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jobsN

중고나라에서도 안 팔릴 물건, 저희가 다 처리해드립니다

신청만 해주세요…안쓰는 밀폐용기, 장난감, 책, 한꺼번에 처리해 드립니다.

121,674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집으로 찾아가 중고용품 일괄 수거
후처리해 쇼핑몰에서 판매
온라인 거래로 전국 확장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물건은 사실 평생 쓸 일이 없다. 그런데 버리지 못한다. 다른 사람 주거나 중고로 팔자니 쉽지 않다. 필요없는 물건을 모아서 일괄 처리해주는, 어플리케이션 기반 쇼핑몰이 있다. ‘픽셀(www.picksell.co.kr)’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어픽스’ 한창우 대표를 만났다. 2014년 8월 창업해 2016년 1월 오픈했다.


중고나라에서 안 팔릴 물건도 일괄 처리


픽셀은 고객이 요청하면 찾아가, 안쓰는 육아용품이나 장난감을 일괄 구매해 온다. 고가의 물건은 일반 중고 사이트에서 팔 수 있다. 반면 가격이 낮은 물건은 중고 사이트에서 팔기 어렵다. 팔아도 배송료가 더 나올 수도 있다. 픽셀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고가와 저가 물건을 한번에 처리해 주는 데 있다. “여러 중고 물건을 하나씩 처리하는 건 무척 번거롭습니다. 고객을 위해 한꺼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그래도 막상 팔려면 아깝다는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객이 신청하시면 해피콜을 드려요. 의사를 물으면서, 수거 방식 등 기본 문의를 받죠. 이후 방문 픽업 때 한 번 더 의사를 확인합니다.”


픽셀은 중고품 시세를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 놓았다. 알고리즘을 통해 쇼핑몰에서 잘 팔리는 물건은 높게, 잘 안팔리는 물건은 낮게 가격을 정한다. 이 DB는 픽셀 직원이 업무를 처리할 때 쓰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볼 수 있다. 방문 픽업을 나가 앱을 켠 뒤 사진을 촬영하면 시세가 나온다. 이 가격을 본부 담당자가 원격으로 최종 확인해서 대금을 지급한다. DB에 없는 물건을 팔겠다는 고객이 있으면 본부에서 실시간으로 새 제품 가격 등을 고려해 매입 가격을 정한다. “현장 직원이 고객과 흥정하느라 실랑이를 할 필요가 없죠.”

쇼핑몰 픽셀을 운영하는 어픽스 직원들. 앞줄 맨 오른쪽이 한창우 대표

출처어픽스 제공

고객 별로 평균 18~20개 정도 물건을 의뢰한다. 제품 20개 가격을 정하는 데 15분 정도 걸린다. 이 금액에 고객이 동의하면, 현장에서 바로 고객 계좌로 입금한다. “쌓여서 골칫거리로 있던 게 돈으로 바뀌니, 다들 좋아하십니다.”


한 달 평균 300~400건 방문 픽업을 나간다. 중고 거래는 엄두도 못내던 사람이 고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알아서 해주는 편의성 때문이다. “판매 고객의 53%는 중고 거래를 처음 해보세요. 흥정 같은 것에 부담을 느껴 중고 거래를 시도 않던 분이 고객으로 유입되는 거죠.”


육아용품, 장난감 뿐 아니라 생활용품, 주방용품, 소형가전, 도서 등으로 매입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장난감 맡기면서 다른 제품도 처리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요. 가정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카테고리가 느는 거죠. 주방 가득 있는 밀폐용기, 시계, 옷걸이, 책 같은 게 대표적입니다. 생각보다 이런 상품이 잘 팔려서 적극 매입하고 있습니다.”


기업 고객도 있다. 반품이나 흠있는 제품을 처리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 재고로 쌓여있던 제품을 처리해 달라는 요청도 온다. ”일괄적으로 싸게 사와서 리퍼 상품으로 팔아요. 기업은 재고를 처리하고, 소비자는 싸게 사고, 우리는 이윤을 남기고. 모두가 좋은 거래입니다.“

픽셀의 하남 물류센터

출처어픽스 제공

제품 82% 한 달 내 판매


물건이 들어오면 물류센터 직원이 세척을 하고 개보수도 한다. 흠집이 사라지고, 새 제품으로 보일 정도로 말끔하게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스마트폰에 깔린 앱으로 촬영하면, 자동으로 쇼핑몰에 등록돼 다른 소비자에게 판다. 물류센터는 경기 하남에 있다.


-물류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초반엔 제품을 카테고리화해서 관리했는데요. 효율적인지 모르겠고 손만 많이 가더라구요. 지금은 제품 별로 위치 정보만 관리합니다. 아무 데나 던져 두는 대신, 그 위치를 바코드 같은 걸로 관리하는 거죠. 주문이 들어오면 제품 위치를 찾아서 택배 회사를 통해 배송합니다. 아마존이 하는 방식과 같습니다. 제품 위치만 알면 아무렇게나 쌓아 둬도 상관없습니다.”


들어온 물건의 82%가 한 달 내 팔린다. 한 달 7000개 정도가 들어와 대부분 한 달 내 나가는 것이다. 판매 가격 설정은 내부 알고리즘이 한다. 안팔리면 주 단위로 가격이 계속 떨어져 결국엔 다 팔린다. 반대로 빨리 팔린 것과 비슷한 물건은 가격이 오른다. 평균 3500개 정도 매물을 판매중이다.


