적는 순간 이미 90% 이상의 회사가 저를 포기하더라고요.(그는 29살에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했다)"

출처: 신협 블로그, 드라마 캡처
배우 차인표 과거 히트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화면

-어떻게 했나요.

"한국 취업에는 실패하고, 결국 미국 뉴욕 한진해운 뉴욕지점에 어렵사리 붙었어요. 그런데 1년만에 또 그만뒀습니다. 한국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워낙 컸거든요. 백수로 지내던 차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어요. MBC 탤런트 공채 시험에 합격한 겁니다. 제 앞에 100개의 문이 있다면, 모두 닫혀 있다고 생각하던 차였는데, 생각지도 않은 1개의 문이 열린 겁니다. 이때까지 떨어진 기업이 200개가 넘어요. 기적이죠."


-배우라는 직업, 행복한가요?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아요. 보통 인간이 살면서 서너가지 직업, 한번의 가정을 갖는 게 평균이잖아요? 연기자는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직업과 가정, 환경을 접할 수 있습니다. 재밌어요."


그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이 있다. "사극이 정말 어려워요. 지난 20여년간 딱 두번 해봤는데, 수백년, 1000년 뒤로 돌아가 당시 걸음걸이와 의복, 태도, 습관을 재현하는 게 지금도 어려워요."

출처: 신협 블로그
기부에 열심인 차인표 신애라 부부

"행복은 직업의 종류에서 오는 게 아닙니다"


요즘 그가 아끼는 직함은 2가지다. 영화제작자와 신용협동조합(신협) 홍보대사다. 우선 TKC픽쳐스라는 영화 제작사를 차리고 영화 감독 겸 제작자의 인생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의 한 제작사와 함께 만든 영화 '헤븐퀘스트'는 개봉 날짜를 조율 중이다. 2019년 상반기 미국에서 먼저 개봉할 예정이다. 헐리우드 진출의 꿈을 실현해가고 있는 것. 국내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코미디 퍼포먼스 팀 '옹알스'를 소재로 한 다큐 영화 '옹알스: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촬영을 마쳐 올 봄 국내 개봉이 목표다.


-제작자로 도전한 이유는요.

"연기자는 해봤잖아요? 이제 다른 직업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아요. 원래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구요."

출처: SBS 집사부일체 캡처, 드라마 대물 캡처
미국 진출 소회를 밝힌 TV 프로그램 장면, 드라마 대물에서 '강태산'역으로 화제된 분노연기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가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영화나, 종교영화요. 공포영화나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스토리는 싫어해요."


-다른 일 해보니 어떤가요.

"좋아요. 다만 만족도에 있어 일의 종류가 결정적이진 않아요. '무엇을 하느냐' '얼마나 유명해지냐'가 선택의 기준점이 아니거든요. 제 삶의 기준은 무엇을 하던간에 '얼마나 행복하냐'에 있습니다. 영화 제작은 제 행복도를 배가시켜 주고 있고, 그래서 좋습니다."


직업인으로서 일에 대한 의리


차인표 씨는 2013년부터 6년째 신협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들이 1~2년 단위로 연예인 홍보대사를 바꾸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신협 광고를 보면 차인표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신협 홍보 대사는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요.

"신협과 인연을 맺기 전에 사실 국내 은행 한 곳의 모델을 수 년간 했어요. 그런데 금융사는 기업이 주고객이라면 신협은 서민이 주고객이에요. 신협은 협동조합으로 똘똘 뭉쳐 어려운 서민 위주로 지원하는 금융기관이거든요. 하루하루 삶의 현장에서 땀을 흘려 일하지만 내일이 확실하지 않은 서민을 위한 신협의 취지가 좋습니다."

배우는 외부 활동을 선택할 때 '자신의 이미지'와 맞는 일을 선택한다. 차씨도 그렇다. '대중의 친구가 되자'는 그의 인생 목표와 비슷한 회사를 신협으로 생각했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커리어에도 윈윈(win win)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40대 중반에 접어드는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서 대중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신협의 광고모델로 발탁됐다"고 했다.

