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전공했던 일산 올리브영 알바생에게 일어난 일

조회수 2020. 9. 25. 01: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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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 찾은 적성..전공 포기하고 서비스업 정규직 잡았죠
[알바가 스펙이다⑥]

올리브영 점장 서지현씨 인터뷰
대학서 광고영상디자인 전공했지만
알바 거쳐 올리브영 정직원으로
출처: 천국의 기자단
올리브영 명동본점 점장 서지현 씨

대학 전공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가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배워온 공부는 물론이고, 자신의 스펙이며 꿈과 포부까지….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지 않나.

많은 20대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요즘, 아르바이트를 거쳐 정직원의 자리를 잡은 서지현(28)씨도 그렇다.


대학에서 광고영상디자인을 전공한 서씨는 2011년 올리브영 일산 라페스타점에서 알바를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거쳐, 2013년 올리브영 정직원 채용을 통해 입사했다. 천국의 기자단은 최근 올리브영 명동 본점에서 서씨를 만났다.


 - 올리브영에서 알바를 하게 된 이유는.


“20대 초반에 무언가 해보자는 생각으로 처음 아르바이트를 했다. 올리브영 일산 라페스타점에서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역할을 맡았다.”


- 할 만 하던가.


“처음 사람을 대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고객을 대하는 내 자신의 모습이 많이 서툴렀다. 어느 날은 내가 고객들에게 경직된 표정으로 응대하는 것을 본 당시 점장님이 내 표정을 따라했다.


그 때 꽤 충격을 받고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거울을 보면서 입을 푼다거나 미소를 짓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알바 때 겪은 경험은 지금도 내가 점장이 된 후로도 도움이 된다.”


- 정직원 입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나는 어릴 때부터 미술을 꾸준히 공부했다. 미대입시를 거쳐 광고영상디자인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취업을 준비하면서 생각해보니, 미술은 내가 잘하는 것이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학창 시절부터 활발한 성격인 탓에 나는 많은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올리브영 매장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서비스직에 대한 흥미를 찾았고, 이후 정직원 입사까지 하게 됐다.”


“긍정적 별명 강조하며 파이팅 내세웠죠”


- 정직원 입사는 언제 했나.


 “2013년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매장 신입사원 ‘세일즈&고객서비스 부문’으로 입사했다.”


- 정직원 선발 과정에서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썼나.


“긍정적인 별명을 강조해 나 스스로를 표현했다. 내 별명은 ‘서이팅’이었는데, 그 의미는 ‘언제, 어디서나 밝고 활발한 모습으로 파이팅 넘치는 삶을 살고 싶다’라는 것이었다.


또한 미술전공생이 서비스직에 도전하다보니, 아르바이트 경험을 강조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운 점과 해당 분야가 나의 적성인 이유, 앞으로의 포부를 작성했다.”


- 아르바이트 관련해서 면접 질문을 받았나.


“물론이다.아르바이트하면서 고객에게 건넸던 인사를 직접해보라는 질문과 전공과 무관한 서비스 아르바이트를 경험하고 입사까지 지원하게 된 경위 등을 묻더라. 나는 면접장에서 큰 소리로 밝게 고객들에게 하는 인사를 한 뒤, ‘정적인 디자인보다는 활동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입사를 지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 올리브영 정직원이 되고 맡게 된 업무는.


“내부에서는 SM(스토어 매니저)이라 부르는 점장을 맡았다. 매출관리와 고객관리, 직원***스태프(알바)관리 등을 맡는다. 2016년 12월~2018년 5월에는 TM(트레이닝 매니저)으로 근무했다.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회사 매뉴얼과 직무 교육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매장을 모르는 신입사원들이 현장 상황을 실습해보고 배치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후에는 올리브영 명동 본점에서 점장으로 일하고 있다.”

출처: 천국의 기자단

알바 출신이 말하는 요즘 올리브영 알바생


- 알바와 정직원은 어떤 차이가 있나.


 “아르바이트는 맡은 업무만 열심히 하면 된다. 하지만 정직원은 내가 맡은 업무를 잘 하는 것과 동시에 알바생에게 선배로서 좋은 역량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장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많은 고민도 한다.


내 경우를 본다면, 명동이라는 지정학적인 요소와 날씨,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 등을 고려하며 매장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한다. 이처럼 아르바이트와 다르게 한 지점의 점장으로서 매장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게 되면서 책임감이 훨씬 커졌다.”


- 당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와 지금의 알바생은 어떤 차이가 있나.


 “7~8년 전에 비해 지금의 아르바이트생들은 일을 더 책임감 있게 하는 것 같다. 특히 업무의 이해도나 청결에 대한 자세 등이 훌륭하다. 또한 자신들이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목적성이 뚜렷하다. 또한 매장에 청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아르바이트생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데, 자신의 집처럼 꼼꼼히 청소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 후배 알바들에게 조언한다면.


   “‘이 일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가?’, ‘이 아르바이트가 값진 경험이 될 수 있는가?’ 등을 고민해보는 것이 스스로에게 좋다.”


- 앞으로 계획은.


 “7년 동안 올리브영에서 근무하면서 항상 목표가 있었다. 직원으로 입사한 해에는 점장이 되는 것이 목표였고, 점장이 되고 나서는 후배들에게 교육해주는 일이 하고 싶었다.


지금 나는 회사에서 다양한 직무를 해보고 싶다. 전공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걸었던 것처럼, 새로운 도전과 부단한 배움을 통해 계속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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