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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서 직원들끼리 베팅? 저희는 지금 송년회 하는 겁니다

조회수 2020. 10. 4. 16: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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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회식에서 '위하여'가 사라진다..기업들 이색 송년회 눈길
출처: 사진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
오은석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 대표 등 임직원들이 사내 송년회에서 카지노를 하고 있다. 베팅한 칩은 재미로 나눠준 것이다.

12월 7일 경기 판교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NPS). 회사 휴게실에 커다랗게 카지노가 펼쳐졌다. 이 회사 오은석 대표를 비롯한 간부들도 딜러로 나섰다. 직원들은 손님으로 카지노를 찾았다. 이들은 블랙잭, 바카라, 룰렛 등 카지노에서 게임을 즐겼다. 물론 이들이 베팅한 칩은 돈으로 환전할 수 없는, 재미로 나눠준 것이다.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는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소셜 카지노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피망 맞고’로 유명한 네오위즈의 자회사다. 소셜카지노란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접속해 모바일로 즐기는 카지노 게임이다. 가상의 사이버 머니를 사용하지만, 베팅에서 딴 사이버 머니를 환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사행성 게임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이에 송년회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이미지 개선을 모색하는 것이다.


‘위하여’로 대변되는 고깃집 회식은 이제 옛말이다. 폭탄주를 돌리는 대신 영화나 공연을 보는 ‘문화 송년회’는 물론, 점심 시간에 짧게 맛집을 찾는 ‘점심 송년회’도 확산하는 추세다. 이색 송년회를 하는 기업이나 기관들을 알아봤다.


“피곤한데 그냥 쉬고 간단히 먹는 송년회”

/사진 야놀자

젊은 기업들 사이에서는 클럽 분위기의 송년회가 인기다. 부장님 모시고 라운지바에 가서 양주 폭탄주 돌리는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숙박예약업체 ‘야놀자’는 12월 17일 오후 1~6시 출장 뷔페를 불러 ‘그냥 쉬는’ 형식의 파티를 연다. 사옥 7층 휴게공간에 파티장을 만들어 놓고, 다트게임이나 타로점을 보면서 직원들끼리 뷔페를 즐기는 형태다.


이 회사 정은영 매니저는 “12월에도 호캉스(호텔 바캉스)를 즐기는 고객이 많아 직원들이 바쁘게 일하는 편”이라며 “팀이나 직원 그룹 별로 편하게 와서 쉬는 형식의 송년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17년에는 클럽을 빌려서 송년 파티를 진행했다.


점심시간에 짧게 식사를 하면서 덕담을 나누는 회사도 늘어났다. 신세계그룹이 대표적이다. 매장 직원이 많은데다, 면세점과 온라인몰 등 신규 사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SPC그룹에서도 점심시간에 송년회를 여는 부서가 많다. 

출처: 사진 경방 타임스퀘어
경방 타임스퀘어의 2017년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 행사 진행에 관련된 직원들만 이 때 간단히 송년회를 하고 나머지 직원은 송년회가 없다.

아예 송년회가 없는 회사도 있다. 경방 타임스퀘어가 그렇다. 이 회사는 연말에 고객이 몰리는 특성을 감안, 송년회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타임스퀘어에서는 매년 12월 31일 밤~이듬해 1월 1일 0시 사이에 카운트다운 콘서트가 열린다. 이 콘서트와 관련된 직원들이 일하다가 간단히 송년을 기념하는 정도다.


외국계 기업 중에서도 송년회가 아예 없거나 간소화하게 진행하는 곳이 많다. 퀄컴코리아 같은 곳이 그렇다. 한국3M은 그룹(실) 단위로 간단히 저녁 식사가 있다.


연말까지는 2주 남짓…기업들 송년 고민 ‘분주’


연말까지는 20여일 남짓 남았다. 아직까지 많은 회사들이 여러가지 송년회 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여전히 전통방식(?)의 송년회를 하는 회사도 적지는 않다. 현대자동차 모 본부의 한 직원은 “송년 회식을 하면 참석하는 간부의 급에 따라 술자리의 강도가 달라지는 편”이라며 “하지만 최근 양재 본사를 중심으로 ‘1차에서 끝내자’는 분위기가 정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말 이색 송년회로 관심을 끌었던 기관들도 올해 송년회를 준비하며 고심하고 있다. 2017년 말 홈스토리생활은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자유롭게 참석하는 파티로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매년 새로운 콘셉트의 송년회를 해 관심을 모았다. 2017년엔 이 회사 한정훈 대표가 메이드 복장을 했다. 콘텐츠기업 더SMC는 클럽을 빌려 직원들과 송년회를 했다. 한화케미칼에서는 6개월간 토너먼트를 거쳐 퀴즈대회 ‘한화케미벨’을 열었다. 바이오 업체 메디포스트는 플리마켓을 열어 수익금을 보육원에 기증하는한편, 박재연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진도군 의신면에서는 공무원들이 지역 문화재인 진도아리랑을 불러보는 등 문화 송년회로 꾸며 관심을 끌었다.


재난 현장에서 송년 회식을 하는 회사도 있다. 최근 아현국사 화재를 겪은 KT다. KT는 이달 초부터 사내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충정로 인근 식당에서 삼삼오오 식사를 하고 있다. 부서 송년회식을 아현국사 인근 식당에서 하는 KT 부서도 꽤 있다. 화재로 인한 통신선 마비로 피해를 입은 인근 지역 상인을 돕기 위해서라고 한다.


글 jobsN 이현택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출처: 사진 경방 타임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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