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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하자마자 전세계 휩쓴 이 걸그룹, 알고보니

“K/DA는 케이팝을 향한 러브레터”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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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8.12.09. | 392,339 읽음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LOL·롤)’을 만든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는 가상 신인 걸그룹 ‘K/DA’를 11월3일 세상에 내놓았다. 그날 인천 문학경기장 롤드컵(롤 세계대회) 결승전 오프닝 공연과 유튜브가 그들의 데뷔 무대였다.


오프닝 무대에서 국내 걸그룹 ‘(여자)아이들’ 미연과 소연이 외국 가수들과 함께 K/DA의 ‘팝/스타즈(POP/STARS)’를 불렀다. 공연장 스크린에서는 증강현실로 구현한 게임 캐릭터들이 무대에서 함께 춤을 췄다. 

뮤직비디오의 주 배경은 지하철이나 탈의실이다. 현실적으로 그린 지하철에 초능력을 쓰는 챔피언을 등장시켜 현실과 허상을 접목시켰다. 챔피언은 롤의 캐릭터를 뜻한다. 실제로 있을 법한 탈의실에 게임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챔피언들의 소품이 등장한다.


K/DA 가상 멤버는 롤 챔피언 아리·아칼리·이블린·카이사다. 라이엇은 각 챔피언 새 스킨(skin·외형을 바꿔주는 유료 아이템)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내놓았다. 2011년 서비스 시작 후 지금까지 155개 챔피언을 발매했다.  

왼쪽부터 아칼리, 아리, 카이사, 이블린.

출처 : 리그 오브 레전드 홈페이지 캡처.

팝/스타즈는 유튜브 공개 24시간 만에 조회수 약 610만회를 기록했다. 이어 12월4일 조회수 1억회를 돌파했다. 또 발매 직후 미국 아이튠즈 케이팝 차트1위, 전체 팝차트 4위까지 올랐다. 또 국내 음원사이트 ‘벅스’에서도 5위를 차지했다.


K/DA를 만든 토아 던(Toa Dunn) 라이엇 뮤직 그룹 총괄, 자넬 지메네즈(Janelle Jimenez) K/DA 스킨 리드, 패트릭 모랄레스(Patrick Morales) 뮤직비디오 크리에이티브 리드에게 소감과 제작 과정, 향후 활용 방안 등을 물어보았다. 

왼쪽부터 토아 던, 자넬 지메네즈, 패트릭 모랄레스.

출처 : 라이엇 게임즈 제공.

-K/DA가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소감은?


(던) “K/DA에서 파생해 나온 팬 아트, 댄스 커버(cover·원작을 따라 추는 춤), 리믹스(remix)와 후기 영상들이 쏟아져나오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롤이나 케이팝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K/DA가 너무 좋다’는 반응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 롤을 하지 않는 분들께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게임을 활용해 만들어냈다는 것이 너무나 뿌듯하다.”


-‘K/DA-POP/STARS’의 콘셉트를 소개해달라.


(지메네즈) “K/DA는 게임 내 스코어 표시 방식인 킬(Kills·직접 상대를 처치한 횟수), 데스(Deaths·처치 당한 횟수), 어시스트(Assists·상대 처치에 도움을 준 횟수)의 줄임말이다. 플레이어들에게 친숙한 이름을 고민하다 지었다. 또 K/DA 멤버들이 게임에서 적극적으로 상대를 사냥하는 챔피언이라 붙인 이름이기도 하다.”


(패트릭) “K/DA의 핵심은 ‘현실과 허구의 만남’이다. 롤 세계관에서 차용해온 비현실적 요소를 현실 세계에 음악과 함께 내놓는 것이 목표다. 뮤비가 진행할수록 현실에서 허구로 이동한다. 뮤비에서 케이팝 춤과 노래는 현실을, 챔피언들이 재현하는 게임 내 화려한 기술과 초능력은 허구를 상징한다. 각 챔피언이 특성을 발휘하면서 바뀌는 배경도 가상 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지하철과 세탁소. / 'League of Legends' 유튜브 캡처.

땅 속을 지나는 지하철이 현실과 허구가 만나기 좋은 공간이라 생각했다. 지하철 씬에 등장하는 아칼리가 스트리트 복장을 하고 랩을 할 때 열차 안이 그래피티와 함께 현란하게 바뀌는 모습은 비현실적이다. 세탁기에 앉아있던 아리가 시청자들을 매혹해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끌고가는 것, 카이사가 순간적으로 이동하거나 이블린의 모습이 사라지며 주변이 바뀌는 것 등이 뮤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언제부터 K/DA를 구상했나.


(던) “2017년 말 라이엇 게임즈 뮤직 그룹 몇명이서 K/DA 제작을 처음 논의했다. 우리 팀은 팝·케이팝을 좋아해 이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길 바랬다.”


