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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조 회사’ 이끄는 중심축…요즘 한국서 뜨는 신종 직업

"전 직장 동료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만나요"⋯공유오피스에 사는 '이 남자'
jobsN 작성일자2018.09.07. | 42,607 읽음
공유오피스 위워크 커뮤니티 매니저 인터뷰
빌딩 관리부터 입주사 네트워크까지 책임
“스타트업 성장해 가는 과정 보며 보람 느껴”

“OO님, 좋은 아침이에요.”

“님, 오후에 비 온다니까 나갈 때 우산 챙기세요.”


김태헌(33) 위워크(Wework)코리아 시니어 커뮤니티 매니저는 대부분의 하루를 이렇게 시작한다. 공유오피스 라운지를 둘러보며 입주사들과 안부 인사를 나눈다. 위워크는 2010년 애덤 뉴먼과 미겔 맥켈비가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공유오피스 브랜드. 전 세계 23개국에 287개 지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업계 1위 업체다.


공유오피스는 공간을 임대해 초기 자본력이 딸리는 스타트업에게 분할 임대하는 사업 모델로 시작했다. 요즘엔 우버, GE 등 외국계 지사는 물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SK홀딩스 같은 대기업 태스크포스도 찾는다. 업무 공간, 방식 등에 있어 좀 더 유연한 근무 환경을 누릴 뿐 아니라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 기회도 모색할 수 있어서다.


공유오피스가 등장하면서 신종 직업도 생겼다. 커뮤니티 매니저다. 위워크는 우리나라에만 10개 지점을 냈다. 위워크가 한국에 진출한 해인 2016년 합류한 김 매니저를 종로타워점에서 만났다.


“커뮤니티 매니저와 입주사는 파트너 관계”

김태헌 위워크(Wework)코리아 시니어 커뮤니티 매니저

출처 : jobsN

공유오피스에 대한 시각은 갈린다. 업무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혁신이라는 극찬과 부동산 임대업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공존한다. 하지만 사무실 문화를 바꾸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위워크가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는 약 200억 달러(23조 원). 커뮤니티 매니저들은 공유오피스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다.


-커뮤니티 매니저가 하는 일이 뭔가.


“빌딩 운영에서부터 입주사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소통을 담당한다. 커뮤니티 매니저가 빌딩 운영을 책임지고 총괄한다고 보면 된다. 국내 각 지점에 한 명씩 커뮤니티 매니저를 두고 있다. 이들 10개 지점을 총괄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하루 일과는.


“오전에 10개 지점 중 한곳을 들러 상황을 살핀다. 입주사들과 근무환경이나 그밖에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오후에는 위워크코리아 보통 직원들이 근무하는 서울역점에서 업무를 본다. 오전에 오프라인에서 살펴본 사항들을 사무실에 돌아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각 팀으로 전달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입주사들을 위한 일들은 어떤 것이 있나.


“위워크 방문자 예약부터 입주 후 사무실 환경 조성, 입주사를 위한 이벤트 개최 등을 맡는다. 방문 고객들에게 우리 소개를 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듣는다. 굉장히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입주사들의 의견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받는다. 초기에 높은 책상이 많았다. 미국 오피스와 같은 방식으로 설치한 것인데, 스탠딩 회의보다 앉아서 회의하는 것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는 맞지 않았다. 입주사들 의견을 받아 책상과 의자를 교체했다. 커뮤니티 매니저와 입주사 관계는 파트너라고 보면 된다.”


-공유오피스의 장점인 네트워크 구축은 어떤 식으로 돕나.


“입주사가 정확하게 특정 업종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경우 관련 정보를 찾아준다. 요즘에는 많은 업체들이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찾는 편이다. 입주사들만 이용할 수 있는 ‘멤버 네트워크’라는 플랫폼이 있다. 전 세계 27만명이 사용하는 이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회사들과 실시간으로 접촉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만 1만2000명이 이곳을 이용한다.”


"낯 가리는 성격, 일로 극복”

김태헌 위워크(Wework)코리아 시니어 커뮤니티 매니저

출처 : jobsN

김 매니저는 위워크에 합류하기 전 소셜커머스 원조기업 그루폰, O2O 숙박업체 에어비앤비 등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꼭 외국계 회사를 가야겠다’하고 움직인 것은 아니다. 낯가리는 성격을 고쳐보려고 시작한 곳이 그루폰 영업파트였다.


-위워크로 오기 전 어떤 곳에서 일했나.


“사회생활 시작을 그루폰에서 했다. 낯을 많이 가리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다. 이런 성격을 고치고 싶었다. 내 성격으로 가장 힘든 일이 뭘까 생각했더니 영업이었다. 길거리 식당을 하루 종일 방문하는 것이 일이었다. 무작정 덤볐는데 성과가 좋았다. 이후 여행팀으로 발령을 받았고 거래처 중 하나인 에어비앤비로 직장을 옮기게 됐다.”


-에어비앤비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


“성격은 내향적인데 신기하게 계속 사람들과 끊임없이 만나는 일을 했다. 호스트를 발굴하는 일이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원래 성격이 그렇더라도 일을 할 때는 또 다른 내가 나오는 것 같다.”


-그간의 경력이 일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업종은 달라도 사람을 만나야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 경험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그루폰, 에어비앤비에서 나보다 연배가 있는 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상대하는 연령층이 20~30대가 많을 것 같은데.


“공유오피스라고 하면 젊은 사람들만 이용할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 않다. 위워크에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많이 입주해 있다. 입주사 직원 연령대가 20대에서 70대까지다. 정년퇴직하고 1인실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분도 있고 직원들 편하게 해준다고 대표인 본인만 따로 나와 위워크 사무실을 쓰는 분도 있다.”


"전 직장 상사도 다시 만나는 곳”


공유오피스에서 일하다 보니 재미있는 일도 겪는다. 김 매니저는 전 직장에서 일하던 동료, 상사를 위워크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자주 마주치다 보니 이제는 함께 일하는 동료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는 “세상이 좁다는 말을 이곳에서 와서 확실하게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 직업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장점은 일에 대한 성취감인 것 같다. 커뮤니티 매니저는 지점에서 얼어나는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한다. 건물주와의 협의에서부터 입주사들이 세부적인 문제까지 모든 것을 아우른다. 큰 책임감을 갖는 일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보람도 많이 느낄 것 같다.


“2년 전 직원 두 명으로 위워크에서 사업을 시작한 고객이 얼마 전 직원이 20명으로 늘어났다며 더 넓은 공간을 쓰겠다고 연락을 했다. 이런 연락을 종종 받을 때가 있는데 정말 기쁘다. “


-커뮤니티 매니저가 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은 없다. 일반 기업에서 일하던 사람에서부터 회계사, 인턴하다 온 친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 사소한 것조차 신경 쓰고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발적이고 세심한 분들이 강점을 가질 수 있다.”


-위워크에 입사하려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위워크 모토는 일에서 삶의 사명을 찾자는 것이다. 돈보다는 내가 하는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대환영이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일치하는 사람들을 원한다.”


글 jobsN 김지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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