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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보다 더 준다, 최고 수당에도 인력난 시달리는 직무

조회수 2020. 10. 4. 15: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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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사 수당이 군의관보다 많은데도 인력난 시달리는 이 직무
잠수함 승무원 중사 수당 〉 초임 군의관 수당
그럼에도 복무환경 열악해 부사관들은 기피
부사관 충원율 60% 정도에 불과

군대에서 의사보다 수당을 더 받는 업무는 딱 둘뿐이다. 하나는 ‘비행기 조종사’다. 공군비행단 및 공군작전사령부 감찰실, 안전평가실 소속 전투기 조종사는 봉급 외 수당으로 영관급일 때 월 109만2600원, 대위 계급일 때 월 87만3200원, 중위·소위 때 월 67만1100원씩을 받는다. 임용 후 복무 기간이 16년 이상 22년 미만인 전투기 조종사와 수송기 조종사는 소속 무관하게 수당이 월 100만원씩 나온다. 반면 군의관(치의과 포함) 수당은 15년 이상 복무하면 월 88만원, 10년 이상 15년 미만이면 월 77만원, 5년 이상 10년 미만은 월 66만원, 3년 초과 5년 미만 복무하면 월 55만원씩이다.


나머지 하나는 ‘잠수함 승무원’이다. 영관급은 월 수당이 95만2000원, 대위는 74만2000원, 중위·소위·준위는 56만5000원이다. 10년 이상 복무한 대위를 제외하면, 어느 계급에서건 잠수함 승무원이 군의관보다 수당을 더 받는다.

국방홍보원 블로그

잠수함 승무원은 매우 중요한 해군 전력이다. 또한 전문성이 높은 직무이기도 하다. 잠수함은 기본 교육 과정 수료 후 6개월~1년간 실습을 거치고 잠수함 승조원 자격제도(SQS)까지 통과해야 승선 가능하다. 하지만 그 교육 분량이나 수준이 의사나 비행기 조종사 육성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잠수함 승무원은 하사 수당만도 월 53만원, 중사·상사·원사 수당이 월 56만5000원에 달할 정도로 우대받는다. 중사 진급만 해도 갓 장기복무를 시작한 군의관보다 수당이 많은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출처: 국방홍보원 블로그
잠수함 승조원 자격제도(SQS)를 통과한 중사(왼쪽).

이는 잠수함 특유의 '열악한 복무환경'에 대한 보상까지 수당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0여명이 탑승 가능한 장보고급 잠수함은 승무원이 쓸 수 있는 공간이 약 66㎡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개인 공간은 없다. 침대 12개를 3교대로 사용한다. 잠수함 승조원의 칼로리 권장 섭취량은 5000㎉에 달한다. 일반인 대비 2~2.5배다. 소리만 듣고 항해를 하기 때문에 항상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데다, 좁고 닫힌 공간에서 지내며 발생하는 스트레스 여파로 열량 소모가 심해서다.


이 때문에 잠수함은 수당을 많이 주는 직무임에도 항상 인력난에 시달린다. 해군본부가 2017년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잠수함 승조원 유출 현황엔 최근 10년(2006~2016)간 해군이 양성한 잠수함 승조원 732명 중 69%에 달하는 504명이 잠수함을 떠났다 나왔다.


특히 잠수함은 병사 승무원이 없기 때문에 부사관 업무가 과중한 편이다. 전 군 부사관을 통틀어도 수당이 최고 수준이지만, 복무를 꺼리는 인원이 많은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김 의원이 받은 자료에 나온 잠수함 승조원 입대 지원율은 장교가 평균 163%인 반면 부사관은 60% 정도에 불과했다.

출처: 국방홍보원 블로그
잠수함 내부 근무 모습.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8년 10월 공개한 ‘해군 현직 잠수함 승조원 조사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문제점이 드러나 있다. 해군이 현직 승조원 200명을 조사한 이 보고서에선 승조원 중 84%가 가족과의 연락 단절, 실내 공기 품질 문제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나와 있었다. 또한 절반 정도는 만성 치주 질환과 편두통, 청력 감퇴를 앓았다. 김 의원은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잠수함 승조원) 생활 환경과 처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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