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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고치지 말고 가꿔요"…공간디렉터가 전하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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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8.10.14. | 16,045 읽음
공간디렉터 최고요씨
호주 유학시절 셰어하우스 운영하며 자질 발견
“집은 고치는 게 아니라 가꾸는 것…호텔업 도전이 꿈”

‘소확행’이 화두다. 갑갑한 현실 속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뜻을 담은 신조어다. 큰 돈 들이지 않고 벽지에 페인트칠을 한다거나 기존 가구를 재배치하는 ‘셀프 인테리어’는 소확행을 실천하는 수단이다. 각종 포털과 소셜미디어(SNS)에는 자신이 꾸민 공간을 소개하는 글과 사진들이 즐비하다.


최고요(35)씨는 월세 집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공간디렉터라는 직업을 창조한 인물이다. 공간 고유의 특징을 살리면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얼마든지 만족감을 높이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jobsN이 최 씨를 만났다.


"잡지 좋아하던 어린 시절…시키는 일 대신 하고 싶은 일 찾아”

최고요씨.

출처 : 본인 제공

-공간디렉터란 어떤 직업인가.

“큰 틀에서 인테리어 일과 다르지 않다. 다만 통상 인테리어 회사들이 바닥·벽·시설·조명 같은 굵직한 부분들만 건드리는데 비해 공간디렉터는 가구, 소품 등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지 고려한다. 공간을 가꿀 때 좀 더 세세한 부분까지 관여한다."


-일을 시작한 계기가 뭔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호주로 갔다. 호주의 자유롭고 평온한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대학도 호주에서 가겠다 마음 먹었다. 고등학교 때 인문계 반이었지만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해보고 싶었다. 평소 잡지에서 인테리어 한 집들을 보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 인테리어 학과가 아니더라도 시각디자인을 공부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졸업하고 돌아와서 시작한 일은 무엇인가.

“6년간 지낸 호주에서 계속 살고 싶었지만 사정상 귀국했다. 구직활동을 하다가 중견 패션회사에서 공간디렉터를 구한다는 공고를 봤다. 그때 공간디렉터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공간디렉터의 역할, 하고 싶은 일 등을 구구절절 지원서에 썼다. 그 회사에 합격해 2년 6개월 정도 일하다 나왔다. 공간디렉터라는 직무를 신설해서 야심 차게 일을 추진하려던 회사 계획이 틀어지면서 내가 하는 일도 애매해졌다. ‘공간디렉터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누군가 시켜주겠지’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사표를 내고 나왔다."


-공간디렉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회사 다니면서 열심히 한 일 중 하나가 블로그다. 독립을 해 서울에서 살면서 내가 살아가는 흔적들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네이버 메인에 ‘셀프 인테리어’라는 꼭지로 블로거들의 셀프 인테리어 소식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을 봤다. 그걸 보면서 ‘아, 저런 건 나도 잘 하는 것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살고 있던 원룸의 변화상을 적어내려갔다. 네이버 메인에 내 글이 소개됐고 이후에 사람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다. 이후 공간디렉터라는 명함을 파고 공간이나 집을 가꾸는 일을 소소하게 해오다 작년 6월 플로리스트를 하고 있는 친구와 탠 크리에이티브(Tan Creative)라는 회사를 차렸다.”


월세집도 마음에 드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보여줘 

최 씨가 인테리어 한 자신의 군자동 원룸(왼쪽)·이태원 집 거실 모습.

출처 : 본인 제공

-월세집 셀프 인테리어로 화제를 모았다.

“블로그에 연재했던 원룸 인테리어를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했다. 원룸은 공간이 하나라는 점이 단점이다. 월세로 살고 있었지만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고쳐보고 싶었다. 이케아에서 구입한 옷장으로 가벽을 만들어 공간을 분리하는 시도를 했다. 싱크대, 벽에 페인트를 칠하고 비싸지 않은 가구들로 방을 꾸민 얘기를 블로그에 썼다. 자기 방이나 집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컨설팅 해준 대로 집을 꾸미고 사진을 보내주시는 분들 볼 때마다 뿌듯했다.”


-평소 셀프 인테리어를 좋아했나.

"어릴 때 부모님께서 처음 산 집을 가꿀 때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내 방을 백설공주 도배지로 꾸며주셨다. 도배지 그림을 벽면에서 방문까지 이어지게 붙여서 문을 닫고 방에 들어가면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어렸지만 '이렇게 집을 가꾸면 참 행복하구나' 생각했다. 그때부터 집을 가꾸는데 관심이 가기 시작한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호주에서 셰어하우스를 운영했다. 부모님께 1년 치 렌트비를 미리 좀 달라고 부탁했다. 지은지 100년도 넘은 저택을 빌려서 방 5개를 만들었다. 빈티지 소품과 유학생이 한국으로 돌아갈 때 팔고 가는 가구를 저렴한 가격으로 사서 방을 꾸몄다. '여기가 당신이 쓸 방이이다'라고 소개할 때 만족해하는 사람들 표정을 보면서 너무 즐거웠다. 그때 했던 경험들이 지금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인테리어 사례가 있다면.

“tvN에서 방영한 ‘내 방의 품격’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배우 송재림씨가 그 프로그램을 봤다며 살고 있던 집 컨설팅을 의뢰해왔다. 당시 내가 살고 있던 이태원 집 같은 느낌이면 좋겠다고 했다. 검은색, 회색 같은 모노톤을 좋아하는 그 분 취향을 반영해 인테리어를 했다. 나에게 의뢰해 오는 것들 하나하나 수많은 고민을 하고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 자식처럼 기억에 남는다.”


-지난해 낸 책 제목이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다. 제목이 인상적인데.

“SNS, 방송 등을 통해 이름이 알려지면서 책을 써보자는 의뢰가 많이 들어왔다. 결심을 한 이유는 단순하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을 가꾸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막막해 한다. 나는 자신이 살 집은 내가 고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 큰 공사는 업체에 맡기더라도 작은 것들이라도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원론적인 얘기 말고 실질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를 쓰고 싶었다.” 

최고요씨.

출처 : 본인 제공

“집은 ‘고치는’ 것 아니라 ‘가꾸는' 것”


-스스로 내리는 공간에 대한 정의는 뭔가.

“공간은 나 자신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당연히 나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간을 잘 가꾸기 위한 비법이 있다면.

“공간도 성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집을 ‘고친다’고 말하는데 나는 집을 ‘가꾼다’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내 공간을 어떻게 가꾸는가는 공간에 성격을 부여하는 과정이다. 내가 머무는 공간을 잘 가꾸려면 우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공간을 가꾼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가꾼다는 말과 같다.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수록 나에게 맞는 행복한 공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셀프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분위기인가.

“셀프 인테리어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한정적이다. 몇 년 전만 해도 20대 사회 초년생들이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 요즘에는 40대 분들의 관심도 늘어났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지금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계속 이것에만 집중하면서 살 생각은 없다. 내 인테리어 스타일을 좋아해 주는 분들에게 컨설팅을 해드리면서 먹고사는 일에 집중할 계획이다. 숙박업에도 관심이 많다. 전 세계 트렌드세터들이 찾는 미국 포틀랜드 에이스호텔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힘주는 인테리어가 아니라 힘을 빼는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 호텔을 만들어 누구나 색다른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


글 jobsN 김지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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