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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500점이라도 꼭 쓰세요, 안쓰는 것보다 낫습니다"

조회수 2020. 9. 18. 15: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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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 어떻게 되느냐고? 모의면접 좀 쳐봐"
롯데호텔 첫 모의면접 가보니
예비 호텔리어 80명 구슬땀
우수 평가자는 최종면접 기회

지난 2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점 지하 1층 서비스아카데미. 이곳은 롯데호텔 소속 호텔리어가 실습을 하거나 교육을 받는 공간이다. 아카데미 내부는 실제 호텔과 똑같은 테이블과 주방, 칵테일 바 등으로 꾸며져 있다.


여느 때 같으면 셰프복을 입은 요리사나 서비스 교육을 받기 위한 객실 근무자가 있다. 이날은 검정색 양복을 차려입은 20~30대 젊은이 80명이 강당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롯데호텔이 진행한 모의면접 제1회 ‘채용드림팀’ 행사에 참석한 지원자들이다. jobsN이 이날 모의면접장을 방문해 진행 방식과 채용 계획 등을 알아봤다.


회사 개괄 브리핑만 ‘40분’…모의면접이지만 최종면접 기회도


롯데호텔 인사팀은 우선 채용 개괄 브리핑부터 시작했다. 많은 지원자가 지원 회사에 대해 정확한 지식이 부족한 점을 감안한 것이다. 모의면접 담당자인 차중호 인사팀 대리는 지원자들이 많이 물어보는 점에 대해 답을 내놓았다.

출처: /롯데호텔 제공

Q. 자기소개서에 단순 나열식으로 스펙을 열거하면 좋은가.


“그렇지 않다. 절대 매력적이지 않다. 한 가지를 쓰더라도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구성해야 한다.”


Q. 외국어 성적이 낮은데 안 쓰면 어떤가.


“안쓰는 것 보다는 낮은 점수라도 적는 것이 훨씬 낫다.”


Q. 휴학 등으로 커리어에 공백이 있는데.


“공백기 동안 뭐 했는지를 설득력 있게 쓰라. 가령 약국에서 일하면서 2년간 서비스 마인드를 배웠다던가 하는 확실한 근거를 들어달라.”


Q. 어떤 사람이 합격하나.


“직무마다 구체적인 경험이나 유사한 활동, 열의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조리 직무라면 자격증이나 관련 요리 경험을 본다. 원활한 영어 의사소통이 된다면 가점을 얻을 수 있다. 식음 분야에 지원한다면 호텔 알바 경력도 훌륭한 스펙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채용에서 롯데호텔 알바 출신 신입사원이 꽤 있다.”


이번 행사는 모의면접이면서 동시에 실제 면접이다. 구직자에게 면접 기회와 피드백을 주는 주는 모의면접이지만, 우수 평가를 받은 지원자에게는 호텔 직원 최종면접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차 대리는 “식음 등 현장 직원은 호텔별로 상시 채용이 꾸준히 있는데, 연간 한두 차례의 채용공고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은 꾸준히 영입할 인재를 확보하고, 지원자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로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원서는 객실, 식음, 조리 등 호텔 현장 직무별로 총 250명이 냈다. 이 중 80명이 서류전형을 통과해 모의면접에 참석했다. 이날 면접을 통과한 사람은 롯데호텔 본사 인재풀에 등록한다. 이후 호텔별로 내년 2월까지 채용 인원이 나올 때마다, 인사담당자가 인재풀에 등록된 지원자에게 최종면접(임원급) 기회를 제공한다. 입사하면 인턴십을 거쳐 정직원 전환평가(2회 기회)를 본다. 평가에 합격하면 정직원으로 출근한다.

출처: /롯데호텔 제공

면접관 둘에 지원자 하나…꼬리에 꼬리를 잇는 질문


이날 모의면접은 ‘역량면접’ 형식의 면접 평가와 피드백으로 진행했다. 25분 동안 면접을 본 뒤, 면접관으로부터 5분 동안 피드백을 받는 식이다. 실제 채용 절차에서는 30분 동안 면접을 본다.


면접장에 들어갔다. 철저히 자기소개서에 기반한 질문이 나왔다. 면접관이 한 지원자에게 요리를 시작한 계기를 물었다. “대학에 들어간 이후 롯데호텔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했다. 그 때 요리사들이 일하는 모습에 반해 이후 미국 요리학교로 유학을 갔고, 틈틈이 레스토랑에서 근무를 하며 경력을 쌓았다”는 답이 나왔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면접관들은 어떤 레스토랑에서 어떤 요리를 만들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를 질문했다. 그리고는 인간관계에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물었다. 이런 답이 나왔다. “미국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는데, 중동 쪽에서 일하던 셰프들이 들어와서 차린 곳이다. 인간 관계가 쉽지 않았고, 영어의 장벽도 있었지만 몸으로 부딪혔다.”


또 다른 지원자는 자신이 동아리에서 회장을 했다는 점에 대해 어필했다. 그러자 면접관은 “회장을 하면서 동아리원들끼리 갈등은 없었느냐”고 물었다. 그리고는 갈등 해소 경험에 대해 꼬치꼬치 질문했다. 교환학생 경험에 대해 말하자 “국가별로 친구들의 특징이 있었는지”를 물으며 이 경험이 호텔리어로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궁금해 하는 면접관도 있었다.


한편, 이날 행사장 한 켠에는 상담 부스도 있었다. 면접을 마친 구직자들이 롯데호텔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자기소개서 관련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부스였다. 롯데호텔 현직자들이 상담원으로 나섰다. “입사 후 순환보직이 가능하냐”, “직원들에게 직무 교육을 어떻게 진행하느냐”, “회사 분위기기는 어떠한지” 등의 질문이 오갔다.


롯데호텔 채용 ‘투 트랙’…뉴욕엔 ‘제2의 백악관’도 운영


롯데호텔의 채용은 투 트랙으로 있다. 매년 상하반기 타 계열사와 동시에 치르는 신입사원 그룹공채가 있고, 각 호텔별로 소요 인력을 자체적으로 선발하는 개별 채용이 있다. 이번 모의면접은 그 개별채용의 일환이다.


면접 합격을 위해서는 지원 회사에 대한 지식이 기본이다. 롯데호텔은 롯데그룹의 국내 사업 초기부터 중심인 회사다. 신격호(92)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73년 설립해 소공동 구 반도호텔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롯데지주가 있지만,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롯데호텔이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었다.


롯데호텔은 국내 19곳을 비롯, 전세계 11개국에 해외 호텔이 있다. 러시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일본 등이다. 미국에서도 롯데호텔 괌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은 지난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방문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장소다. 매년 유엔 총회가 개최될 때마다 백악관 참모진들이 투숙, ‘제2의 백악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글 jobsN 이현택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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