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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종 면허 필수, 스틱 우대..3년 연속 세계 최고의 직장

조회수 2020. 10. 4. 16: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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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직이라고 쉽게 보면 안됩니다..직무 이해 중요한 DHL 코리아
11월 30일까지 서울·중부·남부 쿠리어 채용
3년 연속 최고의 직장
전세계 직원이 어울리는 대회 열어

2017년 DHL 코리아 배송직원(쿠리어·Courier) 채용 과정에서 DHL 코리아 채용담당자들은 지원자 A씨를 두고 고민했다. A씨는 스펙이 화려했다. 채용담당자들은 A씨가 입사 후 직무에 만족하지 못해 퇴사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면접을 대하는 A씨의 태도와 답변이 훌륭해 A씨를 최종합격 명단에 올렸다. 이유래 인재채용팀 팀장은 “조기 퇴사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며 “A씨는 입사 1년도 채 되지 않아 우수사원(CIS Award)으로 뽑힐 만큼 성과를 냈다”고 했다.


이 팀장은 “DHL 코리아에는 쿠리어 직무 이외에도 다양한 직무가 있다”며 “기초업무인 쿠리어 직무를 훌륭히 소화하면 회사를 이끌어 나갈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했다. 회사는 A씨에게 다른 직무를 제안했지만, A씨가 쿠리어 업무를 더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아직 쿠리어로 일하고 있다.


종합물류회사 DHL의 한국지사 DHL 코리아가 서울·중부·남부지역 쿠리어 정규직 전환형 인턴을 뽑는다. 배송직원은 해외에서 들어온 물품을 지정 시간 내 고객에게 배송하거나, 화물을 수거해 업무 프로세스에 맞게 처리한다. 6개월 동안 인턴 근무를 한 뒤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입사한다.


노란색 배경에 빨간색 글씨가 상징적인 DHL은 1969년 미국에서 설립된 다국적 기업이다. 2002년 독일 도이치포스트가 인수했다. 220여개 국가에서 36만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한국에는 1977년 진출했다. 전국에 33개 사무소가 있다. DHL 코리아의 2017년 매출액은 4320억원이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우수고용협회(Top Employers Institute)는 2015년부터 3년 연속 DHL을 최고의 직장으로 뽑았다. 우수고용협회는 세계 100여개 국가의 우수 고용주에게 감사 및 우수성을 인증하는데, 매년 10곳을 뽑는다.

출처: DHL 코리아 제공
사옥은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있다.

채용절차


11월 30일까지 홈페이지(dkrs.recruiter.co.kr)에서 서류 접수를 받는다. 나이와 성별 제한은 없다. 지원자는 1종 보통운전면허가 있어야 한다. 스틱 운전이 능숙한 사람을 우대한다. 최근 2년 이내 면허 정지나 취소 등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학력은 고졸 이상, 대학에 재학중이라면 졸업예정자여야 한다.


채용 인원수는 정하지 않았다. 이 팀장은 “수시채용이기 때문에 정확한 인원수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쿠리어 직무의 연간 채용인원은 약 30~40명 수준”이라고 했다.


6개월의 인턴근무 기간을 채워야만 정규직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팀장은 “평균 4개월 인턴 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며 “정규직 전환율은 100%”라고 했다. 크게 결격사유가 없으면 사실상 인턴 합격이 정규직 합격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전화면접-인성검사-면접전형-서류검증·평판조회-최종합격 순이다. 면접전형까지 각 전형별로 최종합격자의 최소 4배수 이상의 지원자를 뽑는다.


평판조회의 경우, 이력서에 적은 경력사항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인사부에서 지원자가 제공하는 연락처로만 연락한다.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한 곳의 동료나 매니저, 상사에게 연락해 지원자에 대해 묻는다. 

DHL 코리아 제공

서류전형


자기소개서 문항은 다음과 같다.


