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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다 될때까지 진로 걱정하던 고시 낙방생이었습니다

해외 진출 인재 사이 새로운 '고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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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청년 시리즈 ③
UNDP 서울정책센터 장선형 정책 담당관
지구청년 프로그램 JPO로 정규직 경험 쌓아

유엔개발계획(UNDP) 서울정책센터 정책 담당관 장선형(32)씨. 연세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한동안 외무고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연이은 시험 낙방과 진로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과감하게 국제기구 취업으로 진로를 틀었다. 그는 유엔 사무국 법률실 산하 ‘유엔 국제 무역법 위원회(UNCITRAL)에서 2014년부터 2년간 근무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UNDP 취업에 성공했다.


장씨가 UNCITRAL에서 일할 수 있었던 건 국제기구 수습직원을 뽑는 JPO(Junior Professional Officer·국제기구초급전문가) 덕분이다. 지구청년 프로그램 중 하나다. 외교부가 매년 10명 내외 인원을 선발해 유엔·WHO·유네스코·OECD 등 국제기구에 수습 직원으로 파견하는 제도다. 국제기구 정규직 연봉과 복지혜택을 받는다.


JPO에는 내로라하는 인재가 모여 경쟁이 치열하다. 영어성적 텝스 800점·뉴텝스 452점 또는 IBT 토플 107점 이상이어야 한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본다. 기구에 따라 필기시험을 볼 수도 있다. 직무에 따라 석사 학위를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 사회초년생에게는 국제기구에 진출하기 위한 지름길이기도 하다.


장씨는 “초급은 최소 2~3년, 실무급은 5~7년 경력이 있어야 한다”며 “인턴도 무급인 경우가 많아 외국 체류비 부담으로 도전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JPO를 통하면 첫 관문부터 정규직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JPO를 선발해 국제기구에 파견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018년 11월 현재 파견 인원의 80% 이상이 활동 종료 후 국제기구에 진출했다"고 했다. 2018년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인 15명이 JPO를 통해 국제기구로 나갔다. 장씨에게 JPO 근무 경험과 조언을 들었다.

UNDP 서울정책센터 정책 담당관 장선형씨.

출처jobsN

’할 수 있다’ 능력 어필할 줄 알아야


국내·외 대학 학사 이상이어야 한다. 만 32세 나이 제한이 있다. 남성은 군복무 이유로 최대 만 35세까지 지원할 수 있다. “영어 능력의 경우, 논리적인 말하기와 쓰기 능력이 필요합니다.”


①서류 지원


원하는 국제기구 최대 2곳에 지원한다. 이력서(resume)와 커버레터(Cover letter)를 내야 한다. 석·박사의 경우 이력을 상세하게 쓰는 CV(curriculum vitae)를 내야 할 수도 있다. 유엔 기구에서 쓰는 표준 이력서 형식에 맞게 써야 한다. 외교부 국제기구인사센터 홈페이지(unrecruit.mofa.go.kr)에서 찾을 수 있다. 이름, 거주지, 학력 등 기본 인적 사항과 경력사항을 적는다. 장씨는 블레즈파스칼을 통해 프랑스에서 법학 석사를 땄다. 블레즈파스칼은 프랑스 정부가 지원하는 장학제도다. 

유엔표준이력서(P11) 일부. P는 personal history를 뜻한다. 11은 서식 번호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보다는 ‘이런 경험이 있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써야 합니다. 초급전문가이기 때문에 엄청난 경험을 바라진 않아요. 다만 국제기구 성격상 바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저 같은 경우 석사를 땄고, 로펌에서 6개월 정도 국제통상 관련 보조 업무를 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학부와 석사에서 관련 공부를 했고, 짧지만 실무 경험도 있다고 썼죠. 자신 있게, 어떻게 보면 좀 뻔뻔하게 자신의 능력을 어필해야 합니다.”


이력서는 2페이지를 넘지 않는 게 좋다. 커버레터도 간결해야 하며 분량은 3~4문단 정도가 적당하다. 커버레터를 쓰는 이유는 지원 직무에 내가 가진 경험과 능력이 잘 맞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다. 다른 지원자 사이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할 기회다.

2015년 UNCITRAL 전자상거래 작업반 회의 마지막날 의장과 동료들과 함께.

출처장선형씨 제공

②면접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지원자는 한국어 면접을 본다. 지원동기, 왜 해당 직위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묻는다. 한국어 면접 이후, 국제기구 본부에서 지원자의 서류를 지역 사무소에 전달한다. 해당 사무소에서 ‘최종 후보자’를 추린다. 합격자는 현지 사무소와 면접을 본다. 화상면접이 기본이지만, 면접 방식은 다양하다. 필기시험을 봐야 할 수도 있다. 장씨의 경우 당시 한국 출장을 온 UNCITRA 사무소장과 면접을 봤다.


“1시간 정도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관이 자기소개부터 시작해 지원동기, 지원 직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사전에 UNCITRAL 사이트에 들어가 기구 구성을 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봤어요. 또 UNCITRAL이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기구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공부했습니다.”


JPO 면접은 직무 기반 면접(competency based interview)이다. 채용 공고에 나온 직위 기술서와 관련한 경험을 바탕으로 답하는 게 중요하다. 면접 소요시간은 약 1시간. 갈등 극복 경험’,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해야 할 때 어떻게 하겠느냐’ 등이 질문으로 나온다. “‘내 경험’을 말해야 합니다. 해당 기구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을 묻기도 합니다.” 