출처: 신협 블로그
신협 연탄나눔 봉사활동 장면(왼쪽),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PPL로 등장한 신협 고객 창구.신협은 최근 저출산문제를 돕기 위해 금리 2%대 다자녀주거안정지원 대출 상품을 출시했고, 매력적인 한국을 만들기 위해 전주한지활성화 사업을 추진중이다/신협 블로그

차씨는 신협과 관계에서 의리가 넘친다. 본인이 출연중인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에 PPL 광고로 신협의 상품을 본인 제안으로 등장시켰다. 해외 촬영 때문에 자리를 함께하지 못하는 행사 때는 먼저 스마트폰으로 축하영상을 찍어 보내준다. 무급으로 신협이 별도 운영 중인 사회공헌재단의 홍보모델로 일하면서 각종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보통의 의리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신뢰하는 기업의 좋은 광고는 모델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모델의 삶을 보강해주고 개선해줍니다. 제가 신협과 관계에서 최선을 다하면, 저 스스로도 도움이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에 촬영한 '어부바'라는 광고에요. 아버지가 딸을, 남편이 아내를 업어주는 내용으로 신협이 든든한 등을 내어 조합원을 어부바한다는 내용인데 제가 출연한 광고 가운데 몇 안 되는 명작 중 하나에요." 광고 이후 신협 판매창구에서 '어부바적금'을 판매하자 가입 열풍이 불기도 했다.


52세 차인표 " 베트남어를 배우기 시작한 이유는.."


-스스로 기준으로 삼는 인생 원칙이 있나요.

"5가지 인생 원칙이 있어요. 첫째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둘째 잘못하면 빨리 사과합니다. 셋째 운동합니다. 넷째 도울 사람이 있으면 내일로 미루지 않고 오늘 돕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보다 어리거나 고용한다고 해서 하대하지 않습니다."


차 씨는 이런 원칙을 기반으로 청년들에게 3가지를 조언했다.


첫째, 한가지만 보지 마시고 여러 문을 두드려 보세요. 내 앞에 모든 문이 닫혀 있는 게 아니에요. 생각지도 않은 문이 열릴 수 있어요. "성공했으니 할 수 있는 말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 있어요. 아니에요. 지금의 차인표가 하는 게 아니라 200여개 기업에 낙방한 20대 중반의 차인표가 드리는 조언이에요.


둘째 해외에서 기회를 찾아보세요. 여행을 가고, 언어를 배우고, 외국인을 사귀어보고, 기회가 되면 외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해보고 무역도 해보세요. 해외 나가보면 K-POP 방탄소년단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한국 휴대폰과 자동차 모르는 나라가 없어요. 또 한국 사람은 부지런하고 예의바르고 영민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요. 다른 나라 청년과 비교해 얼마나 유리한 위치인가요? 일본으로, 중국으로, 미국으로, 호주로 쭉쭉 뻗어가세요. "

출처: SBS 집사부일체 캡처, 차인표씨 제공
차인표씨 가족들, 영화감독으로 새출발하며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

현재 그는 인구 1억여명의 베트남 시장을 겨냥해 한·베트남 합작영화 '별이 빛나는 밤에'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어를 배우고 있다. "50살이 넘었기 때문에 늦었다고요? 아니요 배움에는 나이가 없어요." 해외에서 기회를 찾으란 이야기는 그래서 더 와 닿는다.


셋째 자신과 경쟁하세요. "나보다 뛰어난 사람만 보면, 위축되어 불행해져요. 반대로 나보다 못한 사람만 보면 교만해지고 발전이 없어져요. 답은 나 자신만 보는 거에요. 내가 어제 영어단어 600개 알았다면 오늘은 610개 알면 되고, 어제 턱걸이 7개 했다면 오늘은 8개 하면 돼요. 어제보다 오늘 더 열심히 살아보세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요.

"행복은 어떤 직업을 가졌느냐에서 오는 게 아니고, 어떤 태도를 가졌냐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생각하느냐에서 행복이 오는 거죠. 가진 게 많아도 늘 마음이 쪼들려 사는 사람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 보세요. 곧 행복해질 겁니다."


글 jobsN 크리에이터 D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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