①해당 직무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이며 본인이 직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작성해 주십시오. (최소 300자, 최대 1000자)


②본인의 강점과 개발할 점을 서술해 주십시오 (최소 300자, 최대 1000자)


③서비스마인드, 책임감, 열정, 정확성 중 본인과 가장 가까운 특성 하나를 고르고, 선택한 이유를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최소 300자, 최대 1000자)


인사부에서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는다. 자소서를 면접에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회사명을 잘못 적거나 다른 회사에 내도 문제없는 무난한 자소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문장은 간결하게, 내용은 상세하게 쓸수록 좋다. DHL 코리아가 어떤 회사이고 지원하는 직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DHL 코리아는 단순 배송 서비스 뿐만 아니라 국제특송에 특화된 회사다. 이 팀장은 “채용사이트에 기본 사항이 나와있는데도 확인하지 않고 지원하는 ‘묻지마 지원자’는 탈락 대상”이라고 했다. 왜 쿠리어 직무에 관심이 있고, 자신이 직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채용담당자를 ‘설득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와 인턴을 하면서 겪은 일을 목록화하고, 그중에서 서비스 마인드에 대한 에피소드를 기술하면 좋다.


강북서비스센터 황지훈 사원은 대학생 때 이마트와 삼성전자 고객센터에서 경험을 썼다. 황 사원은 “이마트와 삼성전자에서는 이달의 친절사원으로 여러번 뽑혔다는 것을 썼다”며 “DHL 코리아 직무에 적합한 인재임을 어필했다”고 했다.


황 사원은 은행에서 인턴을 한 경험도 있다. 그는 “은행에서는 불과 몇분 차이로 수수료, 위약금 등 금전적인 손해가 일어난 사례를 자주 봤다”며 “시간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고객의 중요 물품을 시간 내 안전하게 배송하는 일이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내 강점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출처: DHL 코리아 제공
DHL 코리아는 뮬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운송수단을 전기차 등 친환경 수단으로 바꾸고, 공원 등에 나무를 심는 '백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하고 있다.

전화 면접-인성검사-실무진 면접


1차 면접은 전화면접이다. 지원자는 채용담당자와 5분 이내로 통화한다. 이 팀장은 “지원자가 직무를 이해하고 있는지,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에 결격사유가 없는지 등 기본 사항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결격사유는 운전면허 정지나 취소 경험을 말한다.


전화면접 후 인성검사를 본다. 인성검사는 기업과 맞지 않는 지원자를 거르는 시험이다. 황 사원은 “비슷한 내용을 묻는 문항이 많아 끝까지 잘 읽고 일관성 있게 답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상사와 의견 충돌이 있으면 싸운다’, ‘업무 중 화가 나면 회사에 불을 지른다’처럼 극단적인 질문에는 ‘예’를 체크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실무진 면접은 크게 3단계로 나눈다. 인성면접-운전테스트-쿠리어체험이다. 최대 5~6시간이 걸린다.


DHL 코리아는 상시 채용을 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찾아봐도 채용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황 사원도 입사 지원 시 같은 어려움을 느꼈다. 그는 “회사 정보는 DHL 코리아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찾아봤다”며 “마침 인턴들의 체험수기가 모아져 있어 회사 내 어떤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공식 블로그에는 직원들이 직접 쓴 글이나 인터뷰 글이 있어 회사 분위기와 무슨 일을 하는지 등을 볼 수 있다.


이어 “기사를 읽고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감을 잡았다”고 했다. 또 “예상 질문은 당연히 잘 준비해야 한다”며 “그밖에 질문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나만의 강점, 다른 사람과의 차별점을 표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성면접은 다대다 면접이다. 면접관으로는 서비스센터 매니저와 슈퍼바이저가 참석한다. 면접 소요 시간은 약 60분이다. 면접관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한다. 지원서에 쓴 내용이 불분명하거나 정보가 정확하지 않으면 면접관이 면접에서 자세하게 묻는다. 경험이나 경력을 어필할 기회이기도 하지만, 거짓이나 과장해 적으면 들통날 수 있다.


