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에만 쓰는줄 알았는데..치매 잡을 '신무기' 등장

조회수 2020. 9. 25. 01: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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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인 10%가 앓고 있는 병..KT가 증강현실 기술을 내민 까닭
KT, 분당서울대병원 등과 치매예방 사업
AR 등 ICT 기술 활용해 예방 및 치료지원
“고령화 시대, 노년층 삶의 질 개선에 앞장”

지난 6월 12일, 부산 동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약간은 특별한 강의가 열렸다. 치매 예방을 위해 60세 이상 어르신 20명이 참석해 치매 예방 교육이 열린 것. 어르신들은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세계여행 앱, 색칠로 체험하는 증강현실(AR)앱, 길찾기 코딩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뇌운동, 손움직임 운동, 문제해결 능력 향상 등의 훈련을 진행했다. 강사로 나선 사람들은 KT의 서포터즈들이었다.


동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부산에서 최초로 동구청이 설립한 치매안심센터다. 어르신들의 인지상태에 따라 치매 예방을 위한 뇌교실을 열고, 또 치매를 진단받은 어르신 환자들에게는 기억찾기교실 등의 프로그램도 한다.

출처: KT 제공
스마트 뇌활력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

고령화 빨라져…정보격차해소 대신 치매관리로 방향 틀어


국내 대표 통신사업자인 KT는 그동안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왔다. ICT(정보기술)를 활용한 융합서비스로 국민 편익을 높이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2025년이면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치매 문제는 통계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이 700명인데, 그 중 치매환자가 70만명이다. 65세 이상 노인 열 명 중 한 명은 치매란 이야기다. KT가 모바일 기술 보편화로 어느 정도 개선 된 정보격차해소에서 치매 예방 및 관리로 사회공헌의 방향을 바꾼 배경이다.


KT는 지난 5월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와 함께 ‘대국민 치매 인식 개선 및 치매 극복 교육을 위한 협력 사업’을 시작했다. 노인과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한 뇌활력 프로그램 등을 하고 있다.


또 KT는 분당서울대병원과 2017년 ‘유비쿼터스 공간 검색 기반 기억력 향상 및 재활 교육’(USMART) 프로그램을 내놨다. 치매 환자에게 일정 시차를 두고 학습내용을 반복해 떠올리는 ‘시간차 회상 훈련’으로 경도 인지장애 환자의 기억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훈련 과정에서 어려운 과정을 반복해 적응하면 조금씩 난이도를 올리면서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

출처: KT 제공
뇌 운동 한마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고향 여행체험을 하고 있다

“증강현실ㆍ코딩로봇 활용…전국 47개 치매안심센터에서 교육사업”


KT의 치매예방 솔루션에서는 증강현실(AR) 기술과 코딩 로봇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은 뇌 위축 예방, 집중력 향상과 인지강화활동을 놀이형 훈련으로 체험할 수 있다.


증강현실 기술은 아날로그적 감성에 컴퓨터 그래픽을 더했다. 예컨대 어르신들이 종이에 그림을 그리린 뒤, KT의 AR 애플리케이션 ‘서커스’를 구동한다고 치자. 스마트폰에는 어르신들이 그린 그림과 함께 캐릭터나 물체가 함께 보이면서 3차원 입체영상(3D)으로 떠오른다. 그림을 그리고 스마트폰을 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뇌 위축 예방과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흔히 영재 조기교육에만 쓴다고 잘못 알려진 코딩로봇 역시 치매예방에 쓰인다. 어르신들은 종이 위에 그려신 선을 따라, 명령어가 입력된 스티커를 붙인다. 이에 작은 로봇이 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명령 스티커에 있는 지시를 읽고 직진이나 방향전환을 하게 된다. 어르신들은 논리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사고력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작년 시범 사업이 진행된 치매안심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노인들은 ARㆍ코딩 기반 뇌활력 프로그램으로 우울증이 줄었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놀이 위주의 학습이라 거부감도 없었다. 앞으로 KT는 중앙치매센터와의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작년에 진행된 치매예방 시범사업을 전국 47개 지역 치매안심센터에서 확대 진행한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치매가 딱 그 예다. 치료해도 완치가 되지 않고, 긴 시간을 치료에 보내야 해 본인과 가족들이 쉽게 지친다. 하지만 그냥 방치하기에는 너무나 중대한 문제다. 중증으로 진행하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관건이다.


KT 지속가능경영단장 이선주 상무는 “치매는 정부가 ‘국가치매관리제’를 내세울 정도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제”라면서 “KT는 노년층의 삶의 질 개선과 ICT를 통한 치매 예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글 이보람(KT 모바일퓨처리스트 5G 리포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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