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jobsN

“아나운서만으론 힘들다 생각했죠” 대기업 ‘일 좀비’의 대변신

대기업 나와 아나운서·모델로 더 잘 나가요

785,148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남들 앞에 나서기 좋아하던 평범한 대학생
꿈 이루려고 1년 만에 ‘가시밭길’ 뛰어들어
아나운서·쇼호스트·피트니스 모델·MC까지

회사에서 별명이 ‘일 좀비’였다고 한다. 열심히 일하던 그가 돌연 회사를 나왔다. 꿈이었던 아나운서를 하기 위해서다. 박지혜(31) 아나운서는 2013년 대학 졸업 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하다가 1년 만에 퇴사했다. 일은 적성에 맞았고 재미도 있었지만 더 늦기 전에 아나운서라는 꿈에 도전하고 싶었다. 2015년부터 이데일리TV·KB증권 등 경제방송사에서 일하다가 올해 5월부터 ‘운동하는 아나운서’ 콘셉트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아나운서는 물론 피트니스 모델과 쇼호스트도 겸한다.

박지혜 아나운서 제공

-일밖에 모르는 직장인이었다고.


“2013년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 마케팅팀에서 1년 동안 필드매니저로 일했다. 회사의 페이스북·블로그·웹사이트를 디자인하고 운영했다. 홍보 관련 온라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일밖에 몰랐다. 여행을 간 적도, 책을 읽은 적도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주위를 둘러봤는데 회사에 여자 선배가 많지 않았다. 아침 7시 20분에 출근해 밤 9시에 퇴근했다. 선배가 자녀한테 밥도 못 먹이고 회사에 나오는 걸 보고 '이게 내가 원하는 미래인가' 하는 회의가 들었다.”


-아나운서를 하려고 퇴사를 결심했다고.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남 앞에 나서는 걸 좋아했다.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예술 전공이었지만 발표를 해야 하는 과제가 많았다. 학교뿐만 아니라 여러 대외활동·공모전에서도 발표를 도맡아 했다. 졸업을 앞두고 내가 가장 빛났던 순간이 언제였나 떠올려보다가 아나운서라는 꿈이 생겼다.


부모님께 아나운서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어머니는 아나운서가 힘든 직업이라는 이유로 반대하셨다. 남들처럼 회사에 취업하기를 바라셨다. 당시 개인적인 가정사까지 겹쳐서 대학 졸업 후 한 달 만에 회사에 들어갔다.


사회 생활을 시작했지만 미련은 남았다. 출퇴근길이나 잠에 들기 전에도 아나운서의 삶은 어떨지 상상해보곤 했다. 퇴사한다고 했을 때 많은 동료가 붙잡았지만, 내가 가장 빛날 수 있는 일이 아나운서라고 생각해 마음을 굳혔다. 안정적인 삶을 원했다면 용기를 내지 못 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박지혜 아나운서 제공

-아나운서는 어떻게 준비했나.


“아나운서는 보통 2년 동안 준비한다. 퇴사했을 때 27살이었는데, 보통 20대 초반인 다른 지망생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아서 전략적으로 경제방송사를 노렸다. 경제방송은 시청자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해야 해서 아나운서가 연륜이 있어 보여야 유리하다.


처음에는 아나운서 학원에 다녔는데, 남들과 똑같이 준비해서는 경쟁력을 키울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카메라에 익숙해지기 위해 무턱대고 모델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웨딩드레스 모델·에뛰드 화장품 잡지모델·의류 홍보모델 등으로 일하면서 카메라와 친해졌다. 발성은 성악하시는 분을 찾아가서 배웠다.


경제방송사에 들어가기 위해 증권 차트를 공부했고, 재무제표 보는 법도 배웠다. 새벽 다섯 시부터 장이 마감할 때까지 모든 경제방송을 모니터링했다. 증권사에서 여는 세미나에 다니면서 분기별 시장 동향을 파악했다. 산업과 업종 분석도 했다.


2015년 1월 이데일리TV에서 아나운서로 일을 시작했다. 당시 5년 이상 경력자를 뽑았지만 치열하게 공부를 한 덕분에 경력 없이 합격할 수 있었다. 이후 KB증권·아시아경제TV·하나은행·SK하이닉스 등에서도 아나운서로 일했다.”


-아나운서 말고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아나운서만 해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겠다고 생각해서 4년 차부터 피트니스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작년 4월에는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피트니스 모델 2위에 올랐다. ‘운동하는 아나운서’로 알려지면서 모바일 커머스 업체에서 닭가슴살·래쉬가드·러닝머신 등 피트니스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쇼호스트 일도 한다. 피트니스 모델로는 러닝 화보·테니스 영상을 찍기도 하고, 스포츠웨어의 광고 모델도 한다.”

야핏 유튜브 캡처

-운동은 원래 좋아했나.


“20대 초반에는 다이어트를 위해 요가·필라테스 위주로 했다. 지금처럼 즐기면서 하루 몇 시간씩 하지는 않았다. 작년 4월 머슬마니아 대회에 도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를 번갈아서 한다. 유산소 운동으로 수영과 달리기를 하는데, 아침에는 무조건 2시간 이상 운동한다. 저녁에는 5km 정도 달린다. 하루 운동하는 시간만 최소 3시간이다.”


-수입은 얼마나 달라졌나.


“처음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할 때는 수입이 적었다. 지금은 광고를 찍으면 한 번에 500만원 이상 번다. 프리랜서라서 수입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광고 모델과 아나운서 활동까지 월 평균 수입은 800만원 정도다.


-대학원도 다녔다.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실무만 하다가 이론을 배우고 싶어서 2016년 9월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언론·뉴미디어학과에 입학했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이다. 첫학기 때 언론을 전공하다가 두 번째 학기부터 뉴미디어로 전공을 바꿨다. 콘텐츠 크리에이터·1인 방송·인공지능(AI)를 활용한 언론 등 언론 환경에 새롭게 등장한 분야를 배웠다.”

-그 많은 일정을 소화하려면 바쁠 것 같다.


“월·금요일 오후에는 쇼호스트 촬영이 있다. 피트니스 모델 촬영은 대부분 야외에서 하는데, 햇빛이 있는 오전에 스케줄이 잡혀 있다. 아침 7시까지 샵에 가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촬영한다. 오후에는 대학원 논문을 쓰거나 섭외가 들어오면 회사 관계자와 미팅을 한다. 기업 행사에 가면 하루 종일 아나운싱을 하기도 한다. 섭외·미팅 등 모든 일을 혼자서 하느라 굉장히 바쁘다.


-다음 목표는.


“좋아하는 일(아나운서)과 취미(운동)를 같이 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운동하는 아나운서’라는 거창한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건강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 지금은 단순히 운동을 열심히 하고 촬영 의뢰가 들어오면 모델로 일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남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책을 쓰거나 강의도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글 jobsN 송영조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작성자 정보

jobsN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