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만원 때문에 꿈 포기했던 신소재공학과 학생, 지금은..

조회수 2020. 9. 21. 23: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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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가르침'이 필요한 개발자를 위해 만든 서비스
개발자 지식공유 서비스 인프런
일하며 한계 부딪혀 직접 만든
이형주 인프랩 대표

신소재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은 개발자가 멋져 보였다. 물리역학을 공부하는 전공과는 상관없는 길이지만 유튜브로 코딩 방법을 찾아 독학했다. 네오위즈에서 하는 게임 아카데미도 지원해 합격했다. 문제는 수강료 430만원. 대학생이 부담하기에는 너무 커 포기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면서도 개발자의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해외 강의를 뒤져가며 혼자 공부해 어렵게 홈페이지 구축과 마케팅 대행을 하는 웹에이전시 회사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개발자로 일했지만 고객의 요구를 독학으로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고수의 가르침’이 절실했다.

출처: jobsN
이형주 인프랩 대표

개발 업무를 하면서 벽에 부딪힐 때 느낀 답답함을 해결할 곳을 찾다가 직접 만들기로 했다. 개발자를 위한 지식공유 서비스 인프런을 만든 이형주 인프랩 대표를 만났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창업을 했다고 들었다.


“작은 웹에이전시였는데 개발업무를 하면서 답답함이 커졌다. 고객은 최신 트렌드를 요구하는데 그걸 따라가지 못했다. 나 같은 고민을 하는 개발자가 많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유튜브에 있는 무료 강의를 올리는 홈페이지를 2015년 12월에 만들었다. 물론 강의를 공개한 강사들에게는 허락을 다 구했다.


몇몇 강사들에게 심화 과정을 유료로 올려보자고 제안했다. 강사들도 승낙했다. 카드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니 사업자등록이 필요했다. 2016년에 사업자등록을 하고 회사를 회사를 나왔다.”


- 처음 유료강의를 올린 사람은 누구인가?


“필리핀에서 일하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 개발자다. 2016년 초는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유통구조개선에관한법률) 때문에 아이폰이 큰 인기를 얻은 시기였다. 신형 스마트폰에는 보조금을 많이 줄 수 없어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인기를 끌면서 개발자도 iOS 앱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강좌는 인기를 끌었다. 그 강사는 지금도 새로운 강의를 올리고 있다. 인프런에서 일년 강의료로만 수천만원을 받아간다. 

- 지금 강의는 몇 편 정도 있나.


“지금 제공하는 강의는 모두 350 개 정도다. IT소프트웨어, CG디자인, IT 비즈니스 등의 분야를 아우른다. 강의 하나당 15~30회 정도의 소강의가 있다. 소강의까지 합하면 1만개 이상의 강의 영상이 있다. 보통 소강의는 5~10분 정도다.


-강사 섭외는 어떻게 했나.


“처음에는 직접 찾아다녔다. 인프런의 취지를 설명하고 재능기부를 부탁했다. 개발자 중 유명하신 분들이나,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분들, 블로그에서 개발관련 글을 쓰는 분들께 연락을 드렸다. 지금은 먼저 자기 강의를 올릴 수 없겠냐는 연락도 많다.”


-수강생은 몇 명이나 있나.


“지금까지 누적 수강생은 12만명 정도다. 지난 달 수강신청은 4만2000건이었다. 유료강의를 듣는 사람은 2000명이다. 손익분기점(BEP)에 맞춰 팀을 확대하고 있다. 성장이 빠르다.”

개발자 취업에 도움을 주는 강의를 정리한 인프런 홈페이지

-어떤 사람들이 많이 오나.


“실무적인 교육이라 현역 개발자가 많다. 또 개발자를 준비하는 학생도 있다. 이직이나 승진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개발자가 많다.”


-인프런 운영 인원은.


“창업부터 1년 넘게 혼자 했다. 최근 스타트업 전문 투자기업 본엔젤스가 초기 자금 5억원을 투자했다. 지금은 회원관리, 마케팅, 콘텐츠 관리 등을 위해 팀원을 뽑아 모두 6명이 함께 하고 있다.”


-강연 관리는 어떻게 하나.


“수강생들의 선택에 맡긴다. 양질의 강의는 자연스레 수강생이 몰리고, 그렇지 않은 강의는 수강생이 떨어진다. 강사들도 자신의 강의가 인기가 없으면 보강을 해 강의의 질이 올라가고 있다.”


-이용자 반응이 궁금하다.


“강의 평은 유심히 살펴보는 편이다. 한 수강생은 자격증 취득을 위해 수강했는데, 덕분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좋아했다. 입사시험에 합격했다는 글을 남긴 분도 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창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목표가 있나.


“개발자를 하려고 모두가 대학을 나올 필요는 없다. 대학보다 실용적이고 실전적인 지식을 교육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인프런에 오면 돈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듣고 싶은 강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제안해주면 좋겠다. ”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불편한 걸 해결하려고 하는 욕구가 발동하면 창업을 한다. 하지만 창업은 실패할 확률은 대단히 높고, 성공하는 경우는 손에 꼽기도 힘들다. 하지만 창업을 하고 실패해도 도전한 시간은 남는다. 불편함이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한 경험이 쌓인다. 그러니 창업하고 싶다 마음먹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 우리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지만 지식에 목마른 개발자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스타트업의 성장에는 정석이 없다.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잘하는 지 알아야 실패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글 jobsN 최광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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