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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 민박' 보고 제주살이 로망 더 커져 카카오 그만뒀죠

조회수 2020. 9. 25. 15: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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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그만두고 제주도 내려간 그녀가 잡은 '투잡'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의 인기 이후 제주살이에 대한 로망은 더 커졌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살고 또 일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물론, TV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달달한 일상은 아닐게다.


하지만 분명 즐겁다. 서울에서보다는 확실한 여유가 삶에 녹아 있고, 공기도 좋다. 창문을 열면 눈에 들어오는 한라산 경치는 표현하기 어려운 기쁨이다. 박새롬(30)씨도 그 맛에 제주살이를 하는 사람 중 하나다.


건국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박씨는 카카오의 미용실 예약 서비스인 ‘카카오 헤어샵’에서 일하다가 퇴사 후 제주도에 정착했다. 

“막연하게 살고 싶어 제주 이주…소소한 즐거움 있어”


- 제주도로 이주하게 된 이유는.


“예전부터 막연하게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주 전에도 제주도에 있는 회사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고민을 하다가 결국 안 갔다. 그런데 그게 계속 후회로 남았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내려가야 제주도에 정착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카카오헤어샵을 그만두고 2개월 전 제주도로 이사를 왔다.”


- 서울에서 살 때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제주도 사람들에게서는 확실히 여유가 느껴진다. 그리고 공기가 정말 좋다. 서울에 있을 때는 시도 때도 없이 미세먼지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인하며 농도가 ‘나쁨’이면 ‘매우 나쁨’이 되기 전에 얼른 환기를 시켰다. 제주도에 내려와서는 미세먼지 앱을 켤 필요가 없다. 창문만 열면 한라산을 볼 수 있고 바닷가 바로 앞에서 일을 한다. 매일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서 행복하다.”


-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면 생계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텐데.


“제주도에서 먹고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회사도 많지 않고, 급여도 낮다. 이 때문에 돈벌이가 될만한 게 없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회사에 다닐 게 아니라면 돈을 모아서 내려오거나 투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둬도, 어떻게든 먹고 살 길이 있다. 나 역시 무작정 제주도에 내려와서 맨땅에 헤딩을 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로 마크라메(매듭 공예의 일종) 수업을 홍보하고, 발품을 팔아 수업 장소를 섭외한다. 확실한 계획을 갖고 내려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름대로 살아가게 되더라.”

출처: 천국의 기자단

낮에는 마크라메로 수입을 번다


- 마크라메는 무엇인가.


“서양식 매듭을 활용한 수예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 어떻게 시작했나.


“카카오헤어샵에서 일할 때 취미로 배웠다. 처음에는 수업을 들었는데, 이후에는 너무 재밌어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독학했다. 이후에는 꾸준히 연습하면서 강사를 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홈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강의했고, 지금은 알바가 없는 날에 수업을 연다. 또한 마크라메 작품을 만들어서 플리마켓이 열리면 팔기도 한다.”


- 마크라메의 매력은.


“마크라메를 만들면 잡념이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요즘 사람들이 우울증에 많이 걸리는 이유 중 하나가, 주로 컴퓨터로 일을 해서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육체와 정신을 같이 써서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드는 게 굉장히 좋다고 한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원데이 클래스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유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 아닐까.


나도 카카오에 다닐 때 마크라메로 업무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래서 마크라메가 나에게 끼쳤던 좋은 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물론 내가 취미로 시작한 마크라메로 먹고 살 줄은 몰랐다. (웃음) 또 마크라메는 여유와 낭만이 있는 섬 제주도의 감성과 잘 어울리기도 한다.”

출처: 천국의 기자단

밤에는 맥주 서버로 일한다


-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수제맥주집 ‘맥파이’에서 맥주를 따르고 서빙을 하는 비어 서버(Beer Server)로 일하고 있다. 수제 맥주에 대해 잘 모르는 손님에게 설명도 한다.”


- 수제 맥주집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친구가 추천해줬다. 맥주를 즐겨 마시는 편이어서 맥파이라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제주살이를 시작하기 전 제주도에 와서 면접을 봤고, 일하기로 결정된 후에 제주도로 이사를 왔다.”


- 일은 힘들지 않나.


“처음 일주일 동안은 너무 힘들어서 빨리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이 몸에 익으면서 훨씬 편해졌다. 물론 수제 맥주집에서 일하려면 맥주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회사에서 지원을 받아 비어서버 자격증을 땄다. 어떻게 하면 맥주를 상하지 않게 관리할 수 있는지, 맥주가 상했을 때 어떤 맛이 나는지, 다양한 맥주 중에서 도수가 제일 높은 맥주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알아야 하는 시험이다. 교육비 지원과 함께, 교육 시간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시급을 주더라.”


- 일하면서 맥주를 마시기도 하나.


“하루에 4잔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근무시간 안에 네 잔을 마시지 못한 경우에는 캔맥주 한 잔을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매달 첫 주 월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맥주에 대한 교육을 하는 ‘스태프 데이’가 있다.


지난 번 스태프 데이에는 사장 이하 전 직원이 모두 모여 회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역시도 급여에 포함되는 근무시간이었다.”


- 근무시간과 급여는 어떻게 되나.


“시급은 8000원, 밤 10시 이후에는 시급 1만2000원이다. 야간수당이 붙기 때문이다. 주당 4일 정도 일한다. 하루에 4~7시간 정도 일하고, 알바생은 4시간마다 30분씩 쉬는시간이 있다.”


- 향후 계획은.


“기회가 된다면 맥파이 브랜드 MD 상품에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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