황 사원은 “첫질문이 ‘운전은 어느 정도 하십니까’였다”며 “(나는) 무사고 경력을 강조했다”고 했다. 쿠리어는 업무를 빨리하는 것보다 제시간안에 사고 없이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사고가 나면 피해가 상당하다”며 “사후 처리를 위해 시간이 지연되는 것은 기본이고, 해외로 나가야할 수출 화물을 제시간에 싣지 못해 금전적 손해를 입고 신뢰도 잃는다”고 했다.


그는 ‘길치는 아닌가’라는 질문도 받았다. 황 사원은 지리를 잘 파악하는 장점을 어필했다. “특정 지역을 생각하면 머리속에 지도가 그려진다”며 “처음 가본 해외에서도 길 한번 잃어버리지 않고 골목 골목을 잘 찾아다녔다는 점을 말했다”고 했다.


영어주소를 읽고 송장(invoice·送狀)을 확인할 수 있는지 간단히 영어실력을 평가한다. 택배를 받았을 때 상자 위에 붙은 흡사 영수증 같은 종이가 송장이다. 물품을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품명, 수량, 금액 등을 적은 문서다.


면접관은 직무에 대해 아는대로 정확히 설명해보라고 묻기도 한다. 이 팀장은 “서류전형에서 강조했듯 직무에 대한 이해, 지원동기가 중요하다”며 “이 설명을 듣고 탈락자를 가려낸다 봐도 좋다”고 했다.


‘운전테스트’는 운전면허시험의 주행 테스트와 비슷하다. 지원자는 서비스센터 인근 지역에서 운전한다. 선배 사원이 동승해 지원자가 안전하게 운전하는지를 평가한다. 이 팀장은 “신호 넣기, 후방전방 주시, 브레이크 잡는법 등 운전습관을 꼼꼼히 본다”고 했다. 운전테스트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으면 쿠리어 체험 평가에 참여할 수 없다.

출처: DHL 코리아 제공
DHL 코리아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스폰서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전지 훈련이나 국제 대회를 나갈 때 DHL 코리아가 선수들의 훈련 물품과 장비를 운송한다.

직무 이해도와 적성을 파악하기 위해 ‘쿠리어 체험’을 한다. 소요시간은 2~3시간이다. 지원자는 조수석에 동승해 선배 사원이 배송하는 현장을 따라다닌다. 이 팀장은 “DHL 쿠리어는 수출입 특송화물을 다루기에 일반 배송 업무보다 확인할 사항이 많다”며 “물건을 픽업해 비행기에 싣기까지 제시간에 업무를 마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인턴 채용 후 100% 정규직 전환이 목적이기 때문에 쿠리어 체험은 실제 업무가 어떤것인지 지원자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밝고 친절한 성격을 드러내는 게 좋다. 인사부 관계자는 “면접관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정확하게 의사표현하는 사람을 선호한다”며 “웃는 인상을 갖고 있는 사람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최종합격 후 인턴으로 근무한다. 인턴이 혼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때까지 사수가 옆에서 직접 트레이닝(OJT·On the job training) 한다. 황 사원은 “(내 경우) 2~3주 후 부터 혼자 업무를 했다”며 “처음에는 미숙했지만 업무를 익힐 시간을 충분히 줘서 인턴 기간 동안 한번도 실수하지 않았다”고 했다.


기업문화 및 복지 ‘놀 땐 제대로 놀자’


초봉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3000만원 수준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13년이다. 복지혜택으로는 주택자금대출, 학자금 지원, 단체보험, 질환위로금, 어학·사이버교육 지원금 등이 있다.


우수사원 포상제도가 있다. 이달의 우수사원, 분기별 우수사원, 연간 우수사원을 뽑는다. 모든 상을 다 받는 우수사원도 있다.


