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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에서 방글라데시까지…초등생의 편지 1통의 기적

청학동에서 방글라데시까지…산간오지 찾아가는 이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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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8.09.15. | 1,758 읽음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한복 차림의 소년 10명이 타악기를 들고 무대에 섰다.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유일한 민간 학교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한 퓨전 타악팀이다. 학생들은 10여분간 진행된 난타 공연을 했다. 청중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유엔군은 휴전선 인근 대성동마을의 인원 출입을 엄격히 제한한다. 대성동초 학생들도 유엔군사령부의 허가를 받아야 마을 밖으로 외출을 할 수 있다. 그만큼 서울 등 대도시에 비해 대성동 마을의 정보기술(ICT) 인프라는 열악하다. 하지만 KT는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통해 ICT 인프라를 학교 등에 설치했다.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출처 : KT 제공

KT 기가 스토리는 흔히 ‘산간오지’라 불리는 곳에도 초고속 무선 인터넷의 편리함을 전하는 KT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임자도(전남 신안)·백령도(인천 옹진)·교동도(인천 강화)에 기가 아일랜드가, 대성동마을에 기가 스쿨이, 청학동마을(경남 하동)에 기가 창조마을이 생겼다.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평창에는 5G 빌리지가 있다. 최근 KT는 해외 첫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로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에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했다.


편지 한 통으로 시작한 ’임자도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


기가 스토리 사업의 시작은 2014년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살고 있던 임자남초등학교 3학년 김희주양의 편지에서 비롯했다. 당시 임자도는 인터넷이 느려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 적었고, 스마트폰도 많이 보급되지 않았다. 이곳을 어린이날인 5월 5일 KT의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해 김양 등 지역 어린이들에게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을 들고 와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아이패드로 책도 읽고, 동영상도 보고, 함께 떠들고 놀았다.


이에 김양은 KT에 편지한통을 보냈다. “어린이날 학교에서 했던 스마트폰 체험이 참 재밌었어요. 우리도 매일 스마트 기기로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KT는 임자도를 ’기가 아일랜드‘로 선정하고 초고속 무선 인터넷망을 설치했다. 기가급 인터넷이 가능해 진 것은 물론, 섬 전역에서 스마트폰이 잘 터지게 됐다. 김양이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사물인터넷(IoT) 체험학습장이 생겼다.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과 화상연결로 영어 수업을 할 수 있고, 드론 교육을 하거나 가상현실(R) 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성향숙 임자남초 교장은 “아이들이 기술이 발달하면서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아이들이 미래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또 임자도에 스마트팜 체험장, 농업용 드론 사업, 실버케어 시스템 구축 등도 지원하고 있다. 

출처 : KT 제공

대성동·백령도·청학동으로 이어진 기가 인터넷 구축


이후 기가 스토리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산간도서 지역의 ICT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비무장지대(DMZ) 내에 있는 유일한 민간 학교인 대성동초등학교 역시 그 중 하나다. 이곳은 학생이 20명 남짓한 소규모 학교지만, 분단 국가의 현실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중요성이 있는 학교다.


하지만 교내에서도 변변히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고, 무선 인터넷의 속도가 느려 그동안 IT 인프라 소외지역이었다. 이에 KT에서는 유엔사령부의 허가를 받아 KT문산지사에서 통일촌 마을~공동경비구역을 거쳐 대성동초까지이어지는 광케이블을 설치했다. 이로 인해 기존보다 10배 빠른 기가급 인터넷이 가능해졌다. KT는 이곳에 전자칠판과 아이패드 수업 장비를 설치하는 한편, 골프연습도구와 헬스바이크 등을 IoT 기반으로 설치했다.


KT는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민들의 출입신청 절차도 전산화했다. 이전까지는 주민들이 대성동마을에서 외부로 드나들 때, 수기로 신청서를 작성해 이장에게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이장이 출타 중이거나 종이를 분실할 경우 주민들의 출입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KT는 이를 모바일 앱으로 전산화했다. 주민들은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한 다음 출입자의 인적사항과 목적 등을 입력하면 된다. 이장은 이를 출력해서 유엔군사령부에 제출한다. 유엔의 출입 승인 여부 역시 모바일로 확인이 가능하다.


진영진 대성동초 교장은 “학교는 멈춰 있는 분단의 시간 그대로지만, 학생들은 ICT 기기를 통해 급변하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백령도에는 ICT 기기가 설치돼 있는 기가 대피소, 폐쇄회로(CC)TV로 항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감시 시스템, IoT 기반으로 자동 조절되는 비닐하우스가 생겼다. 경남 하동군 청학동마을에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기가서당, 청학동 안전 감시용 드론, 에그(휴대용 와이파이 통신기기)를 장착한 포클레인 등도 기증됐다. 

출처 : KT 제공

방글라데시까지 수출한 사회공헌


최근 KT는 방글라데시 동부 해안 지대에 있는 모헤시칼리섬에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수도 다카에서 400㎞ 떨어져 있으며, 제주도 5분의 1크기(362.18㎢) 땅에서 30만명이 거주한다. 담배와 말린 생선, 소금 등이 특산물인 어촌이지만, 전력 사정이 좋지 않고 인터넷 환경이 열악했다.


KT는 2017년 4월 이곳 모헤시칼리섬에 ICT 인프라를 지원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2016년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방글라데시 정보통신부 주나이드 아미드팔락 장관을 만나 ICT 인프라 지원에 합의하면서다.


KT는 이곳에 마이크로웨이브(micro wave) 기술을 활용해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섬 안에 전봇대 250개를 세워 구리선으로 연결해 기가급 속도를 내는 ‘기가 와이어’ 기술을 썼다. 현재는 방글라데시에서 인터넷 속도(100m bps)가 빠른 곳이 됐다.


현재는 주민들이 소금 등 특산품을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방글라데시 전역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지 어린이들은 수도 다카에 있는 교사로부터 주 3회 원격 수업을 받고 있다. 아픈 주민이 있으면 병원에서 화상회의 기능을 통해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부족한 전력은 태양광 패널로 보충했다.


이에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국무총리는 모헤시칼리를 방글라데시의 첫 ‘디지털 아일랜드’로 선포했다. 현지 언론 다카 트리뷴은 “KT가 한국에서 2014년부터 개척해온 디지털 아일랜드의 콘셉트를 방글라데시에 이식했다”고 평가했다. 

글 오지혜(KT 모바일퓨처리스트 5G 리포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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