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로 승진한 부장님이 청력을 잃은 사연은?

조회수 2020. 9. 25. 15: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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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이명도 산재가 되나요 (2)
<편집자주>타고난 재치와 촌철살인의 통찰력으로 2040 직장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절망의 오피스레이디'를 이제 jobsN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절망의 오피스레이디의 작가 킵고잉은 국내 유수의 IT 기업을 거쳐 세계적인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일하면서 절망의 오피스레이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킵고잉이 jobsN독자를 위해 그린 에피소드를 만나보세요.

스테로이드 약은 잘 듣지 않았다.

고막에 마취만 하고 병원에서 도망친 후, 각종 약 정보를 찾아 해멨지만 이명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흔하지만, 원인도 해결책도 잘 밝혀지지 않은 증상이다.


마침 친하게 지내던 옆팀 부장님이 이명으로 고생한다길래 부장님을 찾아갔다. 동병상련하며 한의원 정보라도 얻을까 해서였다. 하지만 부장님은 단번에 쉬라고 했다. 자신은 상무 승진이 눈앞이라 쉴 수 없지만, 너는 쉴 수 있을 때 쉬라고.


아마 옆팀 부장었기에 가능한 조언이었을 것이다. 한사람이 그만두면 업무에 펑크가 나고, 일이 진척이 안되면 승진에도 불리해지니 같은 팀 부장이었다면 하기 어려웠을 진심어린 충고였을 것이다.


부장님은 여전히 몸을 불사르는 야근행렬을 이어갔고, 평소의 성품과 실적에 맞게 상무로 승진했다. 그 결과, 그는 귀가 어두운 상무님이 됐다.


한편, 휴직을 한 나는 쉬는 동안 이명을 고쳤다.

사실은 나도 승진대상자였다. 하지만 승진하고 귀가 먹기보다는 승진에서 밀려도 귀가 잘들리는 사람이 더 괜찮아보였다. 그리고 나는 승진하지 못했다.


아아, 쓰다보니 너무 슬프다.


글·그림 jobsN 킵고잉

jobsn_books@naver.com

잡스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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