(패트릭) “던의 제안을 받고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나는 원래 스킨을 디자인·개발하는 스킨팀이다. 다른 팀엔 비밀이던 데모 곡을 듣자마자 충분히 성공하겠다는 직감이 들었다. 이후 스킨팀은 뮤직 그룹과 협력해 K/DA의 청사진을 그려나갔다. 챔피언 후보, 스킨 스타일과 설명, 그룹 이름, 부여할 시각·음향 효과 등을 논의했다. K/DA 첫 무대인 롤드컵 오프닝 공연도 구상했다.” 

K/DA 작업을 위해 라이엇 본사를 찾은 소연과 미연. (여자)아이들은 원래 6인 그룹이다.

출처 : (여자)아이들 인스타그램 캡처.

-라이엇 안에서도 새로운 작업이었는데 반대는 없었나?


(자넬) “새 스킨 발매를 계기로 실제 아이돌을 섭외해 증강현실 공연을 한 것은 처음이다. 처음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 스킨 제작 팀 내에선 망설임이 있었다. 하나의 상품으로서 K/DA가 성공할지 큰 비용만 낭비할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많은 라이엇 사원과 롤 플레이어가 케이팝을 사랑하지만 그것과는 별개의 일이었다.”


(던) “우선 라이엇 여러 팀에 K/DA가 과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인지 증명해야 했다. 먼저 다른 팀을 설득하기 위해 먼저 스킨 및 이벤트 초안을 여러 개 개발했다. 라이엇과 파트너를 맺고있는 3D 애니메이션회사 포티셰(Fortiche)와 뮤비 초기 콘셉트를 만든 뒤에야 한 명씩 설득할 수 있었다. 케이팝의 큰 인기가 설득에 많은 도움을 줬다. 캐릭터 스타일이나 음악과 안무 등이 구체화할 수록 프로젝트의 잠재력을 진정으로 믿는 팀원이 늘어났다.” 

롤드컵 결승전 공연. 무대 가운데 K/DA 멤버와 양 옆에 실제 가수들이 함께 공연했다.

출처 : (여자)아이들 VLIVE 영상 캡처.

(패트릭) “정말 많은 팀이 협업했다. 뮤직·스킨팀 외에도 챔피언의 배경 스토리 등을 설정하는 퍼블리싱팀, 스킨의 가격을 매기고 상품화하는 머천다이징팀, e-스포츠 팀, 오프닝 무대 팀 등이 참여했다.여기에 (여자)아이들 등 아티스트도 함께 했다. 전부 세 보진 않았지만 수백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뮤직비디오의 제작 과정은?


(자넬) “먼저 케이팝에 어울리는 챔피언을 찾았다. 수많은 여자 챔피언 중 개성 넘치는 아이돌로 누가 적절한지 고민했다. 챔피언의 인기, 게임 내 역할·배경 스토리, 최근 스킨을 출시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K/DA 맴버 모두 처음부터 유력한 후보였다. 특히 아칼리는 힙합 아이돌로 제격이었다. 레드벨벳 등 실제 4인조 그룹이 많고 각자 특성이 겹치지 않게 멤버를 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 4명으로 구성했다.”


(던) “안무는 우리 동료 직원 엘리 레만(Elie Lehman) 등이 구성했고 가사는 뮤직 팀과 작곡가 할로우(Harloe)가 제작했다. 영어 가사를 먼저 만든 뒤 한국인의 도움을 받아 일부를 한글로 옮겼다. 

모션캡처 작업.

출처 : (여자)아이들 VLIVE 캡처.

뮤비 모든 장면은 키 프레임(3D 애니메이션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모션 캡처 기술로 가수들의 춤 동작을 본뜬 후 일반 3D 애니메이션을 만들듯 작업한 것이다.”


(패트릭) “K/DA란 명칭 말고도 다른 이름 후보로만 문서 한 장을 채울 정도였다. 사실 K/DA는 꽤 오랫동안 선택지에는 없던 이름이었다. 누군가 K/DA를 제시한 뒤 임시로 사용하다가 입에 익어 최종 이름으로 선정했다.”


-많은 케이팝 아이돌 중 (여자)아이들 맴버를 섭외했는가.


(던)“많은 라이엇 직원들이 (여자)아이들 열성팬이다. 소연은 랩을 매우 잘해 래퍼 아칼리 역할을 맡겼다. 미연은 목소리가 탁월해 보컬 역할 아리와 잘 맞았다. 소연과 미연은 롤을 직접 해보면서 챔피언들의 특성을 열심히 익혔다. 카이사 역을 맡은 자이라 번스(Jaira Burns)나 이블린 역인 매디슨 비어(Madison Beer)도 뛰어났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뮤비 제작 중이나 공연에서 각 챔피언 성격에 딱 맞게 연기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K/DA와 실제 가수들.

출처 : 롤 홈페이지, (여자)아이들 페이스북 캡처.

-향후 K/DA 활용 방안은?


(자넬)“K/DA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앞으로 단순한 게임 캐릭터가 아닌 리그오브레전드가 낳은 팝스타로서 실제로 활동했으면 한다. 게임 내 뮤지션 스킨으로 먼저 나온 ‘펜타킬 밴드’나 ‘DJ 소나’와의 합동 공연도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많은 방안을 생각 중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글 jobsN 정경훈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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