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3곳 다니다 결국 퇴사 "퇴근 후 제대로 놀고 싶어서"

조회수 2020. 10. 4. 15: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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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같이 재밌는거 할래요? 아웃도어·액티비티 플랫폼 '프립'

“주말에라도 재밌게 즐길 거리를 만들고 소개해보자는 생각에서 프립을 시작했죠.”


소셜 액티비티(Activity) 플랫폼 프립(Frip) 대표 임수열(32)씨의 말이다. 프립을 통해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호스트(Host)와 일반인들이 모여 함께 특정 활동을 즐기고 배울 수 있다. 주말 ‘관악산 야간 등반’, ‘체험 프리다이빙’ 등 아웃도어 활동을 중심으로 시작한 프립은 이제 ‘나만의 네온사인 만들기’, ‘소믈리에 기초 와인 강의’ 등 문화, 취미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프립(Frip) 제공.

“저 자신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겨하진 않아요. 다른 분들에게 이런 활동도 있고, 쉽게 즐길 수도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게 더 즐겁습니다.” 일주일 80시간 이상 일하는 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프립’의 의미는?


“‘프렌드(Friend)’와 여행을 뜻하는 ‘트립(trip)’을 합한 ‘프렌트립(Frientrip)’의 줄임말이다. 창업 당시 주력 분야가 아웃도어 활동이어서 지은 이름이다.”


-프립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2013년 11월18일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립을 세우기 전에 직장을 2~3군데 다녔다. 마지막 직장에서 인턴이었던 친구 한 명과 학교 친한 후배 한 명. 이렇게 세 명이서 시작했다. 현재 직원은 32명이다.”

출처: 프립(Frip) 제공.
임수열 프립 대표.

-프립을 시작한 계기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여가 생활을 다양화할 수 있을까’ 자주 고민했다. 프립을 시작했던 5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직장에서 일은 많이 하지만 여가생활이 풍부하진 않았던 것 같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불분명하고, 해보고 싶은 게 있어도 어떻게 접근할지 정보도 얻기 힘들고. 사람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싶었다.


또 다른 계기는 5년 전에 갔던 태국 봉사활동이다.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을 만났고, 친해진 다음 ‘앞으로는 뭐 할거냐’ 등 이야기를 나누었다. 솔직히 ‘좋은 직장에 취직한다’ 그 다음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그러나 그 친구들은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해보고 싶다’는 등 자기가 가진 고민을 해결하는 데 힘을 쏟고 싶다고 하더라.


이때부터 나도 스스로의 고민을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가 생활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더 고민했고, 결국 프립을 만들었다. 직장인의 퇴근 후나 주말의 삶에 행복을 더하고 싶었다.”


-프립이 사회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고 생각하는가?


“프립에서 활동을 하고 간 분들이 남기는 긍정적인 댓글이나 평을 보면 프립이 취미 활동 활성화에 미친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출처: 프립(Frip) 홈페이지 캡처(오른쪽).
프립에서는 전문가에게 다양한 취미 수업을 배울 수 있다. / 프립 앱 로그인화면 캡처(왼쪽).

사업영역을 아웃도어에서 다양한 분야로 계속 넓혀왔다. ‘사람들이 더 다양한 관심사를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프립을 만들었는데 프립 이용량이 점점 늘었으니 관심사 다변화나 접근성 개선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단적으로 2017년 사람들이 프립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쓴 액수가 18억~19억원이었는데, 2018년 5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프립의 주 고객은?


“20~30대가 주 고객이다. 전체 고객 중 20~30대 직장인 여성이 약 65%다. 창업할 당시, 주 고객이 직장인 남성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아웃도어, 실내활동 상관없이 여성분들이 새로운 활동이나 경험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것 같다.”


-서로 만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어플이 많다. 프립만의 강점은?


“전문성을 보장하는 호스트 시스템과 다양하고 넓은 콘텐츠다. 초창기에는 20개 정도 프로그램으로 운영했지만 현재는 약 5000개로 불어났다. 호스트는 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진행자’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펜싱을 배워볼 수 있는 ‘송파 펜싱, 나도 할래!!’라는 프로그램은 현재 10년 이상 선수 경력을 가진 호스트가 진행한다. 호스트도 자신의 실명과 평판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임한다.

출처: 프립(Frip) 제공.
펜싱 프로그램 한 장면.

개인 호스트가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네온사인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 정해진 상품이나 서비스만을 구입해야 하는 쇼핑몰·체험장과는 다르다.”


-호스트는 어떻게 모집하는지.


“우리가 먼저 호스트를 발굴하기도 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호스트를 하겠다고 신청하기도 한다. 사업 초기에는 거의 ‘등산’, ‘자전거 타기’ 등 아웃도어 활동에 집중했다. 나도 초창기에는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 호스트로 활동했다. 지금은 호스트들의 프로그램 분야를 딱히 제한하지 않는다.


다만 호스트에 대한 ‘퀄리티 체크(품질 평가)’는 한다. 너무 기준이 없으면 ‘성수동에서 맥주 한잔 하고 가요’ 같은 프로그램도 생길텐데 곤란하지 않은가. 자신이 진행할 분야에서 얼마나 경험을 쌓았는지가 주요 평가 기준이다. 평가에 있어 프립 이용자들의 후기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를 보고 문제가 있다거나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스트를 걸러낸다.”

출처: 프립(Frip) 제공.
프립에서 다양한 실내, 실외 활동을 찾아볼 수 있다.

-모르는 사람끼리 모여 하는데 안전한가?


“다행히 지금까지 큰 사고가 한 번도 터진 적 없다. 혹시 모를 사고 예방을 위해 ‘삼진 아웃’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호스트가 물의를 빚거나 문제를 세 번 일으키면 프립을 다시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 만약 성에 관한 문제나 폭력 사건을 일으키면 한 번에 내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상한 호스트나 참여자가 있으면 바로바로 댓글 피드백 등이 오기 때문에 회사도 빨리 알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프립의 투명성이 안전을 지켜준다고 생각한다. 실명을 공개하는 호스트 입장에서도 여기서 평가를 잘못 받으면 본업까지 지장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사고가 나지 않게 매우 조심한다. 또 부상 가능성이 있는 아웃도어 활동을 하기 전에 보험을 들도록 한다.” 


-수익 배분은 어떻게 하는가?


“프로그램마다 다르지만 활동 1회 참여비가 약 3만원이다. 참가자는 보통 10~20명이다. 수익이 나면 프립은 플랫폼 운영비 등 명목으로 약 18%를 갖는다. 나머지는 호스트의 몫이다. 이런 것을 보면 프립이 소소한 일자리·부수입 창출 기능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프립(Frip) 제공.

-사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사람’이다. 능력있는 사람이 떠나갈 때 가장 아쉽다. 반대로 우리가 원하는 인재가 들어올 때 행복하다. 우리 같이 작은 스타트업은 물론 큰 조직도 사람 하나 잘 둬 성공할수도 잘못 둬 망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채용을 확대해왔다. 사실 지금도 채용이 진행중인데, 앞으로도 열정이 넘치고 자기 직무에 관한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 

출처: 프립(Frip) 제공.
프립 직원들.

-앞으로의 방향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여러 재밌는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다. 현재 고객은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또 현재 국내에서만 이뤄지는 활동과는 반대로 국내외 여행지를 타겟으로 삼는 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행을 가서도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말이다. 프립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센터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글 jobsN 정경훈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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