최근 6만5000명 회원을 돌파했다. 회원 가운데 구매 전환율은 월 10%로 꽤 높은 편이다. 구매 회원의 50%는 재구매 회원이다. 평균 구입량은 3.5개다. 가격 5만원 이상이면 무료 배송을 해주고, 그보다 적어도 다양한 쿠폰을 통해 무료 배송을 해준다.

픽셀의 제품 포장(좌)과 중고용품 수거 모습

출처어픽스 제공

전국으로 사업 확장


매입 및 판매, 물류센터 운영, 고객 관리 등 여러 업무가 필요하다. 비슷한 매출의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인건비 부담이 큰 편이다. 매입 업무를 외부 위탁하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미 일부 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프라인 중고거래업자, 물류업자 등이 위탁 대상이다.


“매입 현장에서 직원 자의적으로 가격을 정하거나 고객과 흥정을 해야 한다면, 응대 관리를 위해 저희 자체 인력 위주로 운영해야 할 거에요. 하지만 우리는 매입 가격을 DB를 통해 자동으로 결정해요. 매입 현장에서 할 일은 제품을 확인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정도입니다. 외부 인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외부 위탁을 계속 늘려갈 계획입니다.”


10월말부터 전국으로 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다. 픽셀에 제품 정보를 등록하면 시세를 판정해 입금하는 방식이다. 물건 수거는 택배업체 등 기존 업체를 활용하면 되고, 다른 쇼핑 플랫폼 업체와 제휴도 가능하다. 비용을 줄이면서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

수거한 중고용품 세척(좌) 및 쇼핑몰 등록 모습

출처어픽스 제공

내가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 팔릴 것을 만들어라


대학에서 멀터미디어공학을 전공하고 IT 디자인 업체에 들어갔다. 정수기, 스피커 등 제작에 참여했다. 이후 소프트웨어 업체로 옮겨 1년 간 기술영업을 했다. “남이 만든 걸 파는 데 대한 허무함이 있더라구요. ‘내가 뭔가를 만들어 고객을 기쁘게 하고 싶다. 가치를 전하고 싶다’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더군요.”


곧 회사를 나와 보일러 사업에 도전했다. 보일러를 돌릴 때 버려지는 온수가 있는데, 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보일러였다. “기술 개발 마치고 시제품도 만들었어요. 그런데 기존 제품보다 효율이 약간 올라가는 정도로는 시장에서 승부하기 어렵더라구요. 1년 반을 매달린 일이었지만 접기로 했습니다.”


보일러 사업을 접던 시점에 픽셀 아이디어가 나왔다. 한창우 대표의 전 동료, 처남, 처남의 동료 등, 소개와 소개로 만난 5명의 남자가 뭉쳤다. “5명 중 애 아빠가 저 포함 셋이었습니다. 어느날 모여 일상 얘기를 하다 한가득 쌓인 유아용품 처리 얘기가 나왔죠. 방문해서 모든 물건을 일괄 처리해 주면 편하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모두의 눈이 번뜩였죠. 그렇게 뭉쳤습니다.”


사업 초반에는 소비자들에게 일일이 상품을 앱에 등록하도록 했다. 사진을 올리고 상태 정보 등을 작성하게 한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지나치게 번거로운 일이었다. 기껏 올렸더니 앱이 불안정해 올린 게 날아가는 일도 벌어졌다. “앱을 업그레이드하자, 절차를 개선하자, 많은 얘기가 나왔는데 아예 판을 뒤집기로 했어요. 등록 절차를 없애고, 현장 검수 후 바로 입금해주자. 소비자 불편을 개선한 게 아니라 아예 없앤 겁니다. 주문이 바로 150% 늘더군요. 그렇게 지금의 사업모델이 만들어 졌습니다.”

쇼핑몰 픽셀의 판매목록 화면

출처어픽스 제공

-창업하고 보니 아쉬운 점은요?

“더 젊었을 때 창업해 봤으면 좋았겠다란 생각을 많이 해요. 준비 기간을 오래 가진다고 해서 성공하는 게 아녜요. 몸으로 깨져봐야 알 수 있습니다. 전해 듣는 거로는 안돼요. 첫번째 보일러 사업은 시장성을 확인하지 않고 뛰어든 데 따른 실패였어요. 시장 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체득한 경험이 없어서 발생한 시행착오였죠.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 팔릴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아이템을 시작할 때는 시장부터 봤어요. 그렇게 해서 누군가의 불편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아이템이 나왔죠. 제가 어려서 창업 경험이 있었다면 첫번째부터 좋은 판단을 했을 거에요.”


-잘해 온 비결이 있다면요?

“실행력이요. 선례가 없던 서비스라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고민만 해선 안됩니다. 뭐라도 해야 합니다. 이게 안되면 저걸 해보고, 저게 안되면 또 다른 걸 해보고. 주저함이 있으면 안됩니다. 우리는 정해놓은 목표를 향해 계속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저희의 DNA죠.”


글 jobsN 박유연

은행권청년창업재단 D.CAMP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작성자 정보

jobsN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