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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 아닌 고등학교 재수하고 금메달 딴 고3의 인생역전

적성 찾아 고등학교 ‘재수’하고 금메달 딴 이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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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배우려 10개월만에 인문계 자퇴
재수 끝에 전국기능경기대회 금메달

한 학생이 인문계 고등학교를 10개월 다니다 자퇴했다. 특성화고에 다시 입학해 기능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또래 친구들보다 1년 늦은 출발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다른 누구보다 앞서 달리고 있다. 최자헌씨(신라공업고 자동차기계과 3학년·20)의 이야기다.


고3인 그는 지난 10월12일 끝난 제 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내년 러시아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최씨를 jobsN이 만났다.

그는 대회 자동차차체수리직종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왼쪽 세 번째가 최자헌씨다.

출처최자헌씨 제공

자퇴하려고 끈질기게 부모님 설득해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와 특성화고로 재입학했다고.


“1년 정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공부했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 특성화 고등학교에 가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어머니가 반대하셨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서 원하는 전공을 고르라고 하셨다. 당시 목표가 확실하지 않아 어머니의 조언을 따랐다.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반장도 했다. 성적을 높이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대학에서 기술 분야를 공부할텐데 고등학교에서 입시 공부를 밤낮으로 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결국 최씨는 10개월쯤 학교를 다니다 부모님께 특성화고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바로 허락하셨지만,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공부 계획을 말씀드리고 포부도 밝히며 설득한 끝에 결국 어머니도 마음을 바꿨다. 학교를 자퇴하고 2016년 3월 신라공업고등학교에 1학년으로 들어갔다.

최자헌씨가 자동차의 기둥인 필러 부분을 미그 용접하고 있다.

출처최자헌씨 제공

입학할 때부터 금메달만 바라봐


-이번 대회를 위해 얼마나 준비했나.


“자동차기계과로 입학하자마자 차체수리 기능반에 들어갔다. 자동차기계과 입학 예정인 학생은 첫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기능반에 지원할 수 있다. 기능반 학생은 매년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나가기 위해 밤낮으로 기술을 익힌다. 1학년은 대회에 나가는 2·3학년 선배를 돕는다.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매주 금요일 저녁 집에 갔다가 잠만 자고 다음날 아침에 바로 학교로 돌아온다.


기능반에 들어갈 때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 금메달이 목표였다. 남들보다 1년 늦게 입학했으니 절박했다. 대회 준비를 위해 1년 동안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식사시간 2시간만 빼고 기술을 배웠다.”


-연습은 어떻게 하나.


“연습은 실전처럼 했다. 대회 3일 일정을 2일만에 소화하면서 본 대회처럼 연습했다. 2·3학년이 작업을 하고 1학년이 심사위원 역할을 맡았다.


전국대회 과제는 도어판금·필러·멤버 교환, 전기고장·탈부착·차체정렬 작업 등으로 이루어진다. 필러는 자동차의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이고, 멤버는 차체의 뒤틀림과 구부러짐을 막기 위한 구조물이다. 도어판금 작업은 150cm 높이에서 15kg 변형 추로 차체에 3번 손상을 주고 이 패널을 수정·복원하는 일이다. 필러·멤버 부분 교환 작업은 교체해야 하는 차체 패널 일부를 떼어내고 신품으로 바꾸는 것이다. 재단한 신품 패널을 임시로 고정하고 용접해 본래 치수와 동일하도록 고친다.


전기고장과 탈부착은 완성 차량의 전기장치를 수리하고 외장 부품(범퍼·후드·도어·트렁크 등)을 탈부착하는 것이다. 측정 장비로 손상이 있는 차체의 변형 정도를 진단하는 게 차체 정렬 작업이다. 차체손상 진단 기록서를 작성하고 견인 장비도 설치한다.”

지난 4월 부산 지역대회 용접 부문 참가자가 시험을 보고 있다.

출처조선DB 제공

-전국대회에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전국기능경기대회에 나가려면 먼저 지방대회에 나가야 한다. 작년 경상북도 지방대회에서 동메달을 땄고, 전국대회에서는 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대회에서는 지방대회와 전국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받았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 하루 종일 작업대 앞에 서서 작업을 했다.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여가 시간이나 자유시간 없이 매일 작업을 되풀이하면서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그래도 전국대회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나를 믿어주시는 부모님이 계셔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금메달 수상 소감은.


“순위 발표가 났을 때 부모님과 지도교사님이 많이 생각났다. 주말에는 학교 식당이 열지 않아서 기능반 학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밥을 해주셨다. 우리 부모님도 한 달에 이틀은 포항에서 경주까지 밥을 해주러 학교로 오셨다. 매주 포항 집에서 경주 학교까지 차도 태워주셨다. 3년 동안 그렇게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지도교사님도 3년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시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셨다.


대회 기간 동안 숙소에서 부모님과 함께 지냈다. 1등 수상 발표가 나자 어머니가 눈물을 보이셨다. 자퇴할 때는 슬픔의 눈물이었는데, 지금은 기쁨의 눈물로 바뀌었다고 말씀하셨다."

최자헌씨가 자동차 문에 손상을 주고 판금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최자헌씨 제공

1%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하는 기능인 꿈꾼다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로 바쁘다고.


“대회 1·2위 수상자는 내년 11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갈 수 있다. 국제대회는 2년에 한 번 열려서 작년 1·2위 수상자와 함께 4명이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작년 수상자 두명 모두 2년 동안 함께 생활한 학교 선배다. 올해 대회에서 2위를 한 학생은 다른 학교 출신인데, 연락처만 교환했다.


현대자동차는 홀수 해 수상자를 단기 계약직으로 뽑아 대회 준비를 지원한다. 짝수 해 수상자에 비해 대회 준비 기간이 1년 더 길기 때문이다. 이들과 경쟁해야 한다. 선발전이 한 달 남짓 남았다. 지도교사님이 1%의 가능성만 있으면 도전해보라고 하셔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네 명 중 국가대표 최종 선발자 한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현대차 소속으로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시킨다.

학생들이 철판 용접을 실습하고 있다.

출처조선DB 제공

-곧 졸업이다. 계획은.


“전공을 살려서 취직하면 좋겠지만, 현대·기아자동차는 고졸 채용이 드물다. 꼭 자동차 분야가 아니라도 공기업이나 대기업의 고졸 채용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당장 취직을 하지 않는다면 대학교에 진학해 기계를 폭넓게 공부하고 싶다. 아직은 배우고 싶은 게 더 많다.”


글 jobsN 송영조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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