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혼혈이다 보니.." 아버지 나라에 온 모델의 고백

조회수 2020. 9. 25. 15: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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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스페인 '식구'들은 어떻게 다르냐고요?
식구일지 출연자 장민 인터뷰
유튜브 ‘거의 한국인’ 채널 운영
“30일 매일 촬영이 힘들었다”

밥을 주제로 만든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출연자들도 쉽지 않은 스케줄이다. 한 달 동안 매일 오후 7시에 일정한 장소에 모여서 식구끼리 함께 밥을 먹어야 한다. 이름도 ‘식구(食口)일지’. 온 가족이 모여서 먹기 힘든 ‘저녁 한 끼’의 가치를 예능의 포맷으로 돌아본다는 취지다. 스카이TV(skyTV)와 채널A가 공동 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인물은 스페인계 혼혈 모델인 장민(27·본명 민 장 베르가라). 한국인 아버지와 스페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스페인 국적이다. 스페인에서 헬스 트레이너로 활약하다가 아버지의 나라 한국에 와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MBC에브리원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스페인편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출처: KT 제공
인터뷰 하는 장민

5G 리포터는 지난 8월 2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시어터에서 장민을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이날 열린 미인대회 ‘미스퀸코리아’에서 MC를 맡았다.


- 식구일지에 출연한 이유는.


“한국에 살면서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그 친구들과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어 도전했다.”


-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쉬는 날 없이 30일간 촬영을 하는 것이 힘들었다. 다른 스케줄이 있어도 식구일지 촬영은 계속 하기때문에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 해야 하는 날도 있었다. 그리고 언어때문에 내가 하려는 말을 전부다 전달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고 더 잘하고 싶었다.”

출처: 장민 인스타그램 캡처

- 스페인과 한국의 식사 문화는 어떻게 다른가.


“한국에서는 저녁식사가 중요하다.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점심식사가 중요해서 두세시간 동안 점심을 먹는다. 또한 한국은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페인은 거의 집에서 직접 요리하고 가족들과 함께 식사한다.”


“스페인서 인종차별로 힘든 학창시절…좋은 친구 만나 추억도”


- 스페인에서는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나.


“혼혈이다 보니 스페인에서 인종차별로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다. 놀림 받거나 안 좋았던 기억들이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몇 명의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 모델은 어떻게 시작했나.


“스페인에서 사진촬영과 런웨이를 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이후 태국 에이전시에서 모델 제의를 해왔다. 그래서 태국에서 정식으로 모델로 일하기 시작했다.


- 올해로 한국에 온지 3년차다.


“아버지가 한국인이라 한국이 궁금했다. 아버지를 이해하고 싶어 한국어도 배웠다. 또 한국에서 지내다보니 한국에 (계속) 살고 싶었다.”


- 한국과 스페인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예절과 존중이다. 어릴 적 아버지께 한국 예절 교육을 받았지만, 스페인에 있어서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살다 보니 당시 아버지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된다. 그 때 하신 말씀을 지금은 모두 이해할 수 있다.”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해 큰 관심을 받았는데.


“한국인 친구가 이 방송에 대해 알려줬다. 친한 스페인 친구들에게 한국을 알려주고 좋은 추억도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다. 방송 이후 반응이 뜨거웠고, 지인은 물론 길에서 알아보는 팬도 많이 생겼다.”

출처: SKY TV 제공

영상 하나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 보여주려 3개 국어 유튜브 제작


- 유튜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장민은 ‘거의 한국인’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1년 만에 구독자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특별한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 재미있는 상황들을 공유하고 싶고 추억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거의 한국인’이라는 채널명은 100% 한국 사람이 아닌 혼혈인으로서 한국에 살면서 거의 한국인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 어떤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가.


“외국에 관심있는 한국인이나 한국에 관심있는 외국인 구독자를 타깃으로 한다. 한국의 음식, 신기한 것, 궁금한 것, 스페인과 한국 문화의 차이점 등 여러가지 콘텐츠를 제작한다.”


-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 3개국어로 제공하는 이유가 있나.


“영어권, 스페인권 그리고 한국사람 모두 이 영상 하나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3개국어로 제공한다.”


- 향후 계획은.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 나를 좋아해 주는 한국 사람들에게 좋은 방송을 보여주고 싶다.” 

글 정민지(KT 모바일퓨처리스트 5G 리포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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