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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마크테토가 한국 인사팀이 신기하다고 한 이유

나가면 배신인 한국과 달리 퇴사한 직원도 관리해주는 '이 나라' 인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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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8.12.09. | 294,410 읽음
2018 원티드랩 HR 컨퍼런스
위워크, 팀블라인드 등 HR인사이트 나눠
HR 관계자 “다양한 기업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했다”

"한국 인사팀은 마치 하늘에 숨어서 저를 지켜보고 있는 존재 같아요. 제가 제대로 만나본 적 없지만 승진 시기, 고과 점수 등을 다 알고 있죠." 마크 테토(Mark Tetto) TCK 상무는 입사할 때 만난 뒤, 1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한국 인사팀이 그래도 자신의 정보를 모두 알고 있어 신기하다고 했다. “반면 미국 인사팀은 직원이 입사 후에도 직원이 원하는 길로 가고 있는지, 힘든 점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합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의 기업 문화를 경험한 그는 미국 인사팀은 멘토 같다고 했다.


11월 26일 서울 강남 GS타워 1층. 온라인 헤드헌팅 플랫폼 원티드랩이 대기업·스타트업·프리랜서 등 HR전문가를 상대로 ‘원티드랩 HR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마크 상무뿐 아니라 매튜 샴파인(Matthew Shampine) 위워크 공동창업자·문성욱 팀블라인드 대표·장영균 서강대학교 교수·조용민 구글 코리아 부장 등이 기업문화, HR트렌드 등에 대한 정보를 나눴다. 원티드랩 김경수 마케팅 매니저는 "HR관련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트 테토 상무

출처 : 원티드랩 제공

조직을 움직이는 운영체제, 문화


위워크 제너럴 매니저이자 공동 창업자인 매튜 샴파인이 첫번째로 마이크를 잡았다. 위워크는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다. 2010년 팀원 20명이 건물 1층에서 시작해 현재는 24개국 83개 도시에 진출해있다. 위워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기업문화를 꼽는다. 본사뿐 아니라 입주한 모든 기업이 일하고 싶어 하는 문화를 만들고 공유하기 위해 힘쓴다고 한다. 매튜는 “문화는 하나의 조직을 움직이는 운영체제”라면서 위워크의 컬처 OS(Culture Operating System)를 소개했다.


"'목적·리더십·시티즌십·공간·연결성·민첩성·재능·플랫폼'이 컬처 OS를 구성합니다. 우리 회사가 이 세상에 필요한 목적과 비전을 직원이 함께 공유해야 합니다. 또 재능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구성원이 성장할 때에 기업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다양한 요소가 시너지를 낼 때 문화를 형성할 수 있죠."


매튜는 컬처 OS를 통해 ‘Operational love’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Operational love는 팀원을 존중하는 태도다. “다른 사람이 나를 대해줬으면 하는 방식으로 타인을 대하는 것입니다. 팀이고 동료기 때문에 서로 존중한다면 자연스럽게 구성원이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가 생길 것입니다.”


구글 코리아에도 팀원을 존중하는 회의실 문화가 있다. 구글 코리아 조용민 부장은 회의 때 ‘yes&’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누군가 의견을 내면 ‘네, 맞아요’ 라고 답하는 것이다. “의견에 대한 부정적인 대답은 금지입니다. ‘네, 맞아요.’ 뒤에 말할 내용은 그 의견과 정반대일지라도 '그런데'나 '그러나' 같은 접속사를 쓰지 않습니다. 대신 ‘그리고’로 문장을 시작하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겁니다. 이렇게 당신을 공격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줄 때 회의에서 창의적인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매튜 샴파인 위워크 제너럴 매니저(좌), 문성욱 팀블라인드 대표(우)

출처 : 매튜 샴파인 트위터 캡처, jobsN

차이를 인정하는 소통


기업 익명 게시판 플랫폼 팀블라인드 문성욱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문대표는 자유여행정보 온라인 서비스 회사 윙버스, 네이버, 티몬을 거쳐 팀블라인드를 창업했다. 그는 “네이버에서 근무할 때 부서와 직급 상관없이 소통하는 사내 익명 게시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서비스는 곧 사라졌고 그때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회사가 아닌 제3자가 익명 서비스를 제공하면 직원들끼리 공감하고 위로하는 토론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팀블라인드를 창업했습니다.”


문대표는 실제 사례를 통해 기업 내 소통을 강조했다. “640개 회사 300만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직원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회사의 직원 충성도와 생산성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페이스북이 이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열린 조직문화를 지향하는 페이스북에는 사내 익명게시판 ‘FB Anon’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 게시판이 사라졌습니다.


회사에 대한 비판적인 얘기가 오고 가자 마크 저커버그가 게시판을 없앤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해킹 사건에 대해서는 직원에게조차 자세한 내용을 알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소통이 힘들어진 결과 올해 12명의 임원이 사퇴했습니다. 또 회사가 잘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 응답자가 95%에서 52%로 줄었습니다. 열린 문화가 사라지자 직원 충성도와 생산성, 만족도가 떨어진 것입니다.”


문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조건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한다. 회사와 직원이 느끼는 기업문화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예로 구글 본사에서 한 직원이 ‘여성은 객관적으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임금을 적게 받아야 한다’는 문서를 만들어 돌렸다. 임원진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회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당사자를 해고했다.


그러나 서베이 회사에서 조사한 결과 구글의 해고가 부당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54%로 더 많았다. 이처럼 실제 회사가 알고 있는 사내문화와 직원이 생각하는 문화는 다르다. 문대표는 ”회사가 차이를 인지할 때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고 직원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컨퍼런스 현장

출처 : jobsN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및 이해


서강대학교 장영균 교수는 미국인사관리협회(SHRM)에서 매년 6월에 발표하는 ‘글로벌 HR 트렌드’를 소개했다. 트렌드는 인공지능·업무능력개발·교육개발의 기회·다양성· 인간성 존중 등 10가지였다. 기술의 발전과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으로 인한 직무환경 변화가 대표적이었다.


“HR영역에서도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기업이 채용단계에서 지원자 배경조사, 부적합자 스크리닝 등을 인공지능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HR담당자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죠. 일자리를 잃는 건 HR뿐 아닙니다. 인공지능은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유능한 직원을 잃지 않으려면 그들이 사내에서 업무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합니다.”


마크 테토 상무는 글로벌 HR에 대한 경험을 나눴다. “미국에서 인사팀은 직원이 회사에 오래 머물 수 있게 함께 길을 찾고 성장하는 멘토예요. 입사 후에도 직원이 원하는 길로 가고 있는지, 힘든 점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그래야 직원 교육·개발·문제 해결 등을 제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이것은 퇴사 후에도 이어집니다. 그들이 회사의 고객이 될 수도 있고 언제든 회사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

조용민 구글 코리아 부장

출처 : jobsN

"상·하반기 정기 행사로 자리잡을 것"


강연이 끝나자 HR담당자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마이리얼트립 사업개발팀 관계자는 “다른 기업은 HR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참여했는데 다양한 HR 담당자들과 얘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GS shop 기업문화팀 관계자는 위워크의 컬처OS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컬처OS라는 단어에서부터 기업문화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조직의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공감하고 또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발전시키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컨퍼런스에 참여자들은 다음에도 행사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김경수 매니저는 “HR컨퍼런스는 매년 상·하반기에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구직자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서 매년 국내는 물론 글로벌 HR시장의 변화와 트렌드를 컨퍼런스를 통해 보여줄 것입니다. 다양한 산업과 기업의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속해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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