2015년 유엔 뉴욕 본부로 출장갔을 때 모습.

출처장선형씨 제공

③경비 지원과 월급


국제기구에 근무하는 직원은 크게 D(Director)와 P(Professional), GS(General Service) 등급으로 나뉜다. 이외에 국제기구가 있는 나라 국민이 지원할 수 있는 NP(National Officer), 전문성이 필요한 단기 프로젝트를 맡는 컨설턴트(Consultant) 등이 있다. 이중 P가 전문가를 의미한다. 가장 낮은 단계인 P1부터 P5가 있다. JPO를 통해 일하는 수습직원은 P2다. 장씨는 예외로 P1으로 일했다. “구글에 ‘UN salary’를 검색하면 나라별, 직급별 보수를 알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습니다.”


외교부가 국제기구에 왕복항공료, 월급 등을 지원하면 국제기구에서 JPO에게 주는 방식이다. 장씨의 경우, 2014년 한해에만 9만1000달러를 지원받았다. 나라마다 물가가 달라 지원금액은 국제기구마다 다르다. 

UNCITRAL 재직 당시

출처장선형씨 제공

오스트리아의 생활과 근무 문화


장씨는 UNCITRAL에서 국가간 서로 다른 국제무역 관련 규범을 통일하는 작업을 도왔다. 기업은 여러 국가에 진출하길 원한다. 하지만 국가마다 법이 달라 장벽이 있다. 장씨는 국가간 서로 다른 규범을 통일하는 작업을 했다.


“전자상거래를 예로 들어볼게요. 전자서명에 관해 국가마다 여러 법적 이슈가 일어납니다. 전자 서명의 범위를 어떻게 인정할지 개념도 다르고, 전자서명의 법적 효과도 국가마다 다릅니다. 여러 위험도 있어요. 합성을 할 수도 있고 복사본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국가마다 다른 전자서명 시스템을 통용하기 위한 법률문제를 연구했습니다.”


몇년에 걸친 연구를 해야 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회의를 거쳐야 한다. “1년에 2번씩, 일주일 동안 회의를 합니다. 회의를 토대로 국제무역 시 통용하는 ‘모델법’을 만듭니다. 이 기간에는 야근도 잦고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모델법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보람이 큽니다. 제가 참여한 모델법을 통해서 국제 무역이 활발해지니까요.”


오스트리아의 공용어는 독일어다. 하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문제없다. “국제기구 업무 공용어(working language)는 영어와 불어입니다. 이외 공용어는 스페인어, 아랍어, 중국어가 있습니다. 다만 그 나라 문화에 스며들기 위해선, 그 나라말을 배우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잘 이뤄져 있는 살기 좋은 나라다. 2016년 글로벌 컨설팅그룹 머서는 오스트리아를 ‘세계에서 살기 좋은 나라’ 1위로 꼽았다. 2018년에는 영국의 정치·경제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이 오스트리아 빈을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뽑았다. 물가 수준은 파리보다는 낮고 다른 서유럽과 비슷하다. 장씨는 당시 월세로 1200유로를 냈다. “비엔나 평균은 500유로 정도입니다. JPO는 월세 보조비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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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해야 할 국제기구의 업무 특성


국제기구는 유연근무제가 잘 자리 잡혀 있다. “여러 국가의 다양한 인종이 일하고 전세계 기업 또는 단체와 함께 일합니다. 출장도 잦아요. 국제기구에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나인투식스에는 일만 하고 이후에는 가정만 돌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사생활과 일을 완전히 끊기는 어려워요. 동시에 같이 간다고 할까요. 10여개 국가에서 참여하는 국제회의가 있을 때는 24시간 일해야 하는 셈입니다.”


국제기구 직원은 보통 3~5년마다 국가를 이동해야 한다. 험지에서 근무해야 할 때도 있다. 또 한국 기업처럼 일정 근속연수를 채우면 자동으로 승진하는 시스템도 없다. 

UNDP 세네갈 사무소 동료들과.

출처장선형씨 제공

“발전하고 싶으면 더 높은 직급 공고가 났을 때 지원해야 합니다. 지원서를 넣고 면접을 봐야 해요. 동료도 자주 달라집니다. 이런 잦은 변화를 못 견뎌한다면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힘들 수 있어요. 하지만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요. 장점이 단점보다 커서 일하고 있죠.”


장씨는 2년간의 JPO 근무 이후 UNDP 서울정책센터에 지원서를 내고 입사했다.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경험을 쌓고 싶어서다. UNDP 소속으로 정책을 연구하는 ‘정책센터’는 전세계에 5군데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서울에 있다. 한국의 개발 경험과 정책을 개발도상국에 소개하고, 현지 상황에 맞게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씨는 젠더 폭력 대응사업을 맡고 있다.


근무지를 자주 이동하다 보니 ‘커리어 발전을 지속할 수 있냐’는 지적도 있다. 장씨는 문제해결능력을 강조했다. “국제기구에서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역량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줄 알아야 해요.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 현지 정치 상황 때문에 진척이 더딘 경우가 많습니다. 답이 없고 누구나 처음 겪는 일이에요. 해당 국가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얻는다든지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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