사내 채용을 통해 직무를 순환할 수 있다. 쿠리어로 시작했지만 다른 업무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해외 기업 또는 외국계 회사에서는 특정 직무에 공석이 있을 때 사내 직원 대상으로 채용공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 DHL 코리아도 마찬가지다. 지원자는 지원서류를 내고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하면 해당 직무로 이동할 수 있다.


배송직원은 업무 강도가 높다는 인식이 있다. 휴일 없이 밤늦게까지 일해야한다는 것이다. DHL 코리아는 주 5일 근무를 지킨다. 직무 특성상 날짜별로 근무시간이 다르고, 지역마다 업무량이 달라 출퇴근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안산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하태영 사원은 “업무량이 많아 늦게 끝날 것 같은 지역에 먼저 끝난 직원이 가서 도와주기도 한다”며 “눈치보며 퇴근하진 않는다”고 했다. 

출처: DHL 코리아 제공
하태영 사원, 강지원 계장.

DHL은 전세계 직원이 어울리는 각종 대회를 연다. 대표적으로 DHL 아시아컵이 있다. 아시아 23개 지사에 있는 직원들이 축구와 치어리딩 경기를 펼치는 스포츠 대회다.


사내 체육대회 치곤 규모가 크다. 각 국가는 축구선수 17명, 치어리더 선수 12명, 서포트 20명으로 이뤄진 50여명이 ‘국가 대표 팀’을 꾸린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컵에 참여하는 직원만 1400여명이다. 유럽 지역 직원들은 DHL 유로컵 대회를 연다. DHL처럼 세계 직원이 어울리는 행사를 여는 글로벌 회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시아컵을 앞두고 DHL 코리아에서도 ‘한국 국가 대표’를 뽑는다. 사내 공지를 하고 축구와 치어리딩 선수 지원자를 모집한다. 경쟁이 치열해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체력 테스트를 거쳐 한국 대표 선수를 뽑는다.


대회 개최 전 3~4개월 동안 훈련을 한다. 실제 국가대표 훈련을 방불케 한다. 2018년에는 강릉시청 프로 선수 출신인 황성주 코치가 직원들을 훈련시켰다. 2년 연속 한국 대표 축구선수로 참가한 하 사원은 “평일 업무를 방해하지 않도록 주말에 모여 하루 3~4시간씩 연습했다”며 “기본기 훈련부터 세트플레이 연습을 하고 상대팀을 섭외해 친선경기도 한다”고 했다.

출처: DHL 코리아 제공
2018 아시아컵 축구경기, 치어리딩 경기 모습.

치어리딩도 마찬가지다. 평창동계올림픽 치어리딩 대표로 참가한 이소라 선수가 직원들을 가르쳤다. 2018년 아시아컵 대회에 참여한 강지원 계장은 “흔히 아는 치어리딩과는 다른 전문 치어리딩”이라며 “기초 스턴트 동작, 낙법, 공중기술 등을 배운다”고 했다.


실제 경기 역시 아시안컵, 월드컵 분위기 못지 않다. 23개 팀이 리그를 통해 16강까지 치르고 8강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한다. 하 사원은 “선수들 기 싸움이 대단하다”며 “올해 주장님은 파키스탄 선수에게 백태클을 당해 수술도을 했다”고 했다. 2017년에는 한국이 우승했고 2018년에는 4위를 했다. 박지성 전 국가대표 선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웰스 브라운 선수가 결승전을 관람하고 MVP를 시상했다.


치어리딩은 유튜브 생중계로 조추첨을 한다. 싱가포르 현지 치어리딩 협회에서 평가해 순위를 결정한다. 2018년 한국은 5위를 했다. 강 계장은 “다른 국가 직원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도 있어 좋다”고 했다. 이어 “사내 동호회가 활발하다”며 “쉴땐 쉬고 일할 때는 일하는 분위기가 깔려있다”고 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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