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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급 필기… 회계사·변호사도 떨어지는 연봉 1억 기업

신입 초봉 약 5000만원, 회계사·변호사도 탈락한다는 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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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목표는 국내 경제 안정화

한국은행, 2019년도 종합기획직원(G5) 채용
8월 28일부터 9월 6일까지 서류접수
전년도 채용과 일부 달라져

한국은행이 8월 28일부터 종합기획직원(G5) 공개 원서를 받는다. 한국은행은 1950년 설립한 무자본 특수법인이자 금융공기업이다. 국내 경제 안정화를 위한 조사연구 및 각종 국제협력 업무 등을 수행한다.


한국은행은 국내 최고 인재가 몰리는 곳이다. 입사 필기시험이 웬만한 국가고시 못지않게 어렵다. 2~3년씩 재도전하는 지원자도 많고 그중엔 회계사, 변호사도 있다.


2017년 G5 채용 경쟁률은 58대 1이었다. 2016년 기준 평균연봉은 9836만원, 대졸 초임은 4479만원이다. 한국은행은 채용 시작에 앞서 8월 23일 서울 중구에 있는 부영빌딩 컨벤션홀에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인사운영관 김상규 차장이 1시간 동안 채용전형을 설명하고 이후 1시간은 참석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한국은행 사옥 안엔 '물가안정'이라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출처한국은행 제공

채용인원 및 전형


채용예정인원은 60명 이내다. 2017년에 비해 10명이 줄었다. 5가지 부문으로 나눠 채용한다. 경제학 29명, 경영학 17명, 법학·통계학·컴퓨터공학은 각각 3~5명으로 11명 이내를 뽑는다. 각 부문별 전공 제한은 없다. 쉽게 말해 경제학을 전공했더라도 역량이 충분하다면 컴퓨터공학 부문에 지원가능하다.


채용은 서류, 필기시험, 면접으로 이루어진다. 서류 제출 기간은 8월 28일 오전 10시부터 9월 6일 오후 5시까지다. 9월 28일 전후로 서류 합격자를 발표하고 필기시험은 10월 20일이다. 11월 1일을 전후로 필기시험 합격자를 발표, 11월 중·하순 면접을 시행한다. 11월 말쯤 잠정합격자를 발표하고 신체검사를 거쳐 12월 중순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입행은 2019년 1월초다.


모든 과정에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적용한다. 지원서에 나이, 학력, 성별 등을 표시할 수 없다. 학교이름이 들어간 이메일 주소를 적어서도 안된다.


또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목표인원은 채용예정 인원의 20%다. 지방인재 전형 합격자가 목표인원에 미달할 경우 추가합격 상한은 10%다. 중국어, 영어 능통자는 해외전문 인력 부문으로 뽑는다. 자신이 지방인재 전형이나 해외전문 인력 부문 지원자격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한국은행 채용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 전경

출처한국은행 제공

서류 전형


서류전형에선 채용예정 인원의 30~40배를 선발한다. 지원서 작성시 ‘응시구분 선택’에서 지원 부문을 정해야 한다. 중복 지원은 받지 않는다.


영어성적과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항목은 5개다. ‘한국은행 지원동기, 역량개발, 삶의 성과와 과오, 협업 과제 달성 과정, 인생관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총 3100자 이내로 써야 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자기소개서가 최종 합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혹 영어성적을 제출하지 않은 지원자라고 하더라도 자기소개서가 출중하면 서류전형에 합격할 수 있다고 했다.


해외전문인력 부문 ‘중국어’ 지원자는 중국어 성적표(신HSK)를 내야 한다. 수상 경력은 우대한다. 2014년도 이후 한국은행 통화정책경시대회 수상자, 2017년 이후 금융경제법 연구논문 현상공모 수상자, 한국은행 업무지원인력 근무 경력자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2018년 1월 4일 열린 한국은행 신입행원 입행식

출처조선 DB

필기 전형


필기시험은 전공시험과 논술시험으로 나눈다. 전공학술은 경제학, 경영학, 법학, 통계학, 컴퓨터공학 과목중 1과목을 선택해 응시해야 하며, 논술은 모든 부문 지원자에게 공통으로 출제된다.  

