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성 검사에서 좋은 점수 받으려면 이걸 알아야 한다

조회수 2020. 9. 25. 15: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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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성 검사 기원은 전쟁..취업 전선에서 이기려면?
1차 세계 대전 때 개발한 인성검사
솔직하고 일관성 있는 선택 중요
SK 1978년 국내최초 인적성검사 도입

1. 자신의 성향과 일치하는 항목을 고르세요

A.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일의 단계를 수립한다

B. 어려운 목표를 성취하고자 한다

C.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선호한다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 중 하나인 인적성 검사의 일부다. 인적성검사는 '인성검사'와 '직무능력·적성검사’를 동시에 일컫는 말이다. 지원자의 성향과 직무적합도 등 개인의 능력치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다. 지금은 기업이 지원자 능력치를 알아보는 시험이지만 원래는 군 입대자를 앞둔 사람을 위한 시험이었다. 

출처: 조선 DB

징병 위해 도입한 테스트


인성검사의 시작은 19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의 로버트 우드워스 박사는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할 군인을 뽑기 위해 ‘우드워스 퍼스널 데이터 시트(Woodworth Personal Data Sheet)’를 개발했다. 시험을 통해 트라우마를 못 견디고 정신 착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청년을 가려내고자 했다. 쉽게 말해 전우를 총으로 쏘거나 전쟁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해하는 사람들을 거르기 위한 테스트다. 그러나 전쟁이 끝날 무렵 개발이 끝나 실전에 적용하진 못했다.


훗날 우드워스 테스트는 ‘마이어스 브릭스 인성검사(MBTI)’,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MMPI)’, ‘NEO 성격검사(Revised NEO Personality Inventory)’ 등 수많은 인성검사의 뼈대가 됐다는 평가다. MBTI와 MMPI는 학교, 기업, 병원, 연구원 등 다양한 곳에서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각 업계에 맞게 변형한 수많은 인성검사가 있다.


기업은 군대에서 사고를 막기 위한 검사를 직원이 사회와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고 적응할지를 판단하기 위한 시험으로 바꿨다. 응시자가 적극적 혹은 소극적인지, 내향적 혹은 외향적인지를 판단한다. 문제를 혼자 해결하는 편인지, 아니면 타인과 협업해서 해결하는 편인지 등을 본다. ‘맞고 틀림’ 없이 지원자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만든 질문이다.


성향이나 태도를 묻는 문제는 비슷한 상황이나 주제를 말만 조금씩 바꿔서 출제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대답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시간이 모자란다고 문제를 제대로 풀지 않고 찍으면 곤란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무턱대고 찍어버리면 일관성이 없고 정신적으로 불안하다는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인성검사는 대부분 짧은 시간에 많은 문항을 풀어야 한다. 일관성 있지만 주어진 시간에 빠르게 답을 선택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 한다.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비슷한 문제에 완전히 상반된 대답을 고르면 본인의 성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표적인 적성검사는 SAT(Scholastic Aptitude Test)


인성검사와 달리 적성검사는 흔히 말하는 아이큐(I.Q) 검사, 지능검사, 학력평가에 더 가깝다. 대표적인 적성검사로는 미국에서 대학 입시 때 보는 SAT가 있다. SAT는 1900년대 초 대학별로 달랐던 입시시험을 통일하기 위해 개발한 시험이다. 1926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SAT는 영어·프랑스어·라틴어·역사·수학·화학·물리학 등 다양한 과목으로 이뤄져 있었다.


이후 대학에서 자신에게 맞는 직업 적성을 찾기 위해 적성검사를 시작했다. 기업에서는 직원들을 적성에 맞는 분야에 배치하기 위해 적성검사를 도입했다. 기업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지원자의 인지, 논리, 실행, 언어 역량 등을 판단한다. 추가로 상식이나 역사 부문을 평가하는 곳도 있다.


미국 심리학자 프랭크 슈미트는 "직종별로 갖춰야 할 기술은 달라도 사람이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하는 능력과 근면성이 강할수록 업무 능력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인적성검사를 통해서 근로자의 업무 성과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처: SK 채용 홈페이지, LG그룹 제공
(왼쪽부터)SK그룹 인적성검사 인지역량 테스트, 한국역사 테스트. LG way fit test

국내 인적성검사 1978년 SK그룹 최초 도입


국내에는 1978년 SK그룹이 기업 최초로 인적성 검사를 도입했다. 2013년 SKCT(SK Competency Test)로 이름을 바꿨다. 인지 역량, 실행 역량, 심층 역량을 평가하는 문제를 출제한다. 인지역량에서는 업무에 필요한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한다. 수리, 언어, 직무영역으로 나뉘어있다. 80분 동안 70문항을 풀어야 한다. 실행 역량은 근무 중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및 상황을 주고 본인의 생각과 해결방안을 묻는다. 20분 동안 30문항을 푼다. 심층역량은 50분 동안 360문항을 푸는 것으로 인성 및 조직융화 정도를 판단한다. 인성검사인 셈이다.


삼성그룹은 1996년 공개채용부터 인적성검사인 SSAT(SamSung Aptitude Test)를 도입했다. 2015년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로 이름을 바꿨다.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4개 영역을 평가한다. 2018년 상반기부터 상식 영역을 폐지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입사를 위해 상식 학원에 다니고 문제지를 푸는 것이 사회적 손실이라고 판단했다"며 "응시생 부담을 줄이면서 계열사별 인재상에 맞춘 직무 지식을 평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기업은 사회 트렌드와 기업 성격에 맞춰 출제 영역을 바꾸기도 한다. 현대그룹도 올해부터 HMAT(Hyundai Motor group Aptitude Test) 과목 중 하나였던 ‘역사 에세이’를 폐지했다. 그동안 '제국과 세계화',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 등 시사적인 주제를 골라 입사 지원자에게 시대와 기업의 고민을 물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래 취지와 무관한 학원 강습이 성행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 역사 에세이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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