필기시험 과목표

출처한국은행 제공

전공시험 문제는 분석형·서술형·논문형으로 객관식은 없다. 시험 시간은 전공시험이 3시간, 논술시험이 1시간이다. 논술시험의 경우 주요 경제 정책, 금융 이슈, 인문학 등에서 출제할 예정이다. 총점은 전공 시험이 300점, 논술시험이 100점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필기시험 합격 커트라인은 매년 편차가 커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경제학, 경영학 부문은 필기시험에서 채용예정인원의 1.5배수를 뽑는다. 법학, 통계학, 컴퓨터 부문은 2배수를 선발한다. 해외전문인력은 3배수 내외로 뽑는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기출 문제를 볼 수 있다. 최근 자료는 2013년 기출문제다. 경영 부문에서 ‘시장 리스크, 신용 리스크, 유동성 리스크, 운영 리스크의 내용과 특징을 서술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또 ‘블랙-숄즈 모형에서 A사 주식에 관한 정보(현재주가, 행사가격, 무위험이자율)를 주고 콜옵션을 이용한 헤지전략, 풋옵션 가치, 블랙-숄즈 모형의 단점’을 물었다. 4년제 대학에서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도 풀기 쉽지 않은 문제다.

채용시험 기출문제

출처한국은행 제공

공통논술 시험은 주요 경제·금융 이슈에 대한 주제와 지문이 나온다. 2017년엔 ‘미디어 발달에 따라 소통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갈등의 원인을 설명하고 갈등 완화 방안을 제시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논술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선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조사·연구서를 읽어보는 게 좋다. 2017년 G5 채용에 합격한 이준원 조사역(국제국 외환시장팀)은 "입행준비시 한국은행 발간자료를 적극 활용했다. 글로벌 경제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출처조선 DB

면접전형


1차 실무면접, 2차 집행간부 면접으로 나뉜다. 실무면접은 집단토론, 심층면접으로 진행한다. 해외전문인력 부문 지원자는 어학면접을 본다. 면접전형 기간 중 인성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토론은 주요 경제·금융 이슈 관련 주제에 대해 1시간 동안 5~6명이 토론하는 방식이다. 1차 면접 합격자만 2차 면접을 본다. 다음 단계에서 이전 전형 결과를 반영하진 않는다. 하지만 한국은행 관계자는 “자기소개서를 면접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동안 2차 면접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왔다. “어느 부서에서 일하고 싶은지”,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했던 경험이 있는가”, “최근 관심 있는 경제 이슈와 경제 전망”, “지방 근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이다.


최종합격자는 인천에 있는 인재개발원에서 4~6주 동안 연수교육을 받는다. 이후 한국은행 본점 또는 국내 16개 지역 본부에서 일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직원은 지방 순환근무가 필수”라고 말했다. 지방 근무지를 정할 때 해당자의 주소지는 고려하지 않는다.

한국은행 채용설명회

출처jobsN

기업문화 및 복지


한국은행은 1년에 두 번 정도 성과 상여금을 준다. 예를 들어 평균연봉 9836만원(기본급 5772만원)을 받는다면, 이중 성과 상여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5%(152만원)다. 정기상여금(3210만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외 연차·업무·가족 등 각종 수당(651만원)을 받는다.


국내외 학술연수 프로그램이 있다. 매년 우수직원을 선발해 대학원 학비를 일정한 액수와 기간을 정해 지원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개인의 역량 향상이 곧 한국은행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극 지원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영국·중국·독일·일본 총 5곳의 국외사무소에서 근무할 수 있다. 해외 파견은 각자의 업무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입사 후 2년간 지방순환근무를 해야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방순환근무를 시행하는 이유를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이 어떤 일에 맞는지 파악하도록 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복지제도 중 눈에 띄는 것은 ‘사택 대여’ 및 '직원공동숙소'다. 지방 출신 직원은 서울 후암동에 있는 공동 숙소에서 생활하며 관리비만 부담한다. 단, 결혼 전 독신 직원만 사용할 수 있다. 지방 근무자에게도 사택이 제공된다.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별관에 어린이집이 있다. 본인과 가족을 위한 의료비, 학자금도 지원한다.


한국은행은 금융공기업이란 특성상 기업문화가 보수적인 편이지만 최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주 금요일을 ‘캐주얼데이’로 지정해 자유복장을 허용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주52시간 근무제는 아직 적용하고 있지 않다. 한국은행은 금융업계에 속해 주52시간 근무제 적용의 예외업종이기 때문이다. 2019년 7월부터 적용해도 무방하지만, 그 이전에 미리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은행 인사운영관 김상규 차장님께서 이 글 작성을 도와주셨습니다.


글 jobsN 김민정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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